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모드 설명서 쓰던 놈이야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처음 글쓸때 게임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팁들도 적을 예정이라 했는데

요즘 완장이 다시 가이드글들 정리해서 공지에 박으려는거 같기도 하고

걍 내가 그동안 변방계 살면서 얻은 지식들을 풀어볼까해.


대충 림월드 게임 플레이를 초반/중반/후반으로 나눈다면

초반은 정말 생존에 치중된 플레이, 중반은 슬슬 커지는 습격 규모를 감당하면서 연구를 뚫는 플레이, 그리고 후반은 최후의 15일 디펜스가 되겠지.

나같은 경우에는 기껏 만들어놓은 기지를 버리고 나간다는 사실이 정말 마음에 안들어서 그냥 정착하고 사는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라

초반과 중반 게임플레이에 대해서만 설명을 할게.


원래는 새로운 정착지를 하나 시작해서 내가 하는 게임플레이를 설명하는 형식의 연재글을 생각했는데

그 전에 내가 기지건설에 있어서 전제조건으로 깔고 가는 '모듈식 건축'을 먼저 설명해야 할 것 같아서 그거부터 설명을 하도록 할게.


https://arca.live/b/rimworld/10295347?p=1 (모듈식건축)


내가 림월드 시작할때 이 글을 보고 모듈식 건축을 시작했는데, 한번 보고오는걸 추천함.

난 약간 강박증같은게 있어서 기지 만들때 막 청사진 만들었다 지웠다 반복하고, 마음에 쏙 드는 모양이 나올때까지 일시정지를 못푼다 하는 갤럼한테 강력추천함.





우선 창고야. 13 x 13 규격을 맞춰서 지었고, 사실상 저게 거의 모든 시설들의 뼈대가 될거야.

귀퉁이에서 한칸 떨어진 곳에 문을 전부 설치해서 통행이 편하게 만들었고, 정중앙에 설치한 저 기둥은 사실 큰 의미가 없어. 그냥 이뻐보여서 놓은거야.

저거 치우고 무역송신기를 한가운데에 설치해도 전혀 문제없어.

응용도 여러가지로 가능한데, 냉방을 빡세게 틀어서 대규모 냉동고로 사용해도 좋고, 아니면 바윗덩어리만 오질나게 보관한 다음 석재절삭대 몇개 놔둬서

벽돌공장으로 써도 좋아.

창고는 작업공간이랑 가깝게 위치하는게 좋은데 나는 휴게실을 작업공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보통 휴게실 바로 옆 모듈에 만들어둠.






다음은 전력실. 13 x 13 모듈 2개랑 중간 통로가 있을 공간 3칸이 합쳐져서 29칸이야. 

사이즈는 보이는것처럼 풍력 2개 + 태양열 4개는 거뜬히 들어가는 크기야.

오른쪽 아래에 보면 지열구멍이 뚤려있는걸 볼수 있을거야. 이게 좀 중요해.

지열발전기의 사이즈는 2x2 지열구멍을 중심으로 하는 6x6사이즈인데, 이게 저 13 x 29 전력실의 한쪽 구석탱이에 딱 들어맞게 짓는게 거의 필수야.


그래서 나는 처음 기지구상을 할때 다른건 몰라도 저 전력실은 무조건 청사진을 세워두고 정착지를 짓기 시작해.




이런식으로 말이야.


참고로 지열발전기는 태양열 발전기와는 다르게 바람을 막는 벽 취급이 되니까 지열을 설치하고 나면 저 아래쪽 풍력은 해체해야해.

감자를 심어둔 이유는 저기에 나무 자라서 바람막지 말라고 해둔거고. 그냥 콘크리트로 덮어버려도 상관없어.

나는 배터리를 처음부터 전력실 내부에 설치하는데 이렇게 할거면 지붕건설 잘해야해.

깜빡하고 배터리에 지붕 안덮어주거나 태양열/풍력 발전기에 지붕덮고 이러면 귀찮아짐.

참고로 저기 배터리 사이에 끼워진 번개모양 무언가는 RT Fuse모드에서 추가된 전기퓨즈임. 모드설명서에 적어놨음. 갓모드니까 깔아라 꼭 깔아라






이번엔 휴게실이야. 역시나 29 x 13칸이고.

오른쪽에는 냉동창고와 조리실이 있고, 왼쪽에는 오락용 가구들과 작업대, 연구작업대가 있는걸 볼수 있어.

우선 냉동창고에 냉방기를 저렇게 지을때는 빨간색 화살표가 가르키는 1x2 공간의 지붕을 뜯어줘야해. 그래야 실외기 열이 빠져나감.

조리실 위쪽에 있는 작은 공간은 냉동실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설치한 격벽같은 공간이고, 발털개 (모드) 도 설치해서 조리실의 청결을 추가로 유지해줬어.

도축작업대는 당연히 냉동창고에 넣어뒀고. 피 잔뜩 나오니까 조리실에 설치하면 ㅈ되는거임.

나는 냉장고 모드를 사용중이라서 한쪽벽에 내벽형 냉장고만 설치하고 땡이지만 만약 나는 그런 OP모드 안쓸거다 할거면

아까말한 발털개 있는 공간 있지? 그 공간에서 오른쪽 문 바로 앞에 작게 저장구역을 설정한 뒤 거기에다가 음식을 놔두면 좋아.

그렇게 따로 설정 안하면 음식을 걍 냉동창고 아무데나 던져넣을텐데, 나중에 밥먹겠다고 먼지랑 피 다 밟고 나오는 꼬라지를 보게될거야.


휴게실을 보면 작업대를 n자 모양으로 3개 설치하고 가운데에 침대를 던져놓은게 보일거야.

저렇게 해두면 작업대에서 일하는 정착민이 침대의 편안함을 적용받아서 무드보너스를 얻는다는 소리를 듣고 해둔건데

맞는거같어 한번씩 상태보면 편안함 이러면서 좋아하는거 보니

초반에는 걍 저기서 잠도 자고 일도 자게 하고, 나중에 개인 침실을 만든 이후부턴 의료용으로 설정해두는걸 추천해.

큰 의미는 없고 기껏 만들어둔 침실 두고 다른데서 자는거 보기 싫어서 그럼. 침대 소유자 설정하면 되는데 귀찮아서.

나중에 의료실 따로 만들게 되면 저 침대는 철거하고 (인간) 소파 설치함.

연구작업대도 의료실로 옮기게 될거고.





개인 침실이야. 역시나 13 x 13 의 편안한 규격을 자랑하지.

간촐하게 침대 + 협탁 + 옷장 으로만 만들어놨음. 그리고 저기 방이랑 복도랑 연결되있는 벽은 Gloomy Furniture 모드에서 지원하는 환풍벽이야.

환풍구랑 똑같으니까 그 모드 안쓰는 갤럼은 걍 환풍구 달면됨. 근데 앵간하면 모드써라 개사기다.

한 모듈에 침실이 4개 들어가고, 조금 더 빡빡하게 건설하면 방 내부 사이즈 3 x 4 로 6개를 꾸겨넣을수 있는데

그러면 한번씩 침실 인상이 빈약이였나? 그거 뜨더라. 걍 넉넉하게 만들어줘.

빈공간에 조각상 넣는거는 뭐 마음대로 하고. 냉/난방만 잘 신경써주면 됨.

혹시라도 나중에 정신안정기 같은거 쓸거면 방 중앙에 잘 설치하고 침대 위치만 조금 조정해주면됨.






감옥 + 병실임. 역시나 예쁜 29칸을 사용하지. 


킬존 바로 옆에 건설하는걸 추천함. 이유는 말 안해도 알겠지?


우선 아래 감옥은 정말 성의라고는 1도 투자하지 않았어.

이유인즉슨 애초에 영입을 시도할 친구들은 처음부터 우리 정착민 침실쪽, 그러니까 미관이 이쁜 개인침실로 이미 옮겨놓았을 테고

저기 들어가는 포로들은 조만간 포로 (였던것) 이 될 운명이니 정성을 투자할 가치가 없어.

위쪽에 붉은 공간은 포로 에서 (였던겄)으로 가공하는 공간이야.

저 안쪽에 있는 침대가 최수용 의료침대인데 저렇게 사이즈가 좁아터져도 밝기와 위생만 보장되면 수술 성공률에는 차질이 없어.


감옥과 병실 사이 공간은 냉동고인데, 저기에는 병원에서 사용할 생약과 포로들을 도축해서 나온 인육, 사료의 재료로 사용할 건초와 곤충젤리, 그리고 각종 생체 신체부위들이 들어갈거야.

EPOE였는지 Harvest Everything이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후자였을거야. 이 모드를 사용하면 간, 심장, 위, 팔, 다리 이런 신체부위들에 유통기한이 생겨버려.

그러니까 이제 아래쪽 감옥에서 신선한 장기를 수확한 뒤, 습격으로 시름시름 앓고있는 아군 정착민에게 다시 붙여주면 되는거야.

참고로 저기보면 도축작업대가 2개 보일텐데 빨간구역에 있는건 잘못 설치한거임. 영양죽 투입구 바로 옆에 있는것만 설치해. 


이제 여기서 조금 설명이 필요해지는데, 저 도축 작업대의 위치는 저렇게 고정이야.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도축작업대의 상호작용 위치 바로 아래에 영양죽 투입기가 있도록 설계해야해.

저 도축 작업대는 식인/사이코패스/피의 갈망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정착민에게만 할당된 인간 시체 도축 작업을 계속 반복함과 동시에 인육, 곤충젤리, 건초만을 재료로 사용해서 사료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할건데, 이 작업은 가까운 저장구역으로 운반이 아니라 바닥에 내려놓기로 할당해야해.

그리고 영양죽 투입기에는 그냥 모든 재료를 비활성화 해놔야하고, 다른 저장구역에서 사료를 보관하지 않게 설정해야해.

간단하게 아무도 저 영양죽 투입기에 뭔가를 채워넣으려는 행동을 하지 않고, 저기 있는 사료를 가져가려는 행동도 하지 않도록 해야해. 

이유는 사진으로 설명할게. 




일단 내가 말한것처럼, 바닥에 내려놓기로 설정하고 사료 제작을 하면 저렇게 상호작용 위치 기준 6시방향에 물건을 내려놓게되.

그리고 지금 영양죽 투입구에는 어떤 재료도 할당되지 않은 상태니 당연히 사료가 쌓여있는 채로 아무도 건드리지 않겠지?

이상태에서 영양죽을 뽑으면 인육이 들어간 사료를 재료로 영양죽이 뽑혀나오게 되.

인육으로 만든 사료를 그냥 먹으면 무드가 바로 파탄날거야. 인육 가공품 섭취 + 사료 섭취 콤보로 거의 -20가량 무드가 깎여나갈텐데

그렇다면 그렇게 극혐하는 사료가 재료인 영양죽을 먹으면 어떨까?





맛있게 먹는 대학원생. 역시 대학원은 사람이 갈 장소가 아니야. 저런걸 쳐먹잖아?





식사를 끝마친 대학노예의 기분 상태야. 보다시피 형편없는 음식 (-4) 만 적용되고, 인육 가공품이나 사료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도 없는 것을 알 수 있어.


어차피 잠시 뒤면 없던 것이 되버릴 죄수들에게 귀중한 감자나 옥수수를 허비하는 것 보다는

그냥 자기 친구들에 건초 조금 섞어서 먹여주는게 훨씬 편하지 않을까?



만약 나는 사료를 만들 건초가 없다, 그렇다면 조금 손이 가지만 이런 방법도 있어. 





우선 평범하게 인육으로 영양죽을 잔뜩 뽑아두는거야. 뽑는 방법은 이래.

정착민 하나를 골라서 허가구역을 제한하던, 식량정책을 제한하던, 어쨋든 영양죽밖에 먹지 못하는 상황으로 만들어둔 뒤

영양죽을 뽑아 먹는 순간 소집을 해서 들고있던 영양죽을 떨어뜨리게 만들고

떨어진 영양죽에 상호작용 금지를 내린 뒤 재료가 바닥날때까지 R키를 꾹 누르고 있으면 되.

이때 정착민이 영양죽 배급기 상호작용 위치에 정확히 서있어야해.


어쨋든 이런식으로 인육을 재료로 하는 영양죽을 잔뜩 뽑았다면




이런식으로 영양죽 투입기에 올려두면 끝이야.

방법은 이제 Pick up and Haul 모드를 사용하거나 상단구성 트릭을 이용하는거야.

정착민이 아이템을 떨어뜨릴때 우선 6시방향, 만약 그쪽에 뭔가 다른 아이템이 있다면 9시에 떨어뜨리게 되는걸 이용해서

위치를 잘 잡고 영양죽을 투입구에 떨어뜨리면되.


이렇게 작업을 끝내면




무려 영양죽을 재료로 하는 영양죽이 탄생해. 

먹으면 어떻게 되냐고?




오늘도 개밥을 쳐먹는 대학노예원생이야. 갤럼들은 저런거 하지 말자. 




역시나, 인육은 온데간에 없고 영양죽을 먹은 사실 하나만으로 기분나빠하는 모습이야. 소일렌트 그린 만세


사실 이 방법은 손이 적게는 한번, 많게는 두번 이상 가는 꽤나 번거로운 방법이라 별로 추천하지는 않아.

자기 친구들이 들어간 영양죽을 먹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죄수들을 보며 희열을 느끼는 그런 취향이라면 모를까


만약 이런방법 다 귀찮다 싶으면


그냥 인육 먹여. 어차피 좀있으면 인육 동료 될 친구들인데 무드가 뭐가 중요해?

아까 말했듯이 섭외대상인 친구들은 이미 좋은 침실에 들어가서 좋은 음식 먹고 우리랑 짝짝꿍 하는 상황이야.

이쪽은 신경쓸 필요 전혀 없어.



어쩌다보니 요직글이 되버렸는데

마지막으로 설명할 병실이야.

사진 다시한번 올릴게.





별거없어. 의료침대 6개랑 오락용 TV 하나, 동면관 조금과 약품을 놔둘 선반

그리고 연구작업대가 끝이야.

생체모니터를 쓸거면 2번째, 4번째 침대 다리맡에 하나씩 설치해.

모니터 하나는 자기 주변 8칸에 들어와있는 침대를 커버할 수 있어. 원래는 훨씬 길었는데 타이난이 패치해버림. 개갞기


저기에 TV를 설치한 이유는 장기입원한 환자들이 저거 보면서 오락수치 채운다는데 잘 모르겠어 확인을 안해봐서

연구작업대는 주변 청결에 영향을 받아서 작업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병실에 설치한거고

동면관은 소생 가능성이 없어서 회복/부활 혈청을 얻어야만 하는 정착민을 집어넣기 위한 용도야.

사실 크게 설명할게 없는 공간이야. 




이렇게 정착지 구축에 대한 설명이 대충 끝났는데, 빠진게 있을거야.

킬존 설명을 안했지. 

그냥 여기에 붙여서 한번에 설명하려 했는데 그렇게 대충 넘어가기에는 게임플레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장소이니만큼

다음번에 쓸 글에서 최대한 자세히 설명을 해보려고해.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고, 추가할 내용이나 물어볼거 있으면 알려줘.

그럼 다들 즐거운 요직생활 되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