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때문에 골치아파하는 갤러들이 많은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됐어.


나는 공병을 이렇게 처리하는데, 꼭 이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해. 

다만 쟤는 왜 저렇게 했을까, 어떤 이유로 저렇게 한 걸까, 이렇게 하면 더 낫지 않을 까 하는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


모드는 찍찍이 종족추가모드를 제외하면 바닐라야. 즉 모드 특화 무기/터렛같은 건 없다고 보면 돼.

정착지의 무장은 원거리 사수는 모두 돌격소총을 사용했어.


부족민 공병 170명이야. 현재 기지가치가 약 140만정도라 그런지 징글징글하게 와.

여기서 공병의 AI를 조금 파악하고 갈 필요가 있어.


공병은 "정착민 지정이 된 침대" 중 하나를, "터렛의 범위"를 최대한 피하며, "최단코스"로 달려와.

여기서 최단코스란 직선거리가 아니라 채굴 난이도/거리를 고려한 변수야. 

즉 아예 뻥 뚫려있으면 그대로 달려올 거고, 터렛의 영향을 받지 않는 여러 루트 중 가장 뚫기 쉬운 코스가 있다면

그 코스로 오게 된다는거야.


그래서 평소 일반 레이드에 사용하는 기본 킬존(빨간 박스)는 아무 의미가 없게 돼. 킬존으로 오지 않을 게 뻔하거든.

그래서 공병의 AI(터렛 회피, 숙소구역에 근접한 근거리)를 역이용한 공병 전용 킬존(파란 박스)을 하나 더 만들었어.


생각보다 구조는 간단해. 뚫기 좋은 내구도 낮은 강철문 통로 하나, 그 앞에 소이지뢰+땔감용 의자

그리고 평소에 정착민들이 다닐 내구도 높은 플라스틸 통로 하나. 

마지막으로 문이 뚫렸을 때 문 뒤의 원거리 레이더들에게 맞지 않을 각도와 정착지의 무장(돌격소총)의 사거리를 고려한 샌드백 배치. 

이게 끝이야. 메카노이드는 공병이 없기 때문에 공병전은 결국 100% 대인전이 되고, 소이지뢰를 이용한 화공이 매우 효과적이야.

(결정적으로 10~20마리 오면 모를까 저렇게 기본 150명, 대습격시 2~3배가 몰려오면 딱총만으로는 한계가 있거든.)


바로 저렇게 내구도 편차가 있는 두 통로를 만들면 공병은 내구도가 낮은 왼쪽을 우선적으로 뚫고, 지뢰를 밟게 되지만

정착민들은 평소에 속도감소가 없는 오른쪽 통로를 이용하게 돼. 문의 재질을 이용한 내구도 트릭이야.


그리고 공병 유도 통로를 제외한 외벽 전체에는 터렛도배가 필요해. 

자원이 많이 들겠지만 실질적으로 킬존에서 쓰는 터렛이 아닌 만큼 툭 치면 펑 터지는 강철제로 해도 무방해.

저 터렛들의 존재의의는 공병을 공병킬존으로 유도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 


개발자 모드 중 Draw Avoid Grid를 체크하면 공병의 AI가 회피하는 구역/회피 정도를 볼 수 있어. 


빨간색 음영에서 => 노란색 => 초록색으로 갈 수록 공병이 회피하는 경향이 큰 구역이야.

즉 내 배치에서는 침실구역(파란 박스)으로 터렛의 사거리(빨~초 음영)을 피해서 가려면 화살표 방향을 향해서뿐이 

침공루트가 없게끔 터렛을 이용하여 유도해주었고, 지금까지 약 10번의 공병습격 결과 성공적으로 유도가 되고 있어.

즉 저와 같이 공병의 침공루트를 한정시키고 별표지점에서 전부 잡는다. 가 이 킬존의 목적이지.

별다른 미로 등 축차투입을 강제하는 트릭이 없기 때문에 (공병은 다 뚫고 와버리니까. 미로는 의미가 없어)

그만큼 발화포탄+나무의자를 이용한 화공이 필수적이고. 아무리 사로에서 열심히 쏴도 막 30명 40명이 겹쳐서 한번에 들어오면 못잡거든. 


이번 공병은 서쪽에서 170명이 한 라인으로 오고 있어. 

비록 서쪽에서 왔지만 한 루트를 제외하고는 전부 포탑 사거리로 도배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마 빙 돌아서 예상지점을 뚫을 것이라 생각돼.


그럼 사수들 준비하시고...


결국 AI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댕청하게 내구도 낮은 강철문 루트를 뚫고

바로 지뢰를 밟으러 달려가는 공병의 모습이야.

여기서 저 지뢰가 없다면 저 좁은 구역에 뭉친 170명이 한번에 우르르 진입하게 되고 

그 다음은 개싸움 그 자체가 돼. 아무리 엄폐를 하고 현대화기로 무장하고 난리를 쳐도 저 물량이 쏟아지면

결국 근접을 허락하게 되고, 그 이후에는 기지가 터지게 돼.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게 꼭 공병이 아니더라도 "모든 림은" 기본적으로 불을 피하는 AI가 존재해

즉 어 들어오네? 미리 지뢰 터트려놔야지 ㅎㅎ... 하면 공병은 즉시 채굴을 중지하고 다른 루트를 찾게 돼.

즉 저 지뢰를 밟는 건 공병이 직접 밟게 해주는 게 정답!


빠이어!


순간적으로 몸에 불이 붙은 레이더들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열심히 딱총을 쏴 주고 

동시에 의자에 붙은 불 + 앞으로 생길 레이더들의 시체때문에 불은 더더욱 크게 번지게 돼.

즉 확실한 저지력을 보이는 거지. 그림만 봐도 딱 감이 오지? 이 레이드는 이겼어.

만약 여기서 조금 더 신나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다면 둠스나 삼단 이런걸 저 구석에 갈기면 더 신날거야. 



불때문에 우왕좌왕 하면서 다른 루트를 찾아보지만 다른 루트가 전혀 존재하지 않게끔 유도를 잘 해 놓았기 때문에

결국 불바다로 직접 들어와서 떡실신이 나는 모습이야. 



그 와중에 위기에 강한 남자 하나가 불과 포탑을 피해서 진입할 수 있는 루트를 찾아냈어. 천잰데..?


하지만 그 이후 AI, "침실구역"으로 가려면 우하단으로, 결국 불과 화망을 뚫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절망의 돌진을 준비하는 레이더들의 모습이야. 

그만큼 사수들의 위치 선정이 중요해. 만약 사수들이 저 침공루트의 왼쪽에서 쐈다면 얘들은 결국 꾸역꾸역 숙소구역에 진입했 을 거고

그다음 그쪽을 개판내는 건 단숨이니까.


불을 이용한 CC + 밀집대형 사격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어. 가차없죠...


여기서 불을 이용한 대인전의 장점 하나가 더 나와.

기지 가치가 높아지면 적의 즉사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고 내 경우는 약 100명을 총으로 쏴서 잡으면 그중 1~2명이 살까 말까 수준인데

불을 이용하여 무력화시키는 건 기지가치에 따른 즉사확률의 영향을 받지 않아.

왜냐면 얘들이 쓰러지는 이유가 신체 누락이 아니라 화상에 의해 "고통"이 극에 달해서 쓰러지는 거거든. 

즉 레이더들이 살아있는 채로 무력화 될 확률이 일반적인 사격전에 비해 엄청나게 높아. 

자, 그럼 이제 뒷처리 시간이야. 대략 아직 활동 가능한 레이더가 10~15명정도 남았을때가 좋은 타이밍이더라고 나한테는. 

주거구역 설정을 통해 불을 끌 구역을 정해준 다음...


공격시 반응을 반격으로 설정하고 바로 소집해제를 하면 기본적으로 주거구역의 불을 끄면서

시야 내에 무력화되지 않은 적이 있을 시 자동적으로 공격을 하는, 소위 어택땅 모드를 할 수 있어.


그렇게 어택땅을 걸어두고 불을 끄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레이더를 줍고 또 줍고


열심히 주워주자.


얘들은 대부분 화상을 온 몸 전체에 당했기 때문에 약 없이 맨손치료만 해도 의학수련이 엄청나게 돼. 

내 정착지 림들의 60~70%가 의사양반이 된 원동력이 바로 이거야. 허구한 날 전신화상을 당한 멀쩡히 살아있는 레이더들을

시도때도없이 만지고 있으니 죄다 의사양반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지...


그리고 그렇게 빵빵해진 의료자원을 이용하여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는거야.

가능한 한 유죄판명 시간 내에 화상 맨손치료를 통한 의술 수련 + 3단 장기적출을 모두 끝마쳐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데려오는 게 좋을거야. 아니면 애초에 모두가 의사양반이 되던가. 


결국 유죄판명 기한 내에 의술수련과 동시에 3단 적출을 모두 끝마친 찍찍이들.

풍-성.


의료자원이 충분히 빵빵하다면 위와 같이 총 -21의 비교적 적은 무드페널티로 다량의 장기를 한번에 획득할 수 있어.


공병으로 시작해서 어쩌다 기승전요직이 된 것 같지만, 공병에 스트레스 받는 갤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