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특선 목차:
https://arca.live/b/tsfiction/28275401

링크가 너무 길어져서 따로 목차용 글을 팠어요
3주만에 뵙네요 ㅈㅅ합니다
대신에 숙성시켜서 분량 겁나 길게 써왔어요


원래 1~2화밖에 안 나온 새싹 찍먹 후기로 시작한 리뷰라 성장세를 탔거나 플러스 전환된 경우는 안 골랐었습니다
근데 제목이 신작 특선이 아니면 굳이 신작이 아닌 걸 리뷰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래서 임시로 간판 바꿔달음
사실은 너무 미루다가 찍어둔 몇몇 작이 더 이상 새싹이 아니게 돼버린 까닭도 있어서...


1. 설익은 백합 [Plus]
장르: 현대, 라이트노벨, 근친 (여동생), 얀데레, 정신 붕괴, 백합, 피폐
연재: 37회

스토리:
집착이 심한 여동생이 있던 주인공.
어느 날 전학 온 여학생에게 첫날부터 다짜고짜 간접적 고백을 받는다.
헌데 그녀가 말해주는 주인공을 고른 이유는 '만만해보여서'.
그 말의 뜻을 이해하기도 전에, 주인공은 전학생에게 성별을 바꾸는 광선을 맞고 쓰러지는데...

감상:
2월에 연재를 시작했는데 어떻게 신작인 걸까?
정답은 플러스 전환한 지 하루밖에 안 됐기 때문이다
작가가 며칠 전에야 돌아와서 사실상 신작

얀데레물에서 보기 드물게 묘한 디테일이 살아 있는 거 같아서 신경 쓰이는 작품
묘하게 '백합이 붉게 물들기 전에'가 연상되는 제목


2. 방송 폐인 [Plus]
장르: 현대 일상, 인터넷 방송, 드라마
연재: 41회

스토리:
여자가 되었지만, 의외로 변한 건 없었다.
나에게는 방송뿐이었으니까.

소개:
어느 날 여자가 되어버린 방송에 미친 스트리머의 일상 이야기
미쳤대지만 곱게 미쳐서 광기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남자 스트리머한테 목소리 여자 같다고 공주란 별명 지어준 헤으응 시청자들이 미쳐 있을 뿐...

감상:
방송 콘텐츠는 작중 언급상 원래 게임 플레이가 주였는데, 작중 시점에선 TS로 인한 체력과 컨트롤 저하로 무리가 와서 이것저것 다양화를 꾀하는 중.
시청자가 만들어준 패러디 게임 플레이하는 에피소드도 있다.
주인공이 콘텐츠 뭐 할지 고민하는 인터넷 방송물 개인적으로는 처음 봤음.
덧붙여 매니저들이 시청자랑 짜고 스트리머한테 장난치는 작품도...

이런 류의 작품다운 쓰담쓰담도 있지만 동시에 스트리머로서의 압박감이나 인간 관계의 외로움에 대한 재체감 등, 어딘가 다크하고 쓸쓸한 면이 있음
의외로 나쁜말 인방처럼 백합 엔딩 가능성이 보인다

특기 사항이라면 특기 사항인데, 아마 노벨피아 연재작 최초로 노벨피아의 도네이션 홍보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가 나온 작품
메타픽션스러워서 그런지 해당 에피소드는 번외편 취급이지만 사실 본편과 연결되는 내용이다


3. 인형 아닙니다! [Plus]
장르: 판타지, 헌터,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세계
연재: 37회

스토리:
다짜고짜 몸을 교환당하고 처음 보는 세상으로 떨어진 주인공.
여차저차 기계를 잡고 사람이 사는 요새 구역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지만... 모두가 나를 리빙 리얼돌 취급한다?

감상:
화이트 빠루를 지닌 인형 소녀의 이야기
저 쇠지렛대는 발광체이며, 의지에 따라 소환 및 수납이 가능함
딱히 안 비슷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루토에 나오는 차크라 수신기 느낌

사족으로 작품 정보에서 속표지(= 고화질 표지)를 확인해보면 어째 가로로 길게 텅 빈 하얀 이미지가 뜬다
지금은 노벨피아의 속표지 시스템 변경으로 모바일에선 확인 불가


4. 행복한 개미
장르: 현대 일상, 대학, 드라마
연재: 37회

스토리:
매일매일 퀭하게 미국과 국내 주식 시장을 모니터링하던 '개미'.
어느 날 자신이 그레고르였음을 깨닫는다. 달라져버린 모습으로.
하지만 한번 낙장된 복학을 무를 수는 없는 법.

소개:
주인공이 literally 개미는 당연히 아니다. (그건 옆집에 있음)
물론 딱히 행복한 것도 아니다.
용광로에서 뜨뜻하게 달궈진 제비의 주검이 차라리 더 행복할 것이다.
왕자님의 아이언 하트 옆에서 춥지라도 않게 영면할 테니까.

놀랍게도 주식물이 아니라 그냥 복학생의 대학 일상물
주인공이 주식을 열심히 하고 또 그 주식뇌로 비유 표현을 씀으로써 테마가 활용되긴 하지만 그게 메인 스토리는 아니다
꼭 투기와 헤지펀드의 세계가 아니더라도, 다들 어디에서나 일개미에 지나지 않는 미약한 존재가 아닐까?
모든 개미들을 위해 오늘도 치어스!

감상:
어딘가 무성의했던 표지에 가려져 발굴되지 못했던 진주
누군가가 채널에 추천해주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거다
초음에 리뷰 시작했을 땐 이렇게 어딘가 기묘한 제목만 골라서 읽었었는데 내가 이걸 왜 놓쳤는지 모르겠다...

주인공의 삶은 어쩐지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주식에 꼴지는 않았더라도, 다들 무언가를 꼴아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왜 우리는 그것을 꼴아버린 걸까? 다른 수는 없었을까?

주인공 독백에서 별의별 교양이 다 튀어나온다
망한 인생처럼 보이지만 그냥 얼간이라서 초라한 삶을 사는 건 아니란 점을 드러내는 장치일까?
GME를 지애미라 부르는 거에서 식겁함
왜 이러시는 거예요... Genetically Modified Enemy?


5. 시니컬 래빗
장르: 일상, 미래, 드라마
연재: 105회 (!)

스토리:
TS로 직을 잃고 길거리를 떠돌다 우여곡절 끝에 철문 너머 바텐더로 정착한 피차별자의 일상 이야기.

감상:
소개문에도 적혀 있듯이 발할라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사이버펑크는 아니지만 분위기는 비슷하다.
바 근무하면서 손님이랑 이야기는 내용이라 당연히 칵테일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무슨 이야긴지 못 알아듣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게 주는 아니라 그내손처럼 문외한이어도 전개 이해에 문제는 없음.
22세기라는 꽤 먼 미래를 다루고 있지만, 모르몬교나 꼴지 트윈즈가 건재하다든지 한 점 때문에 외국인이 많단 거 빼면 거리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작중에선 재플리시인 TS뿐만 아니라 GB라는 영어 명칭도 통용되고 있음
(Game Boy 말고 Gender Bender)
그 외에도 극단파가 있다든지, 음지 커뮤니티에 모여 있다든지(어?) 여러 모로 현실적으로 묘사하려 노력한 듯
근데 노래 평가에 아방가르드...? 윽... 머리가...

엄청난 연재 속도와 그럼에도 은근 섬세한 설정이 특징으로, 한 달 동안 무려 100화가 올라왔다
전에 채널에 올라온 캐릭터 정보를 본 적 있는데 아르헨티나 국적은 포기가 불가능하다든지 하는 디테일을 담은 부분이 눈에 들어왔었음

사족으로 어째서인지 가운뎃점으로 U+00B7 middle dot(·)가 아니라 U+2022 bullet(•)을 쓰는 걸로 추정
해당 문자는 그런 용도로 쓰는 문자가 아니기 때문에 되게 부자연스러움
바•래빗이라고 쓰는 걸 보면 katakana middle dot의 용법으로도 쓰는 거 같은데
한국어는 띄어쓰기를 하지 가운뎃점을 쓰지 않음


6. 120억을 위해 아카데미 교수가 되었다 [Plus] (※ 추천)
장르: 판타지, 라이트노벨, 아카데미, 먼치킨
연재: 47회

스토리:
친자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쫓겨난 주인공.
출가당할 때 받은 돈을 전부 코인에 투자해 120억을 벌어들인 기쁨을 만끽하기도 잠시, 곧바로 이세계로 떨어져 땡전 한 푼 없는 신세로 전락한다.

5년 뒤, 그동안 마굴이 되어버린 동굴을 헤매던 주인공은 무리한 끝에 마침내 포탈의 코앞까지 도달하지만, 포탈이 갑자기 꺼져버린다.
설상가상으로 마물들에게 포위까지 당한 상태.
그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주인공을 구해준 원로원의 마법사는, 마법 연구를 지원해주는 대신으로 주인공에게 후임 제자로 들어온 뒤 교수직을 비롯한 각종 짬처리를 맡을 걸 요구한다.


소개:
이번에도 어떻게 줄여 부를지 난감한 제목.
같은 작가의 앞서 연재를 시작했던 작품이 '소설 한 편 = 1억'이었는데 이번엔 120배로 폭증했다.
작가님에게 억이란 생의 한, 도달 불능점, Tor­schluss­panik, 기타 등등의 메타포가 함축된 관념어가 아닐까 싶다.

용사 파티 때려칩니다처럼 먼치킨 주인공이 아카데미 교수로 부임하게 되는 작품.
마법사로서 전장에서 구르면서 강해진 라니엘과 달리, 여기 주인공은 120억 원이 기다리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거지꼴로 살면서 강해진 거라 뭔가 비참한 기분이 든다.

설정:
남자보다 여자가 마력량이 많아서 작중 배경인 나라에선 남자가 좀 천대받는다고 한다.
남녀 역전이란 장르가 요즘 유행하는 것 같던데 안 봐서 이게 여기에 해당되는지는 모르겠음.

주인공은 남자인데다 다른 세계에서 와서 마법을 잘 모름에도 불구, 120억 원을 향한 처절한 집념으로 5년만에 마법을 7단계까지 뚫었다 한다.
찾아보니 서클 설정은 한국 장르 소설에서 주로 쓰이는 특징인 듯?


감상:
궃은 일 때려치고 행복하게 학생들을 과제로 괴롭히는 용사 파티완 달리 여긴 분위기가 어째 뭔가 대학원 같은 느낌.
"박사님이란 말은 있어도 석사님이란 말은 없다. 고작 척척석사로 졸업하고 싶진 않을 거 아니냐..."
지도 교수 포지션 캐릭터랑 주인공이 티격태격 만담 주고받는 게 귀여움.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과거사가 굉장히 굉장히 비참해서 한 번 읽으면 잊을 수가 없는 수준.
그런 출생의 비밀은 그냥 안 알려주는 쪽이 나은 거 같은데 주인공한테 누가, 어떻게, 왜 말해준 걸까?
그나마 이쪽 세계에서 교수 되면서 자기 등쳐먹던 애들 괴롭힐 수 있게 된 게 한 줌의 위안임.
용사 파티와 달리 주인공이 원한이 있는 상대가 학교 재학생으로 있어서 보복으로 멕이기에도 최적의 환경이다.
슬프게도 커리큘럼 문제 땜에 제대로 멕이려면 주인공이 가르치는 범위를 늘려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참고로 TS 타이밍은 포탈인 줄 알았던 홀을 건드리고 쓰러진 뒤
주인공이 홀을 구분 못하고 6번째 홀을 건드렸다 홀을 흡수한 거라는데 떡밥일지 일회용 소품일진 불명

주인공이 이쪽 세계에서 쓰는 이름이 전기 타입 포켓몬이랑 똑같아서 좀 묘하다
Ereb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어둠의 신 에레보스의 카탈루냐어(??) 이름으로 검색되는데 이건 아닌 거 같고...
작가 말로는 에르 + 노브라는데 노브는 Nov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