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복의 컬러링을 스커트 프릴과 소매 끝단에만 넣어 포인트를 준 특이한 패턴이다.

샘플 보이스에서 '마블러스!' 타령을 했을때 정체는 이미 반쯤 드러났고, 

GI 우승마중에 크라운이냐 선데이였냐 했는데 첫번째가 되면 긴장을 늦춘다는 힌트에서 선데이로 낙착.

빨간 리본에 대한 기호는 짤에서 보다시피 마블러스 선데이의 상징이었던 빨간 가면에서 왔다.

뒷발만 둘다 하얘서 그런가 흰 스타킹 차림.


에어 그루브를 빼곤 완전히 비어 있던 96~97의 주역중 처음 등장한 멤버로,

마야노 탑건, 사쿠라 로렐과 같이 3강으로 꼽히던 경주마이면서

데뷔부터 은퇴때까지 모두 타케 유타카가 빠짐없이 기승했던 애마이기도 하다.


비와 하야히데, 나리타 브라이언을 생산한 하야타 목장에서

92년 5월 31일에 선데이 사일런스의 첫 해 자마로 출생했다.

어릴땐 체구가 빈약해서 주인을 찾는데 한참 걸렸지만

막상 마방에 들어가자 고마인 오스미 타이쿤과 병합 조교를 할때

상대를 무려 10마신이나 벌려놓는 위력을 보였다.


그걸 보고 지나가던 타케 쿠니히코가 대경실색, 담당인 오오사와 마코토 조교사에게

"쟤 우리 아들 태워줘"

라고 하는 바람에 데뷔 전부터 타케 유타카가 탈 거라고 결정됐다고 하는 일화가 있다.


그러나 그 직후 골절, 데뷔가 늦어져 쉬는 동안 심한 산통(疝痛, 배앓이)이 겹치면서

거의 죽을 뻔했고, 가까스로 위기는 넘겼지만 한때 390kg까지 살이 빠져 뼈와 가죽만 남기도 했다.

그래서 데뷔는 한참 늦은 4세(현 기준 3세)인 95년 2월.

신마전과 조건전을 연승해 빠르게 평판이 상승 비와 하야히데와 나리타 브라이언을 잇는

3년째의 클래식 유력 후보...가 되는가 했지만 또다시 무릎 골절로 장기 휴양을 끊었다.


휴양 후 복귀를 하려고 하니 또 골절이 발생해 클래식 시즌은 전부 결장해야만 했다.

2전만 치른 이 시점에서 이미 통산 골절 3회.


복귀는 무려 1년 1개월이 지난 96년 3월. 복귀전은 4착에 그쳤지만

그 이후부터 갑자기 연승을 시작, 10월까지 파죽의 6연승을 기록했다.

여섯 경주 모두 1번 인기에, 그 여섯 경주 모두 인기에 부응하는 승리.

거기에 여섯 경주중 세 경주가 GIII, 한 경주가 GII라는 점에서

부상을 딛고 떠오른 신흥 강자로 주목받을수 밖에 없었다. 


6연승으로 향한 다음 목표는 천황상·秋(GI, 2000m). 하지만 장난이 아닌 상대들이 있었다.

작년 킷카상과 아리마 기념, 올해 타카라즈카 기념을 제패한 GI 3승의 마야노 탑건,

재기불능급의 부상에서 기적처럼 돌아와 천황상·春을 제패, 천황상 춘추 제패를 노리는 사쿠라 로렐,

작년 3세 챔피언이었으나 클래식을 앞두고 부상, 복귀후 바로 천황상에 도전하는 유일한 4세마 버블검 펠로.

선데이 사일런스산 말중 최초의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으나 그 후 지독하게 승운이 없이 2착만 4번이던 제뉴인 등등.

이 쟁쟁한 경쟁상대들 속에서도 마블러스 선데이는 사쿠라 로렐의 뒤를 이어 단승 인기 2위였다.


경주가 시작되자 버블검 펠로와 마야노 탑건이 선행세, 사쿠라 로렐은 후방에서 대기하는 가운데

타케 유타카는 마블러스 선데이를 중단 그룹에 놓고 직선에서 선입 승부를 걸었지만


선행하던 버블검 펠로가 끝까지 선입과 추입세에 크게 지지 않는 스퍼트를 보이며 우승,

JRA 사상 첫 4세마(현재 기준 3세마)가 천황상·秋를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간발의 차로 마야노 탑건과 사쿠라 로렐이 2, 3착. 마블러스 선데이는 4착.


그동안의 연전의 피로를 덜기 위해 재팬 컵은 휴식하고 연말의 아리마 기념(GI, 2500m)으로 직행,

여기서 다시 마야노 탑건, 사쿠라 로렐과 재회하며 3강 구도라는 평을 받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 3강중 세번째의 포지션이 마블러스 선데이.

경주는 2번째 위치에 선 마야노 탑건을 마블러스 선데이가 뒤에서 마크하고,

다시 그 뒤에서 사쿠라 로렐이 마크하는 줄줄이 비엔나같은 견제 구도로 진행,


직선에서 마블러스 선데이가 먼저 승부를 걸어 지친 기색이 역력한 마야노 탑건을 제치고

일순 선두에 나섰지만, 바로 뒤에서 튀어나온 사쿠라 로렐이 일순간에 역전,

차이를 급격히 벌려 2마신 반차의 완승을 거뒀다. 마블러스 선데이는 2착.

덤으로 여걸 히시 아마존은 이 경주를 5착으로 마치고 은퇴했다.


휴양후 97년의 복귀전은 3월 30일의 오사카배(GII, 2000m).

적수가 없었던 이 경주에선 단승 배당 1.5배의 압도적 인기였고, 역시 인기에 부응해 승리,

이어서 4월 27일의 천황상·春(3200m)에서 세번째 3강 대결이 이뤄졌다. 저번처럼 단승 인기는 3번째.

3코너에서 사쿠라 로렐이 먼저 2번째로 붙고, 마블러스 선데이가 그걸 마크하며 바짝 붙는 가운데

후방에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 마야노 탑건. 4코너를 돌고 직선에 들어서자

마블러스 선데이가 드디어 사쿠라 로렐을 앞서나 싶었지만


선두에 서서 전방 시야에 아무도 없자 방심한 마블러스 선데이의 발이 일순 느려지고,

사쿠라 로렐이 그 틈을 타 다시 앞서 나오는가 싶더니,

바깥쪽에서 엄청난 속도로 강습해온 마야노 탑건이 그 둘을 모두 제치고 승리했다.

타임은 라이스 샤워의 기록을 3초 가까이 갱신한 3분 14초 4.

지금까지도 천황상·春 역사에 회자되는 3강 접전의 명승부였다.


다시금 물을 먹은 마블러스 선데이의 세번째 GI 도전은 7월 6일에 열린 타카라즈카 기념(GI, 2200m).

사쿠라 로렐은 개선문상 원정을 발표했고, 마야노 탑건은 가을을 대비해 휴식에 들어간 상태.

이번에야말로 우승 적기라고 생각했지만, 작년 천황상·秋 우승마 버블검 펠로,

그리고 야스다 기념을 제패하고 온 타이키 블리자드, GI 2승 암말 댄스 파트너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 상대의 강도로는 이전의 두마리와 비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GI 도전 처음으로 단승 인기 1위에 올랐다.


경주는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포지션을 올려가며 진행, 4코너를 돌며 선두권에 붙었고,


특유의 방심 버릇을 감안, 세심하게 페이스를 배분해 골 직전이 되어서야 선두에 나설 수 있게 스퍼트,

문전에서 버블검 펠로를 제치고 승리, 작년의 복수와 염원의 첫 GI 획득에 성공했다.

3강이라 불렸지만 3강중 유일하게 GI 타이틀이 없었던 한을 간신히 푼 것.


...하지만 이 경주 직후 4번째의 골절이 발견되며 또다시 장기 휴양에 들어갔다.

그 와중에 사쿠라 로렐은 개선문상 전초전인 푸아상에서 부상, 

하마터면 의사 소통 부재로 안락사당할뻔 위기를 넘긴 뒤 바로 은퇴했고,

마야노 탑건은 복귀 준비 중 굴건염이 발견되며 은퇴, 

마블러스 선데이가 저 둘에 대한 복수전을 치를 기회는 영영 날아갔다.


천황상과 재팬 컵을 모두 거르고 간신히 복귀할 수 있었던 경주는 연말의 아리마 기념.

여기서 마블러스 선데이와 에어 그루브 양쪽의 주전이었던 타케 유타카가 곤란해지는 상황에 빠졌다.

고심 끝에 에어 그루브 측의 양해를 얻고 마블러스 선데이를 선택,

대신 98년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에어 그루브 쪽을 우선 기승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덕분에 사일런스 스즈카 유일의 GI 우승인 타카라즈카 기념은 타케 유타카가 아닌 미나이 카츠미가 탔다..)


에어 그루브의 강함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타케 유타카는

철저하게 골 직전에서 에어 그루브를 잡는다는 목적으로 움직였다.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그리고 특유의 스퍼트를 폭발하며 직선에서 에어 그루브와 경합,

드디어 에어 그루브를 제치고 춘추 그랑프리를 모두 제패하며 연도 대표마까지 되는가 싶던 순간


바로 바깥쪽에서 더 빠른 속도로 날아든 실크 저스티스가 최후의 최후에 마블러스 선데이를 추월했다.

그랑프리 연패도, 연도 대표마의 꿈도 저 순간에 모두 증발.

98년에도 현역을 속행하기로 했지만 복귀 훈련 중 굴건염이 발생, 결국 아리마 기념이 은퇴 레이스가 되었다.


3강으로 같이 묶인 사쿠라 로렐과 마야노 탑건의 화려함에 비하면 인상이 약하지만

골절을 무려 4번이나 겪었음에도 그때마다 돌아와 성적을 냈던 우등생.

15전 10승. 4착 두번을 제외하면 모두 마권 내에 들어오는 대단한 안정성을 가졌던 말이다.

다만 '셋 중에 누가 제일 강했는가'를 논할때 어쩔수 없이 가장 먼저 제외되는 3인자.


성질은 상당히 거센 편이라 관리사들을 어지간히 애먹였다지만

희한하게도 경주가 가까워질수록 조용해지는 덕분에

타케 유타카는 이 말을 다룰때 성격면으로는 한번도 고생한 적이 없다고 한다.

지시하는 대로 충실히 따라 주는 똑똑한 말이었다고.

선두에 서는 순간 방심하는 버릇 외에 경주 외적으로 곤란했던 버릇이 하나 더 있었는데,

경주 전 패덕에서 윤승할 적에 꼭 방뇨를 하는 버릇이 있었다고....


은퇴 후 씨수말로 전업해 화려한 정도는 아니지만 

터프, 더트, 지방을 막론하고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내는 자마들을 꾸준히 배출했으며,

장애물 경주이긴 하지만 GI인 나카야마 대장해를 우승하는 킹 조이나 마블러스 카이저 등의 자식들도 있었다.

2014년에 씨수말을 완전히 은퇴, 2016년 6월 30일에 노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24세.


2015년의 마블러스 선데이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46 - 마블러스 선데이(マーベラスサンデー)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