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현대 아카데미물에 환생한 틋녀.


은발 적안에 빼어난 용모.


매우 강력한 능력까지 타고났으나 전혀 기쁘지 않았어.


왜냐하면 능력의 사용에는 막대한 페널티가 있었던 거야.


능력을 사용하면 신체가 썩어버려.

신체의 말단부터 차츰차츰 검게 물드더니 썩어 문드러지는 거야.

이게 몸 전체까지 번진다면 어떻게 될지 뻔하지.


틋녀는 절대 능력을 쓰지 않겠다고 맹세했어.


하지만 능력자는 의무적으로 아카데미에 다녀야했고, 틋녀는 어쩔 수 없이 아카데미에 입학했지.


여기서도 맹세는 달라지지 않았어.


능력을 못 쓰는(사용하지 않는 거지만) 아카데미의 낙제생.


틋녀는 열등생으로 평가받으며 은연중 무시당하고 따돌림도 받았지만, 그렇다고 힘을 쓸 수는 없었지. 


그래도 모두가 나쁜 아이들인 건 아니라서, 시우나 시아처럼 착한 친구들을 만나 나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어.


그러던 어느날.


마물들의 대공습이 벌어져 아카데미의 학생들까지 전장으로 내몰리는 일이 벌어졌어.


낙제생이었던 틋녀는 아카데미에 남았지만, 우등생이었던 시우와 시아는 싸우러 나가야 했지.


친구들이 걱정되어 안절부절 못하던 틋녀는 결국 결심을 굳히고 몰래 아카데미를 빠져 나갔어.


그날, 시우와 시아는 죽을 고비에 쳐했지만 의문의 실력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져.


얼굴과 정체를 숨긴 실력자는 빠르게 마물을 정리하고는 두 사람을 안전한 곳까지 안내해 준 이후 갑자기 사라졌지.


무사히 귀환한 시우와 시아.


그들을 마중나온 틋녀는 안색이 파리했지만 그래도 기뻐보였어.


어째선지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말이야.


그리고 또시간이 흘러 테러 조직의 아카데미 습격 사건이 벌어지고.


이번에도 나타난 의문의 실력자.


압도적인 힘으로 모두를 구하는 모습에 시우와 시아는 동경심을 품게 되었어.


사건 종료 이후, 잔뜩 들뜬 목소리로 의문의 실력자에 대해 토론하고 있을 때 틋녀가 다가왔지.


어째선지 팔뚝을 전부 붕대로 감아뒀지 뭐야.


혹시 난리 중에 다친 것일까 걱정되었지만 틋녀는 그냥 패션이라며 웃어 넘겨.


그리고 또.


사건이 하나씩 벌어질 때마다 틋녀의 몸에 감긴 붕대는 점점 늘어나게 되고.


빌런 단체의 핵병기 탈취 사건을 해결한 이후부터 틋녀는 아카데미에 나오지 않게 돼.


걱정이 된 두 사람이 틋녀의 기숙사를 찾아갔을 때는.


완전히 썩어문드러져 팔다리가 떨어진 틋녀가 바닥에 꿈틀거리고 있었고.


그런 틋녀를 본 시우와 시아는









더는 이야기가 생각이 안 나네.


여기까지 썼으면 됐겠지?


누가 이런 소재로 연재 좀 '해 줘'.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