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2화 3화 4화


'3년전 푸르른 꿈을 안고 후챈고의 교정을 밟은것이 엊그제 같은데.........'


졸업식이 한창이다 


재학생대표의 연설이 끝나고 지금하는것은 졸업생 대표의 연설


보통은 성적 우수자나 학생회장등이 했겠지만 


이번 졸업식은 축구부가 학교의 명예를 드높인 까닭인지 


쇼우선배가 연설을 하게 되었다


연설이 끝나고 몇가지 식순만 지나가면 


선배들은 더이상 이학교의 학생이 아니게된다


그리고 그것은 그간 나의 마음을 거절해온 


선배의 마지막 장벽이 무너지는것을 말한다


[아.. 선배~]


고백방법은 구상한지 오래다


학교안이면 아직 학생이라는 자각이 있을지도 모르니


교문밖을 나서는 순간, 그타이밍이 베스트일터


고백 멘트?


나와 선배사이에 구구절절한 멘트따윈 필요없다


그저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몸을 던지면 그만


벌써부터 선배에게 안길 생각에 얼굴이 달아 오르기 시작할때


'.....3년간 후챈고에서 보낸 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보물일 것입니다.'


선배의 연설도 마무리 되는듯 했다


'그리고.....'


[그리고?]


갑자기 선배가 연설을 멈췄다 


5초

10초 


평소엔 짧은시간이 이때는 영겁과 같이 길게 느껴졌다.


선생님들과 학생들까지 웅성웅성 거리고 모두 선배만 바라보고 있을 그때


선배는 눈에 보이는 행동으로 연설문을 접었다 


이후의 행동은 연설과 상관 없다는듯이


'저 개인에게 이학교가 소중한것은 좋은 추억 때문만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게 된것, 그점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식장은 이미 개개인의 말을 들리지 않을만큼 웅성대고 있었다.


선배는 분위기가 잦아들길 기다리듯 잠깐 멈췄다


식장이 다시 조용해지니 선배의 연설 아니 고백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리고 여러사람이 보는앞에서 고백하는거'


'정말 제가 좋아하는일도 아니고 또한 여러사람에게 민폐라는점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배는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제가 힘들때마다 옆에서 같이 있어주고 제가 거절할때마다 본인도 힘들었을텐데 끝까지 저를 붙잡아준 너'


'진심으로 고백한다'


'2학년 B반의 미야마 안나!'


나를 가르키며 선배는 고백해왔다


'너를 좋아한다 나랑 사귀어줘'


그순간 식장의 모든 사람들은 나를 쳐다 보고 있었다.


여자애들은 진짜냐는 눈빛으로 얼굴은 가렸지만 손가락 사이로 나를 주시하고 있었고 


남자애들은 재미있는 볼거리를 기록하고 싶은듯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어댔다.


그리고 나는..


"선배~~~~~~~~~~~~~~~~~~~~~~~~~~~~~~"


선배를 외치며 단상으로 뛰어갔다


선배가 먼저 고백을?


선배가 이런 공식적이고 공개된 장소에서 고백을???


내눈엔 선배와 선배를 향한 길만이 보였다.


단상위로 올라간뒤 나는 



와락



그대로 선배에게 안겼다



와!!!!!!!!!!!!



식장은 한순간에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어느새 장내는 키스콜을 외쳐댔고 


선배와 나는....


"좋아해 안나 나랑 사귀어줘"


선배는 내귀에 대고 다시 고백해왔다 


"제가 선배 좋아하는건 이미 알고 있잖아요"


그리고 나는 선배의 마음에 응답한뒤 


누가 먼저랄것 없이 서로 입을 맞추고 있었다.


와!!!!!!!!!!!!


다시금 식장은 떠나갈듯이 요동쳤고 


선생님들은 조금 난처한듯 했지만 


학생들은 모두들 즐거워했다


그들에겐 흔한 졸업식이 아닌 두고두고 회자될 졸업식이 된것이다



그때



털썩...



모두가 즐기고 있을때 이분위기를 즐기지 못하고 

절망에 빠진 단한사람만이 

구석에서 주저앉았다.


"쇼우.. 어째서....."


오늘을 위해 준비해온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었다는것을 알았을때


하루히 후타바의 시야는 암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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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은 FC 후챈의 ...쇼우선수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쇼우 선수는 고등학교때 갑자기 두각을 드러내어 프로데뷔후 신인왕과 MVP를 차지하며 ....'


.

.

.


고교생활이 끝난지 5년이 지났다 


그날 졸업식장에서 쓰러진뒤 깨어난 후에도 나는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대학진학엔 당연히 실패했고 마땅한 일자리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아갔다.


[쇼우는 이제 잊자 나의 인생을 찾아야되]


매번을 다짐했지만 쇼우가 프로로 데뷔한후 성공한 소식들이 들려올때마다 다시금 주저앉았다.


아직 얼굴은 괜찮은듯 여러 남자들이 접근해왔지만 

변변한 학력도 없고 기댈곳 하나 없는 

나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은 

결국 나에게 맞는 수준인 남자들뿐.. 


심지어 그들의 눈빛은 나 자신이 아닌 내몸을 노리고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마치 타키자와 같은..



으윽...


가슴이 아파왔다


타키자와를 만나지 않은지 몇년이 지났지만 

그와의 관계는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가 만져오던 손길 


그의 품에서 절정을 느끼던 내몸


쾌감때문에 마음까지 줘버린 과거의 나자신이 

주홍글씨처럼 박혀 씻겨 지지 않았다



한동안은 타키자와를 죽일 생각까지 가졌다


타키자와를 죽으면 지금 보다 편해질까?


그자식만 아니었어도 훨씬 행복하게 살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에 밤을 지새운적도 많았다.



하지만



내겐 그를 죽일 자격이 없었다.


타키자와를 집안으로 끌어들인것도 나 


타키자와가 안아 올때 품에 안긴것도 나


한번이라던 관계를 내가 이렇게 된건 쇼우가 때문이라며 


지속적으로 유지한것도 다름아닌 나였기에


나는 타키자와를 찾아가지도 못했다




'FC 후챈의 ...쇼우선수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쇼우는 그순간에도 더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이번엔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유럽진출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여전히 과거에 묶여 시궁창에 박혀 있네]


거기다 여전히 쇼우의 그녀는 고등학교때 고백했던


후배인 모양이다. 졸업식날 고백했던 그녀.....


스포츠 스타가 됐으면 여자라도 많이 만나볼것이지 



[만약 헤어지지 않았다면 내가 저자리에..]



해서는 안될생각에 머리를 저었다.


이런 생각을 가져선 안된다. 나만 불행해질뿐 


하지만


망상만이라면..


손가락을 가랑이 사이로 넣었다. 


이미 아래는 끈적한 액체로 


질퍽해진 상태였고 음부 안으로 손가락을 연신 쑤셔넣었다.


"쇼우 아. 아..   기분좋아 "


"쇼우♥  더쎄개 해줘~~"


손가락으로는 참을수 없어 늘 신세지던 화장품을 가져왔다. 


딜도나 바이브 같은건 쓰지 않는다 


나는 그런 상스러운 여자가 아니니까


한손은 화장품을 집어 넣고 있었고 


다른한손은 클리를 문질렀다.


"쇼우~"


"쇼우 아..아...  아악"


성대하게 내뿜고는 침대에 걸터 앉았다.


기분은 좋았지만 이내 우울해졌다 


끝낸뒤 나를 안아줄 사람도 상냥하게 대해줄 사람도 없기에


.

.

.


켜져 있는 티비의 뉴스는 어느 연예인의 불륜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쇼우의 그녀가 다른 남자랑 불륜이 났으면 좋겠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쇼우의 마음이 약해진다면 다시 나에게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쇼우에겐 이미 한번 있었던 일이니 또한번 벌어져도 이상한 일은 아니.....



뚝..


뚝...


뚝......



바닥에 눈물이 떨어지고 있다 왜냐면


그한번이 나였으니까 쇼우를 놔두고 불륜을 저지른건...


다름아닌 바로 


나 하루히 후타바였다.


오늘도 쇼우를 배신했다는 미안함과


다시 쇼우의 그녀가 될수 없다는 상실감에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몸에 새겨지는듯한 깊은 후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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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우 일어났어요?"



아침이 밝았다 


그녀를 깨우지 않기위해 조심스레 일어난다고 한것인데


뒤척임에 그녀역시 일어난 모양이다


나의 옆에서 갓 태어난듯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여인의 이름은


미야마 안나


나의 연인이다.


내인생에서 가장 힘들때 내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다 


정작 그녀는 모르고 있겠지만..


고등학교때 전여친에게 내 모든걸 부정당하고 


나 자신을 잃을것만 같을때 그녀가 말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걸로 눈물 닦으세요"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눈에 보이는건 아..  예쁜얼굴..  


근데 나 울고 있었나?


정신을 차려보니 얼굴은 눈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던데 무슨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그쪽 잘못만은 아닐꺼예요"



내잘못이 아니라고?......


내가 무슨짓을 했든 바람 핀건 결국 후타바,


그녀의 마음에 난 상처를 알아봐주지 못한건


나의 잘못이지만 그로인해 나를 배신한건 


하루히 후타바 그녀다.. 


[내잘못이 아니었어.. 내잘못이..]


고개를 들어 보니 그녀는 멀리 떠나가고 있었다


보이는건 뒷모습뿐


그녀가 건넨 손수건을 꼭 쥔채 일어 났을때 


더이상 슬픔은 없었다.



"안녕,  후타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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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일이 있고난 후 나는 축구에 몰입했다


주전으로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내년엔 우승이다 라고 모두들 다짐한 상태였다.



"쇼우 이번에 대단한 매니저가 들어 왔다는데?"


"그래? 누군데"


"미야마 안나라고 2학년에서 제일 예쁘다는데?


미야마 안나가 누구야?


보통은 매니저를 해도 1학년때 부터 하는데 


왜 2학년에 입부한건지 모르겠지만


학년에서 가장 예쁘다면 축구부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고교생활동안 절대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나는 상관 없겠지만


나머지 부원들이 새로운 매니저때문에 감정이 상한다면 


팀플레이에 방해가 된다


"일단 얼굴이나 봐둘까?"


연애를 안하는건 안하는거고 예쁜여자 좋아하는건 모든남자의 숙명이다



부활동시간에 신입부원과 신입 매니저들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야마 안나입니다 2학년이고 1년 늦게 입부했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짝짝짝짝짝


박수소리가 울려펴지는 동안 나는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날이랑 분위기는 다르지만 분명 나를 위로해준 그녀다


[어째서 축구부에??]


그순간 그녀랑 눈이 마주쳤다


찡긋


'오오오오옷'


갑자기 축구부실이 달아 올랐다 


'누구한테 한거야'


'나야? 난가?'


어느새 고개를 돌린 미야마였지만 나는 계속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나한테 한거지? 상관은 없지만 왜..]


이렇게 미야마 안나와의 두번째 만남이 끝이 났다 


그녀는 첫만남인줄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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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날 고백후 안나와 사귀고 나서부터 우린 쭉 함께 있었다 


물론 타지로 원정가거나 할때 잠깐 떨어져있을때도 있었지만 


절대 긴시간 그녀를 혼자 두지 않았다 


후타바의 일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남자들은 여자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는걸 


자신의 여자는 자기가 지켜야 한다.


내게 고백해오는 여자들도 있었고 

안나에게 접근하는 남성들도 있었지만 

우리둘은 서로를 지켜가며 여기까지 왔다


사귄지 1년이 지나고 동거를 시작했고 


지금은 안나가 없는 삶은 상상할수도 없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밥을 먹고 안나가 물어 왔다


"쇼우에게 나는 뭐예요?"


"갑자기?"


"빨리 말해줘요~"



안나는 자주 나에게 사랑을 확인 받길 원한다. 


나역시 같은 기분이긴 하지만..


"안나에게 나는 뭐야? 어떤 사람?"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야 안나가 사랑하고 안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그걸로 끝?"


"웅...   쇼우가 대답하기 전엔 말 안할레"


나의 답변은 정해져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야 안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고 또 내게 가장 소중한사람 그리고.."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옆방으로 건너갔다


옆방에서 내가 가져온건


"쇼.. 쇼우 선배 그손수건!"


안나는 당황하면 예전 처럼 쇼우 선배라고 부르는 버릇이 있다 


"안나 이손수건 기억나?"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안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안나는 내가 가장 힘들때 내게 힘이 되준 사람이야"


"선배....."


고개를 든 안나는 울고 있었다 나는 그런 안나를 끌어 안고 말했다.


"사랑해 안나.."  


"나랑 평생 함께 있어 주지 않을래?"



!?


안나는 놀란듯 움찔 거렸다


"선배 그거 프로포즈.."


안나는 내게 눈을 맞춰왔고 나는 지그시 바라 봤다.


"선배 멋없어.."


내게 입맞추며  말했다


"저도 사랑해요 선배"


"영원히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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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리미어 리그로 진출이 결정난 축구선수 xxxx 쇼우씨가 깜짝 결혼 발표를 했습니다 상대방은 고등학생때부터 교제하던 일반인으로 .........'





티비에서 나오던 소리가 멈췄다




"쇼우가..."


"결혼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더이상 제역할을 할수 없는 티비를 뒤로한채


가슴깊은곳에서 나오는 절규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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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5화 끝임 

6화가 마지막이 될꺼 같다 

이 졸작을 쓰면서도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내가 쉽게 읽은 글들도 엄청난 고민을 하고 쓴글들이구나 깨닫게 됨

다음편은 빠르면 내일 늦으면 모레일듯 

다들 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