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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잘못된 거지?


 계속 이 생각만 했다. 메일을 확인했을 때, 모든 인원에게 가장 깊숙한 9번 구역으로 모든 변칙 개체들과 물자를 옮기라고 명령했을 때, 그걸 감독할 때, 격문을 닫을 때 

일단 먼저 떠오르는 건 크림반도 문제다. 그 다음은 중국 위구르,티베트 문제 그 다음은 남북한 문제 그 다음은


그냥 너무 많다 존나 많다 증오하고 싫어하고 비판하고 규탄하고 모욕할 이유와 명분,행동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우린 그걸 별 거 아니라 생각했다. 이미 그런 일을 수천 년 전부터 반복했다. 때문에 우린 그걸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다. 그래서 우린


 핵전쟁이 시작됐다. 러시아가 핵을 쐈다. 미국은 당연히 보복성 핵공격을 했고, 중국,프랑스,인도 등 모든 핵 보유국이 서로의 적국에게 자신들의 모든 걸 쏟아부었다. 적을 이기지 못하게 하기 위해, 승자로 만들지않기 위해


수십 년간 대중 매체에서 조잡하게 묘사한 3차 세계 대전이 방금 시작됐다. 아니, 시작은 이틀 전부터 인가? 그래 갈등이 터지기 시작한 건, 적어도 우리가 터지는 갈등에 휘말린 건 사흘 전부터였다.


사흘 전 밤, 대부분의 제 2세계 기지들의 연락이 끊겼다. 재단 측은 혼란에 빠졌다. 그런 상황은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 다음 날이 되어서야 재단은 어떤 상황인지 알게 되었다. 그것또한 생각하지 않은 사태, 적어도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다음 날 재단은 어떻게든 해결해보려했다. 자신에 전문분야도 아니면서 말이다. 그 다음 날, 바로 오늘 재단의 시도는 처참히 실패했다. 러시아는 개전 직후 쓰지 않은 핵을 기동특무부대가 크렘린궁을 침투하자 바로 초기화 단추를 눌렀다.


사실 정말 재단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재단때문에 쓴 걸까? 그냥 그때 쓰러던 거 아니였을까? 특무부대가 침투하지 않았어도 언젠간 쓰지 않았을까? 예초에 이번 사태를 해결했어도 갈등과 전쟁이 남아있는 한 다시 일어나 모든 걸 끝장내는 게 아닐까? 어쩌면 


모르겠다 난 다 모르겠다. 왜 이렇게 됐는지, 난 이걸 왜 쓰는지, 내가 누구인지도


확실한 건 이제 원래 세상은 끝난다. 세계는 끝난다. 수천도의 열기,초속 수백킬로미터의 바람,방사능으로써. 한동안 아무도 없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신세계가 시작된다. 


아마 이건 신세계 이전에 마지막 기록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쓰는 건가?



어찌됐든 이제 끝이다.


저장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요


























방금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진짜 끝이다.


 안녕 세상아. 


안녕 멋진 신세계야.







저장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요







저장 중...






저장되었습니다.

  









결국 끝낸네



솔직히 내가 봐도 별로임. 


처음엔 비교적 현실적인 3차 세계대전으로 멸망하는 걸 시작하려했는데 


필력이 부족해서 영 아닌 거 같다.


그래도 기대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