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코의 관명을 쓰는 야스다 오사무의 말들은 승부복이 무늬가 일절 없는 올 블랙이다.

그래서 이 말 최대의 컨셉인 '이빨'에서 따온 어레인지가 디자인 포인트.

캐릭터 본인의 이빨도 어디의 귀축왕같은 악어이빨이고...

매우 작아서 보일락말락한 유성은 쁘띠한 흰색 블리치로 반영.

눈 양 옆에 검은 머리털이 있는데 이건...



바깥쪽 시야를 차단하는 컵이 달린 마구-블링커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JRA 더트 중상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 페브러리 스테이크스.

97년에 이르러 GI으로 승격되며 최초의 중앙 경마 더트 GI이 되었다.

그리고 이 경주에서 우승하며 초대 중앙 더트왕에 등극한 것이 바로 신코 윈디.

그러나 이 말은 이미 이전부터 전국구 레벨로 유명해져 있었다.

'물어뜯는 윈디'라는 별명으로. 


93년생의 더트 경주마들 중에서 신코 윈디는 그렇게 튀는 혈통은 아니었다.

아버지는 아일랜드에서 5년동안 실적이 없어서 일본에 공용으로 수출된 Doulab,

어머니는 이미 11마리나 낳고 12번째의 노산인 로즈 커맨더.

그런 것에 비해 다리는 길고 마체도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이미 어릴때부터 

틈을 주면 사람이고 또래 말이고 상관하지 않고 무는 버릇이 있었다.

노던 팜으로 옮겨져 초기 육성을 거친 후에 타나카 키요타카 조교사의 마방으로 옮겨진다.



신·우준의 궤적 직인 편에서 나온 신코 윈디 담당 관리사의 에피소드. 첫만남부터 화려하다.

해당 만화에서 언급되는 바로는 발굽이 약하고 강하게 조교하면 다리에 열이 차서 손이 많이 갔다고.

관리사는 돌보느라 골이 빠지는데 틈만 나면 물려고 들이댔다는건 덤이다.


4세(현재 기준 3세) 1월에 더트 1200m전으로 데뷔해 승리, 이후 터프에서 세번을 뛰었으나 모두 참패하자

5전째부터 노선을 더트로 확정짓고 은퇴때까지 더트 레이스로 일관한다.

때마침 이 때부터 신설된 하반기의 더트 삼관 경주를 우선 목표로 잡았다.

(당시의 더트 삼관 - 중앙의 유니콘 스테이크스(GIII), 오오이의 슈퍼 더트 더비, 모리오카의 더비 그랑프리)


5전째인 500만 이하 경주는 무난히 승리, 6전째인 타테야마 특별(900만 이하)까지 승리하면

삼관 경주에 모두 출전할수 있는 자격을 따 낼수 있었다.

경주에서 선입 작전을 쓰며 가장 빠르게 스퍼트를 하며 선두의 다이와 오션을 따라잡는가 했더니..


기념비적인 첫 사고를 치고 만다. 


투지가 지나쳤던 건지, 단지 자기한테 맨 앞을 내주지 않는 놈이 고까웠던건지,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지만 경주 도중에 다이와 오션을 물어 버린 것.

덕분에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우승은 다이와 오션에게 넘어갔지만

그 대가로 다이와 오션의 목덜미엔 잇자국이 뚜렷하게 남았다.

이 사건으로 조건 클래스의 말이면서 전국 뉴스를 장식하는 유명세를 타 버렸다.


유명세는 유명세고, 준오픈 승급에 실패한 신코 윈디는

더트 삼관 첫 관문인 유니콘 스테이크스(GIII, 더트 1800m)에서 2착 안에 들어야만

슈퍼 더트 더비와 더비 그랑프리에 나갈 자격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직선에서 선입 스퍼트를 했으나 선두인 배틀 라인과는 3마신 차의 완패.

차이가 너무 나서 물어뜯을 기회조차 없었고, 목표인 2착도 달성했으니 잘 됐다..하는 순간

배틀 라인이 직선에서의 사행으로 실격, 졸지에 운 좋게 중상 우승마가 되었다.


더트 2관왕을 노리고 당당하게 참가한 오오이의 슈퍼 더트 더비(2000m).

직선에서 선두에 선 산라이프 테이오를 바짝 따라붙는 순간

누군가는 불안에 떨었고, 누군가는 심술궃은 기대감이 차올랐다.

그리고 그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http://www.nicovideo.jp/watch/sm9483686

(3분 45초부터~)


목차까지 접근했던 격차가 산라이프 테이오를 물어뜯으려고 몸을 뒤트는 바람에

순식간에 1마신 이상으로 벌어졌고, 다행히 물리지 않고 도망친 산라이프 테이오의 승리.

끝까지 달렸으면 역전도 가능해 보였지만 저 버릇때문에 모든게 물거품이 되었다.

삼관 경주 3차전이었던 모리오카의 더비 그랑프리는 장거리 수송의 여파로

예민해진 탓에 컨디션이 나빠져 별 힘도 못쓰고 5마신차이의 3착 완패였다.


오픈마를 넘어 (행운이 따른) 중상 우승마까지 되었지만

저놈의 버릇을 고치지 못하면 허망한 인기만 남기고 경주마로는 대성하지 못할 것.

그렇게 해서 세운 대책이 바로 블링커였다. 

바깥쪽 절반의 시야를 차단하고 전방만 보이게 해서

물어뜯을 상대를 안 보이게 하려 했던 것.


블링커를 쓰고 맞이한 97년,

첫 경주는 정월의 헤이안 스테이크스(GIII, 더트 1800m).

작년 유니콘 S 실격의 배틀 라인과 토요 시애틀이 인기 1,2위를 나눠갖고,

신코 윈디는 단승 3위지만 배당이 17.1배. 실질적으로 2강 대결로 보이고 있었다.


토요 시애틀이 4코너를 돌며 먼저 승부를 걸어 선두로 나섰으나

선두로 나오는 순간 방심하며 안쪽에서 밀고 올라오는 배틀 라인에게 따라잡혔다.

토요 시애틀의 기수 마츠나가가 배틀 라인만을 신경쓰는 순간 

외곽에서 예상치 않았던 신코 윈디가 대단한 스퍼트로 쫓아왔고,


세 마리가 거의 한덩어리가 되어 골에 뛰어들었다.


사진 판정 결과는 신코 윈디와 토요 시애틀의 동착(同着), 공동 우승. 목차로 배틀 라인이 3착.

첫 중상 우승은 2착에서 승격 우승, 두번째는 공동 우승. 

이빨질 말고도 보기드문 일만 골라서 내는 신코 윈디였다.


다음 목표는 마침 이 해에 GI으로 승격된 페브러리 스테이크스(더트 1600m).

JRA 주최 경주로는 처음으로 열리는 더트의 GI이라, 

이 대회를 우승하면 초대 중앙 더트왕으로 불릴 수 있었다.

신코 윈디도 당연히 이 대회를 목표로 했지만,

앞에서 말했던 발굽과 다리의 문제가 악화돼 마지막까지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스트레스로 관리사가 위경련을 일으켜 실려가는 일까지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아득바득 신코 윈디를 붙잡고 정성을 쏟아부은 끝에

가까스로 출전할 정도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동안 신코 윈디를 가장 자주 탔던 오카베 유키오를 안장에 올리고 맞이한 경주 당일.

날은 맑았지만 그 전날까지 도쿄에 쏟아졌던 폭우 덕에 더트 코스는 문자 그대로 진창이었다.

주목받은 우승 후보는 더트 전향후 4연승중이던 스톤 스테퍼,

배틀 라인과 토요 시애틀, 그리고 전년도 사츠키상 우승마이자 

모리오카 더비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던 전천후의 이시노 선데이.

터프 단거리 전문이면서 더트로 외도를 나온 비코 페가수스까지.

신코 윈디는 헤이안S를 이기고도 저들에게 밀려 인기 6위에 머물렀다.


5번째쯤 위치에서 경주를 진행하던 신코 윈디는 4코너를 돌며 인코스에 붙었다.

조금 더 바깥쪽에서 인기 1위인 스톤 스테퍼가 먼저 튀어나가고,

그에 호응하듯 신코 윈디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직선에서 나란히 서며 둘이 경합하는 순간 노련한 오카베도 질겁했다.

'설마 또 물어버리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블링커 탓인지, 말 자체가 작년보단 성장한 것인지,

곁눈질조차 하지않고 전력으로 달려 골인했다. 목차의 승리.


(7:16~ 입장, 12:30~ 스타트)


물어뜯는 버릇으로 시작해 묘한 일을 몰고 다니는 걸로 정평이 났던 말이

JRA 역사에 기록될 초대 더트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2경주는 고중량 핸디캡의 여파로 부진하더니, 

지병인 다리의 불안이 심각해지며 무려 2년간 장기 휴양을 해야 했다.

99년 6월에 컴백했지만 2년의 세월은 자랑이던 스피드를 무뎌지게 했고,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4경주를 치렀으나 별반 성적을 내지 못하고 

다리가 다시 상태가 악화되어 그대로 은퇴하게 되었다.


2000년부터 씨수말로 전업했지만 2001년에 마주인 야스다의 사업이 도산,

모든 소유말을 처분하면서 붕 뜬 신세가 되었고,

그 와중에 교배수가 격감해 2003년을 끝으로 교배하는 일은 없었다.

2006년에 용도변경되어 달리 재팬으로 옮겨져

공로마 겸 시정마(암말 발정을 확인하는 테스트용 수말)로 여생을 보내고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ㅅㅅ는 못하지만 현역 씨수말 못지않게 장시간 방목되며 편하게 지낸다고.


2013년의 신코 윈디. 노령에도 이빨은 건재해 보인다.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52 - 신코 윈디(シンコウウインディ)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