1화  2화  3화


오늘은 3학년선배들 졸업식이다 


쇼우 선배는 그동안은 나의 마음을 받아 주지 않았지만 오늘로써 그것도 마지막이다


졸업식 후에 제대로 고백한다면 거절하진 않을테니까


선배는 실연후 마음을 완전히 닫아 버렸다 


그만큼 그여자는 지독한 짓을 한것이다 


[절대 용서 못해]


하지만


그여자가 멍청한짓을 했기 때문에 나에게 기회가 온것도 사실이다 


[그점은 압도적 감사!!]


...



내가 처음 쇼우 선배를 알게 된것은 초등학교때 였다 


그나이대 남자애들은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여자애를 괴롭히는걸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일이 많았다 하지만 당하는 여자애 입장에서는 그냥 괴롭힘일 뿐이다 


그날도 나를 둘러싼 여러명의 남자애들이 괜히 쿡쿡 찌르거나 밀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나타나서 하는 한마디 



"폭력"



"멈춰!!"



축구공에 오른발을 올려 놓고 우리쪽으로 손바닥을 내밀며 쇼우선배는 비폭력을 설파했다. 남자애들은 이사람 도대체 뭐야?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약한 여자애나 괴롭힐줄 알았지 상급생 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대들 각오는 없었는지 곧장 물러 섰다.


"괜찮아?"


내머리에 손을 올리고선 따뜻하게 미소짓는 선배의 한마디에 내가슴은 두근거렸다 


아직 사랑을 알기엔 어린 나이였기 때문일까 


나의 마음의 정체를 알수 없던 채로 선배와의 인연을 이어 갔다 


군것질꺼리를 나눠 먹고 근처 공원에 산책을 다니고 티비에서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 선배와의 시간은 행복한 두근거림으로 가득찬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도 끝은 다가왔다 


선배는 중학교에 진학했고 초등학교에 남은 나랑의 만남은 이어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중학교는 다른 학교로 진학했기에 그렇게 4년간 쇼우선배와 만나지 못한 나는 그를 그리워 했지만 이대로 그와의 인연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끝이 아니었을까


고등학생으로 진학하여 처음 후챈고 교정을 밟은날 그를 만났다 


교복을 입고 친구와 같이 지나가는 선배를 보자 느껴지는 두근거림.. 


이제는 알수 있었다 이느낌은 바로 사랑이라는것을 


빨개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고개숙이고 선배를 지나칠때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고 


이내 뒤돌아서서 선배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만 보면서 다짐했다.


[이번엔 놓치지 않을꺼예요 선배]


.

.


선배는 여전히 축구를 하고 있었다. 


[운동을 잘하는 남자는 멋있어]


근데 문제는 근처에 친하게 지내는 여자가 있다는 점이다 


그녀의 이름은 하루히 후타바


얼굴도 미인상이고 몸매도 좋았다 


청초한 문학소녀의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를 바라보는 쇼우 선배의 눈빛은 


분명히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마치 내가 쇼우선배를 바라보는것과 같은 눈빛,


저런 눈빛은 좋지 않다 중간에 누가 덤벼들어도 모조리 패퇴할것이 뻔했다


지금 선배말고 다른 그 어느 남자가 내게 고백해온들 다 쳐낼것 같이 선배도 그럴것이다


[지금은 기회가 올때까지 숙이고 있어야되]


[괜히 나서서 1패를 적립할 필요가 없어]


하지만 나의 기대와는 달리 쇼우선배는 그여자랑 사귀기 시작했고 그때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흑.. 



으윽..



히끗...



고백도 하지 않은채 실연부터 경험한날, 하염없이 울었다. 

화장도 지워지고 베개가 눈물자국으로 가득찰때까지 울고난 후 다시 마음을 붙잡았다.


[어차피 고등학생 연애기간은 2~3개월 정도!]


[간혹 결혼까지 골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절대 흔한일은 아니야]


지금이라도 선배 앞에서 어필을 해야 하나 싶었지만 조급함을 버리기로 했다


[선배가 가장 약한 순간에 공격하지 않으면 안되.]


..


쇼우선배와 후타바라는 그여자랑은 사이가 좋아 보였다 내가 들어갈 틈 따윈 없을 정도로 


하지만 언젠가 부터 그틈이 벌어지는것이 느껴졌다 


선배가 축구에 집중하기 위해서인지 그여자랑 잠깐 멀리하는 동안 또다른 남자가 그여자랑 같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남자는? 타키자와 라고 했던가?] 


1학년에서도 꽤 유명한 선배다 다른친구가 사진을 보여주며 난리칠때 이름과 얼굴을 외워 뒀었다. 


[하지만 저선배 여자관계가 꽤 복잡하다던데...]


그남자가 어떤남자인지 내가 관여할바는 아니었다 아니 여자를 잘 꼬드기는 남자일수록 오히려 좋아 


학교에서 함께 있는걸 목격당하는걸 넘어 이제는 하교할때는 따로 교문밖을 나서지만 밖에서는 합류해 같이 걸어가는 모습을 여러번 지켜봤다


[이거 바람피는거 맞지? 그거 맞지?] 


이러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얼굴에 미소가 피어 올랐다. 


아차차 순간 방심했다 이런 표정 지으면 안되는데..


아직 아무런 부정의 증거도 없었다 


하지만 그남자를 쳐다보는 저여자의 표정을 보니 저건 분명


[사랑에 빠진 암컷의 표정이야]


조급한 마음이 싹 사라졌다 선배에게 미리 알려줄 필요도 없을것이다


오히려 모르는 여자가 제보하면 경계심만 들것이 분명했다


기다리기만 하면 되


조만간 저여자가 알아서 터뜨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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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 왔다


학교 근처 공원에서 울고 있는 선배를 발견한것이다


선배는 주변의 시선이 보이지 않는다는듯이 소리내어 울고 있었다.


"후타바.. 흐흑.."


"미안해 후타바.. 흑"


분위기를 봐선 이미 봐선 안될것을 봤거나 들으면 안될것을 들은 모양인데 


아직도 선배는 자신을 배신한 후타바 그여자 보다 선배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바보같이 착한 사람..]


그런 선배마저 좋았지만 험한세상에서 살아남기엔 힘든 성정이다 


나같은 사람이 곁에서 지켜줘야지 


"저기.."


"!?"


선배가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걸로 눈물 닦으세요"


손수건을 건내며 말을 걸었다


선배는 여전히 아무말도 하지 못했지만 


눈에는 당혹감이 선명하게 드러나있었다.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던데 무슨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그쪽 잘못만은 아닐꺼예요"


"너무 자책하지 말고 마음을 다잡아요"


여기까지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남은건 선배의 몫이다 


돌아서서 집으로 걸어가는길에 


더이상 남겨진 선배에게선 미안하다는 말도 울음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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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방과후에 학교뒤로 나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요청한 사람은 타키자와, 


이미 학급은 난리가 났고 학년전체가 소란스러울 정도 알려졌다. 


"안나 그선배랑 사귈꺼야?"


"아직 아무말도 안들었는데 사귀긴 무슨"


"방과후에 뒤로 부르는건 고백 뿐이잖아 캬~~~~~~"


그렇겠지 나도 그걸로 예상하고 있었다 


비록 언젠가 부터 심사가 꼬인듯한 나지만 얼굴과 몸매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니까


이런날이 오는것도 이상한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몸과 마음은 이미 쇼우선배에게 바쳐졌, 아니 바칠 예정인걸]


타키자와든 누구든 아쉽지만 성공하지 못할것이다


방과후


"좋아해 미야마 예전부터 좋아해왔어"


"나랑 사겨줘"


타키자와는 진짜 나에게 고백해왔다 고개는 숙이고 있지만 

절대 거절당할리 없다는듯한 자신감 가득찬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부러 1학년 교실까지 행차해서 사람들을 끌어 모아 거절할수 없는 분위기를 만든것도 괘씸했다 


[이런식으로 압박을 가하면 분위기에 넘어가 고백을 받아 줄꺼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그런건 저기 멍청한 표정을 지으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후타바한테나 써먹으라고] 


[이 멍청아]


나는 내가 지을수 있는 가장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돌려줬다


"죄송하지만 선배는 제타입이 아니라서요" 


고개 숙이고 있는 타키자와를 한껏 아래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다신 말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장내분위기는 찬물을 끼얹듯이 싸늘해졌다 


내가 고백을 받아주면 환호성일라도 지를 예정이었는지는 몰라도 


고백은 분위기로 밀어 붙이는것보다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법 


[아~ 쇼우 선배 보고 싶다]


주위를 둘러보니 쇼우선배는 이런 이벤트에 관심이 없는듯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보나마나 공이나 차고 있을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나역시 선배 옆에 있겠지


...


1학년 말에 축구부에 매니저로 입부하고 싶다고 전했지만 이듬해 초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퇴부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입부시기는 정해져 있다며,


때문에 쇼우 선배가 대활약한 선수권 대회는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비록 선배옆은 아니지만 좀더 선배의 활약을 넓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쁜것만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소리높여 응원할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선배 기다려요 곧 다가 갈테니]



2학년에 올라가면서 완전히 이미지 체인지 했다 이전엔 뭔가 화려한, 꾸미는듯한 인상이었다면 이젠 청초한 모습으로 변모했다 앞으로 입부할 축구부의 이미지에 안맞기도 하고 무엇보다 쇼우 선배의 취향과 반대된다는게 문제다 


선배의 전여친도 그렇고 이따금 대화하는 여자들 보면 죄다 평범하거나 청초계 여자들뿐


이른바 선배는 그쪽취향 이라는것이다 


초등학교때 주변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중학교때는 변화를 준건데 그점이 잘못이었다 


4년간 떨어져 있다 보니 선배의 취향을 간파하지 못했어 하지만 이젠 곁에 있으니까...



축구부 매니저 활동은 그리 만만한것은 아니었다. 

기존에 다른 매니저들과의 관계 그리고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축구부원들에게 미움받지 않고 밀어내는건 심적으로 힘들일이었다.


그래도 



[선배 곁에 있을수 있으니까...]



일년동안 열심히 선배를 도왔다 후타바 그여자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신경쓰고 선배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지만 혹시나 다른 여자가 선배에게 꼬리치지 않도록 감시하는것은 물론이다 


이제는 약한 스킨십은 잘 받아 주고 무엇보다 나를 대하는 태도


그태도는 분명 호감의 눈빛이다. 


고백을 받아주지 않는건 선배의 고집 때문이겠지.


그리고 오늘 있을 졸업식....


졸업식이 끝나면 다시한번 선배에게 제대로 고백할것이다


[이제 한걸음 남았어]


[더이상은 도망 못가요 쇼우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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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졸업식..


그말은 쇼우를 멀리서나마 볼수 있는것도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하........"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사실 잘알고 있다.


내게 잘못이 있다는것을..


지금 이렇게 가슴아픈 이유가 무엇인지도 헷갈린다



쇼우를 배신한것이 미안해서?


아니면 


쇼우가 멋진남자가 되니까 아쉬워서?



혹시 후자라면 나는 정말 구제불능이다.



그때 타키자와가 무슨짓을 해왔던 벗어날 기회는 많았다


처음 타키자와에게 안겼을때,


그뒤 몇번이고 만났을때도


얼마든지 되돌릴 기회는 있었다 


타키자와는 오직 내몸만을 원했었고 내쪽에서 제대로 거절했으면 


내몸을 강제로 취할 인물은 아니다 


관계는 언제든 청산할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던건 오직 내 육욕때문....


최후의 최후에 쇼우에게 이별을 선언하지 않았다면


그를 매도하지 않았다면 우리 관계는 계속될수 있지 않았을까?


그게 비록 거짓된 관계라 하더라도..

.

.

.

[아니!]


[그렇게 될리가 없잖아!]



그렇게 잘될리가 없다 거짓된 관계는 반드시 무너진다


그에게 사실을 말하고 용서를 받는다면 모를까 


타키자와와의 관계는 언젠가 드러나고 


쇼우와의 관계는 결국 깨질것이 분명했다



한번...


단한번도 쇼우를 배신해서는 안되는것이다 


한번은 결국 영원과도 같은것 


내가 타키자와를 집에 들였을때 


그에게 마음을 열었을때 


이미 쇼우와의 관계는 무너지고 있었다.



흐흑...


"쇼우.."


나같이 더러운 여자가 쇼우와 가까이 허락되는게 가능할리 없다.


쇼우는 결국 나보다 더 깨끗하고 쇼우를 위하는 다른 여자가...


.

.

.

.


[포기할 수 없어]


포기할수 없다 


절대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쇼우를 다른여자에게 넘겨주는일 따위 있을 수 없어

 

비록 내몸에 흉한 자국이 남았지만 


타키자와와의 흔적을 지울 수 없게 되었지만 



제대로 용서를 구하고 그의 입을 통해 헤어지는게 

나의 구원이다



[내일 졸업식이지?]


졸업식이 끝나고 제대로 이야기 하고 싶다 


저번엔 쇼우가 고백해왔으니


이번엔 내쪽에서 고백해야겠다


이러나 저러나 쇼우는 나를 사랑했으니까 


[히히 쇼우 사랑해♥]


[내일 많이 기대되지?]


[나도 기대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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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제 올렸어야 했는데 많이 늦었네

그리고 분량조절에 완벽하게 실패했음 4화에는 이것보다 훨씬 많은게 담길 예정이었는데 

안나이야기 쓰다 보니 이건 아닌데 싶어도 그냥 밀고 나갔음 처녀작의 한계가 여실히 나왔네


ntr후회물의 구성상 후진이 역할의 캐릭터가 필요했고 그거 풀다보니 이렇게 됨

왜 쇼우를 좋아하게 되었냐 를 쓰고 싶었는데 그건 별로 못쓰고 어느새 집착녀 하나만 만들었네

혹시나  올라오길 기다리던 사람이 있었다면 이런내용을 기다린게 아니라는건 알지만 어쩔수 없었다..


다음편은 내일 무조건 올린다 


아직 한자도 안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