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날이고 부모님 없다고 밤새 질싸하고 약 4주후…생리가 안오더라……ㅅㅂ 오빠랑 밤새 했던 날이 생리 끝나고 한 이틀인가 사흘지난 때라 안전한 날이었는데…그 후엔 콘돔도 끼고 안에 싸는 일이 없었는데 생리가 안오니까…ㅈ됐다하고 무서워서 테스트기는 못쓰고 오빠한테 말했는데 그순간에 오빠가 나 안고는 괜찮을 거라고 말하고는 나 데리고 지하철로 1시간 떨어져있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지

결과는? 임신 5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tmi : 임신 몇주 이런건 생리시작일로 따진다)

5년 동안 임신 안된 게 정말 운이 좋았었던거였고 운을 다 써서 안전한 날에 임신을 한 거야…선생님은 중절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아마 나랑 오빠사이 눈치채고 그런 말 한듯 어쨌든 중절소리 듣자마자 가슴 가리듯이 저절로 팔로 배를 가리더라고 내가

그러면서 오빠한테 안겨서는 울었는데 처음, 그것도 중학생때 임신한거라 너무 무섭고 부모님껜 어떻게 말해야할까 학교는 어떡하지? 하면서 눈앞이 캄캄해지고 가슴이 막막해지는데 그래도 애를 지우고 싶지는 않더라고

선생님께 말씀드리니까 충분히 고민해보고 결정하라고 그 나이에 임신하고 출산하는거 분명 학생이 지금까지 겪어온 어떤 일보다 힘들 거라고 그리고 힘들면 언제든지 부모든 우리한테든 어른들에게 상담을 하라고 말하먼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나왔어


오빠한테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했는데 오빤 당연히 너 생각해서 낙태했으면 좋겠지만 결국 애 가진 것도 낙태하는 것도 낳는 것도 너니까 난 네가 원해는대로 해줄 거라고 하는데 감동받아선 오는 내내 팔짱끼고 기대면서 왔었다 중간중간 오빠 옷으로 눈물도 좀 닦고

집에 오자마자 오빠가 이불에 누우라 하면서 챙겨주고 컴퓨터로 이것저것 막 조사하고 밖에 나가서 전화하고 해서 뭐하는걸까 싶었는데 대답은 안해주고 너는 지금 신경쓸거 많으니까 오빠신경은 안써도 된다고 쓰다듬어주고 키스해주고 해서 위로가 많이 됐어

그리고 좀 있다가 나가고 저녁 먼저 먹고 있으라고 본죽 배달시켜줘서 먹는데 그날밤에 오빠가 알바 면접보고 왔다고 하더라고

금토일은 엄마아빠 도와주고 월수랑 화목은 편의점이랑 다른알바 하면서 돈벌고 오면 난 꼭 오빠보고 고생했다면서 키스해주고 펠라를 해주든 대딸을 해주든 크지 않은 가슴 억지로 모아서 비벼주고 했지만 무서워서 섹스는 5개월까지 못함

개학하고도 나는 아무렇지 않게 학교를 다녔고 그때부터 고등학교 다닐 생각은 1도 없어서 공부도 대충하고 학교도 그냥 오빠 다니는 고등학교에 넣고 체육은 항상 앉아만 있고 시켜도 설렁설렁했어 그럴수밖에 없었지만…

하지만 우리가 결혼은 못하더라도 결혼식을 하고 싶어서 중간에 커플인척 웨딩사진을 찍었지

오빠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매일매일 알바를 하면서 돈을 벌었고 나는 오빠만 고생시키기 싫어서 집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유튜브를 위해 편집이랑 포토샵을 배우고 몇달간 구독자를 모아 채널을 팔면서 돈을 벌려했지


4개월까지는 옷을 입으면 그다지 티가 안나는데 5개월 부터는…ㅋㅋ티가 나더라 다행히 부모님은 그때까지만 해도 살찐줄 아셨는데 6개월 되고 나랑 오빠랑 무릎꿇고 솔직하게 말했어

나 임신했고 오빠 아이라고

당연히 부모님은 크게 분노하셨고 결국 나나 오빠나 1달도 안되서 집에서 쫓겨났어

저 1달이 유예였는데 그동안 오빠는 부모님과 함께 학교로 가 자퇴서를 내고(물론 사유는 다른이유로) 그동안 했던 알바도 다른 사람을 구하고 그만두고 우리가 살 집을 그동안 모은 알바비로 월세를 구해서 서울에서 내려왔고 지금까지 살고있어

그때 부모님이 마지막으로 이사한 집까지 우리 태워다주면서 너희가 책임진다고 했으니 우리는 더 이상 너희를 자식이라 생각하지도 않고 책임져주지도 않을 거다 알아서 잘 살아라 그리고 연락하지 말아라 태어날 애한테 부끄러운줄 알고 미안해하며 반드시 책임져라 그게 어른이고 부모다 너희가 스스로 어른의 길을 택했으니 어른의 삶을 살아라 설사 술먹고 전화하는일 없도록 우린 너희들 연락처를 삭제할거고 너희도 그래라 두번다시 볼 일 없도록 해라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기억해라 우리는 너흴 사랑했고 올바른 어른으로 키우려 했다 하지만 우리는 실패했고 더 이상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됐다

너희는 우리와 같은 실수를 하지마라 너희의 실수를 평생 숨기면서 우리보다 나은 부모가 되어라

잘 살아라


부모님이 떠나가시고 우린 짐 정리를 하기 전에 먼저 펑펑 울었어 비록 가난하고 바쁘셨어도 늘 우릴 챙겨주려 하셨고 사랑해주려 하셨던걸 아니까

그런 부모님을 우리가 배신했고 도망쳐왔으니까 그 자리에서 부모님 차는 진작에 사라졌는데 엉엉 울었어

오빠는 이사와 갖가지 정리가 끝나고 곧바로 인력사무소로 들어가 이것저것 하다가 자격증인가 허가증?을 따서 노가다를 시작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곧 상근가지만ㅠㅠ)

나는 그때 겨울방학 때라 다행히 중학교 졸업은 됐고 졸업식에는 가지 못하고 그때 당시 선생님을 제외한 모든 친구들과 지인들과의 연락을 끊었어 오빠도 마찬가지ㅇㅇ

그 후 나는 집에서 집안일을 하며 유튜브를 공부했고 오빠는 거의 매일 일하러 나가며 부부같은 삶을 살았어

나는 그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산부인과를 다녔고 거기선 남친과 애가 생겼는데 남친은 도망가고 부모님이 버려서 유일하게 날 챙겨준 오빠랑 도망쳐온? 그런 설정으로 다녔고 17살이 되던 해에 무사히 출산을 했지

솔직히 잘 숨겨왔다고 했었는데 병원사람 다 눈치챘더라 내 애가 오빠 애인거ㅋㅋㅋ


어쨌든 이제 애를 누구 아이로 하느냐가 문제였는데 이제 중졸도 현역 가잖아? 오빠가 없어지면 나 어떻게 살아야하지 하고 면제받는 법에 알아보다가 상근이 있어서 오빠의 자식으로 애를…아니 맞잖아 일단? 네…그렇게 오빠는 미혼부가 됐습니다.

그 후에 명절이 되기 전에 우리 아기를 데리고 부모님 집에 갔었어 첨엔 화내면서 소금뿌리려던 엄마아빠도 차마 손주한테까지 그러진 못하더라

오빠처럼 늘 무뚝뚝하셨던 아버지가 그때 처음 울었어 손주가 할아버지한테 안겨서 환하게 웃으니까 엄마고 아빠고 울더라고

그래서 우린 다시 한 번 무릎꿇고 죄송하다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용서해달라곤 안하겠다 인정하지 않으셔도 괜찮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부모님으로 계셔달라고 우리 삶이 안정되면 늘 용돈도 보내드리고 명절 땐 다른 친척들한텐 못보여줘도 엄마아빠한테는 손주 얼굴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한테 베풀어주셨던 사랑 손주한테도 베풀어달라고 아이는 죄가 없으니까 적어도 이 아이의 존재만은 부정하지 말아달라고 그동안 속이고 숨겨와서 죄송하다고 엎드리면서 빌었어

결국 우리 부모님도 인정해주셨어 언제부터 그 짓거리 했냐고 하길래 차마 11살 때라곤 못 말하겠어서 나 중학생 되고 그랬다고 3살 올려쳤는데……음 역시 오빤 아빠한테 맞고 난 엄마한테 두들겨 맞았어

애는 방에 재워놓고 우린 거실에서 먼지나게 맞았ㅋㅋㅋ만약 11살 때 처음 했어요 하면 칼맞았을 걸?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 덕에 부모님 동의받고 팔에 피임기구 이식하는 수술 알지? 그걸 했어 미성년자는 시술이나 수술할때 부모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그리고 2년 동안 거의 매일 섹스를 했지 오빠가 험한 일을 하면서 자주 욕구가 쌓였고 난 다시 예전처럼 오빠의 욕구를 채워주는게 즐거웠거든

근데…근데ㅋㅋㅋㅋ올해에ㅋㅋㅋㅋㅋㅋㅋ또 임신이 됐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수술해주신 선생님도 경악하더군요

수술이 실패한 건 아닌데 이것도 100% 안전한건 아니다 1%도 안되는 확률인데 이게 약을 잘 안 챙겨먹으면 확률이 올라간다 부부관계를 얼마나 자주 하셨느냐

우리 : 매일…

의사선생님 : ……..…(경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나 출산한 산부인과라서 우리가 남매인거 다 아는데 그 선생님 눈빛이 너희가 또 사고를 첬느냐ㄷㄷ하는 눈빛이어서 진짜 암말도 못함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아빠 : 야이 미친새끼들아 애를 또 가져?! 너희가 정녕…엌(뒷목잡으시는 소리…ㅋㅋ)

엄마 : 혼절


이게 올해 초 이야기입니다 우리 이야기는 여기서 끝

인줄 알았는데 우리 둘째가 딸이래요!! 부모님처럼 남매래요!! 하하하하ㅏ하 하….진짜 열심히 돈벌어서 내가 10년안에 꼭 방3개짜리 집에 이사간다 진짜 얘네는 초등학생 되면 목욕도 같이 안시키고 치고박고 싸울지언정 자지는 못 박게 한다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ㅋㅋㅋ

요즘은 유전병 검사를 뱃속에 있는데서 할 수 있어서 했는데 아주 건강함 첫째도 병은 없고

안전한 날인데 임신하질 않나 피임수술을 했는데 임신하질 않나…아무래도 울남편 고딩되고 자지에 뭐 생겼나봐ㅋㅋ


내 썰은 이걸로 진짜 끝!! 둘째가 딸이란 얘기 듣고 멘탈이 나가서 좀 힘들었는데 썰풀곳 찾다가 여기와서 많이 위안받았네

앞으론 눈팅만 할 거 같은데 모두 고맙고 글을 올릴 일은 앞으로 없을 거 같네 좀 무겁고 괴상할 수도 있는 이야기 재밌게 봐줘서 고마웠어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