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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난 쌍둥이를 데리고 셉텐트리온 성으로 복귀를 하고있었다.


"다리아프다~ 그렇지. 두베?"


"응."


"누가 업어주면 참 좋을텐데~ 그렇지. 두베?"


"응."


그렇게 서로 말하면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쌍둥이들


이 영악한 쌍둥이들은 알리오즈님 앞에서는 얌전하더니, 좀 멀어지자마자 다리 아프다고 투정부려왔다.


"자. 여기요. 꽉 붙잡아 주세요. 중간에 떨어져서 다치면 혼나요?"


물론 쌍둥이들이 혼나는게 아니라 내가 혼나겠지.

결국 칭얼대는 쌍둥이를 양 팔에 한명씩 안고, 제대로 매달려야 안 떨어진다고 주의를 준 후에 터벅터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뭐가 그리 신나는지 목에 매달릴때부터 까르륵 웃던 메라크는 말했다


"레니 레니 달려서 가자! 빨리!"


"두베님이 무서워하시잖아요."


이렇게 두베님을 핑계로 걸어가려는 찰나

메라크님이 두베님을 보고 말했다.


"두베. 레니가 전에 우리를 품에 안고 달렸을때는 근육통이라고 살살 뛰더니 미자르 안으러 달려갈때는 쏜살같이 뛰던거 기억하지?"


....?


"...응. 레니. 달려. 최대한 빨리."


귀족님이 까라면 까야지요...


작은 한숨 후에, 다리에 천천히 힘을 줬다.


그리고 서서히 탄력을 받아, 빨라지는 속도에 힘입어 더욱 힘을 줬다.


그리고,


미자르님을 구했을때와같이,


기억을 일으켜서, 감정을 온 몸에 순환하듯이...!


파----아앙--!


달려나감과 동시에 공기를 울리는 파공성.


"꺄아아아아악!!"


메라크님의 즐거운 듯한 비명이 뒤따라왔다.


두베님은 눈을 꽉 감고, 숨조차 참고 아무 소리도 못내고 두려움에 목에 걸고있던 팔에 힘을 주고 있었다.


아니. 이렇게 무서워하실거면서 왜 뛰라고 하신거예요...그보다...숨이...막혀요...두베님...


결국 셉텐트리온 외성에 도착할 때까지, 메라크님의 즐거운 비명소리만 길게 울려퍼지는 와중,


외성에서, 마리아와 다른 사용인들이 레니의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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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텐트리온 외성.


외성의 관리를 맡고있는 내성의 사용인. 마리아는 어두운 얼굴로 사람들의 원성을 듣고있었다.


요 글래 시작된 괴롭힘.

원래는, 외성의 사람들의 상급자로서, 외성사람들은 마리아의 말에 성실히 따랐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랐다.


며칠 전부터, 악의적인 이야기가 마리아의 주변에 맴돌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 경력도 없는 어린애를 마리아가 내성에 넣었다지?"


"하이고, 몆년이나 일한 우리보다 두어달 일한 레니라는 애송이가 더 맘에 들었나보오."


일을 전달하는 마리아의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


마리아에게 실망한 사람.


"그 레니라는 소년. 마리아랑 친하게 지내더니... 이런걸 노렸나보네. 성실히 노력할 생각은 안하고..."


레니를 뒷담하는 사람.


"...그거 알아? 마리아랑 레니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데? 그래서, 빽으로 레니를 본성에 넣었다는 말이 있어."


악의적인 소문을 날조하는 사람.


몆 년 만에 본성에 들어간 사람이, 가장 신입인 사람인 시점에서부터 시작된 질투.


자신들이 두베의 시험에 떨어진 줄도 모르고, 추한 질투만 내뿜는 사람들.


그리하여, 그들은 모여들어 마리아에게 따지고 있던 것이었다.


"사람이 공평해야지! 그러면 쓰나!!"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당신 그러면 안돼!"


"네 애인한테 미쳐가지고..."


"그 레니라는 소년이, 밤일 좀 잘하나보지?"




"...창녀같은 년.."


분노와 질투의 광기가, 홀로 있는 마리아를 뒤덮고 있었다.


애당초, 마리아는 레니의 애인도 아니었다.

애당초, 마리아는 레니를 내성에 추천한 적도 없었다.


그러니 그녀는, 반박 할 수 있었다.


날조라고, 오해라고, 말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대신 이 모든 광기를 마리아가 홀로 받아내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잠깐만요 마리아씨! 빌 할아버지한테 약 전해주는건 제가 할게요!]


레니는, 별거 아닌 참견으로 마리아를 도와줬었으니까.


그러니, 마리아는 레니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래.

무엇보다.


[혹시 천사님이신가요..?]

[도와드릴게요.]

[외성 쪽은 요즘 별 일 없죠?]


그녀가 레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단 말은 거짓이 아니었으니까.


그야,


이번에도 그는 그녀를 돕기위해 저 멀리서 달려왔으니까.


창녀같다고 한 사용인에게 주먹을 날리는 레니를 보며,

마리아는 고개숙였다.


가장 보이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보인게, 수치스럽고, 미안하고,


자신을 위해 분노해준 그에게, 고마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