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게임에선 능지 서폿카드로 존재. 스피드스타 안주는 나쁜 년, 라면덕후)



처음엔 적-녹-백 배합이라 캐롯 팜 쪽 말도 해금됐나? 하고 기뻐했지만

아일랜드 출신이라는데서 오답.

검은색 스커트와 리본은 까무잡잡한 갈기 색깔에서 따온듯.

오른발에만 리본이 있는 것도 오른쪽 뒷발만 까맣고 나머지는 하얗던 걸 반영한게 아닐지.

장갑의 녹색 클로버에서 이 아가씨의 출신이 어딘지를 강조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힌트에서 나오는 '진짜배기 아가씨ほんまもんのお嬢様'는 조교사가 실제로 했던 말.

마방에서도 이름 대신 아가씨란 별칭으로 불렸다고.


파인 모션은 아일랜드의 배런즈타운 스터드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수입된 암말이다.

아버지는 불세출의 노던댄서계 씨수말 데인힐, 어머니는 코코트. 

어머니 코코트가 낳은 말 중엔 유럽 GI 4승 및 97년에 재팬 컵에서 에어 그루브를 제압한

(그리고 일본 공중파 방송 중에 발기한 거시기를 보여줬던) 피우수트스키가 있었다.


이정도의 실적을 가진 혈통의 배합이다보니 큰손인 쿨모어에서 사 갈 예정이었다고 하는데

돌연 일본의 후시키다 목장이 그 혈통의 가치를 탐내 일본으로 수입해 왔다.

원래는 데뷔조차 시키지 않고 바로 번식암말로 쓸 예정이었지만

조교사 이토 유우지가 보고는 경주마로도 대성할거라고 적극 추천, 경주마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샤다이 카구라, 다이이치 루비, 에어 그루브 등 암말 명마들을 많이 관리해본 

이토 조교사의 눈에만 보이는 뭔가가 있었던 것 같다.


이토 조교사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단 걸 증명하듯

2001년 12월 2세 신마전에서 타케 유타카가 고삐를 잡고 데뷔한 파인 모션은



줄곧 선두에서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출전마중 가장 빠른 라스트 3F(600m) 기록을 내며 4마신차 완승,

규격외의 성능을 보이며 단 1전만에 국내도 아니고 프랑스 오크스 출전 얘기까지 들먹이게 되었다.

아직 클래식에 외국산마 제한이 풀리지 않았던 시기라 검토되던 얘기였지만..

아직 몸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조교사의 판단, 그리고 때마침 찾아온 골절 부상 덕에

2002년 상반기를 통째로 거르고 8월에야 복귀한다.


하코다테에서 치른 500만 이하 조건전을 시작으로 로즈 스테이크스(GII)까지 3경주를 내리 완승.

그것도 하나같이 선행 포지션으로 달리다 직선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내며 후속마들을 떨쳐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그 다음 경주는 다시 타케 유타카를 맞이해 참전한 슈카상(GI, 2000m). 암말 3관의 마지막 경주.

이전까지의 압도적인 승리 덕에 당일 단승 인기는 하늘을 찔러 배당이 겨우 1.1배.

그리고 그 인기에 부응하듯 이전 경주들의 복사판, 아니 레벨업판의 경주를 펼치며


1분 58초 1로 코스 레코드 타이, 3마신 반차의 압승을 거두며 첫 GI을 차지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달 후의 엘리자베스 여왕배(GI, 2200m)로 직행, 4세 이상의 암말들과 대결을 펼쳤다.

3세 암말이 슈카상을 제패하고 엘리자베스 여왕배에서 연달아 우승하는건 그때까지 한번도 없었지만,


라스트 3F 33.2라는 눈 돌아갈 스피드를 보여주며 승리, GI 2연승을 달성했다.

슈카상과 엘리자베스 여왕배를 연속 제패한 것은 지금까지도 파인 모션과 다이와 스칼렛밖에는 없다.


데뷔후 6전 모두 1번 인기, 그리고 6전 전승. 암말 중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판이었고

연말의 아리마 기념(GI, 2500m)에서는 수말들과 처음 섞여 싸운다는 것도 아랑곳없이

또다시 1번 인기를 기록하며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동안의 압승 행진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약점이 이 경주를 통해서 처음 드러났다.

암말 경주 특유의 슬로 페이스에서 선행권에 위치해 있다 타고난 신체 능력과 스피드로 후속을 떨쳐내던 파인 모션은

첫 암수 혼합전에서 이전과는 다른 하이페이스의 경주를 치르게 된 것.

하필 이 경주에선 당시 도주 일직선 스타일의 강자 탭 댄스 시티가 있었고,



파인 모션은 탭 댄스 시티에 말려들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합을 벌이다 힘을 낭비하고

직선에서 실속, 5착으로 들어오며 마생 첫 패배를 기록한다. 우승은 심볼리 크리스 에스. 

직전까지의 무적 행보를 인정받아 JRA 최우수 3세 암말 타이틀을 받았지만, 이 경주를 기점으로 커리어에 암운이 낀다.


역시 최일선급 수말들을 상대로 선행 싸움을 벌이기는 힘들다는 진영의 판단에

이후 각질을 선입이나 후방 대기 후 추입형으로 바꾸고 경주를 진행하지만

그동안 기분좋게 앞쪽에서 달리던 파인 모션에게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페이스 조절을 한다는건

굉장히 스트레스로 작용했는지, 기수의 제어를 무시하고 폭주한 후에 참패하는 패턴이 늘기 시작했다.


운이 좋게 페이스 조절에 성공하면 여전히 볼만한 모습을 보여 주며 복승권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여 줬지만,

성미는 점점 괴팍해지고 점점 다루기가 힘들어지며 2003년과 2004년 도합 8번을 뛰었지만 각 해 1승만을 거두고 은퇴했다.

그 외의 여섯 경주는 2착 세번, 그리고 7착 9착 13착의 참패. 극과 극 그 자체.


은퇴 후 원래의 예정대로 번식암말로 전업해 킹 카메하메하와 첫 교배를 했지만 수태에 실패,

정밀 검사 결과 불행히도 불임 판정을 받으며 번식암말 또한 은퇴하고 공로마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35 - 파인 모션(ファインモーション)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