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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상을 향하여






자, 이제 어떻게 할까.

고민되는 건 9월 이후의 레이스 스케줄이다.

상급 조건에 대해선 적당히 3승클래스나 오픈전에 몇 번 출주하면 충분할 거다.


하지만 국화상의 교토 레이스장에 대한 적응을 어떻게 할지 정하지 못했다.

교토 레이스장의 레이스에 나가라면 나갈 수 있지만 가능하면 출주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적응 없이 바로 실전하는 것도 좀 그렇고.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던 차, 문득 명안이 떠올랐다.

경기 일정이 없을 때 예약해서 훈련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외부의 관심도 신경 쓰지 않고 혼자서 연습할 수 있다.


레이스 감각 훈련은 불가능하지만 이건 전생의 레이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훈련하면 커버할 수 있겠지.


그래서 바로 예약했다. 덤으로 스피카의 팀원들도 같이.

맥퀸은 유감스럽게도 다카라즈카 기념 직전에 골절될 테니 견학하라는 느낌으로 데리고 온 거지만.


예약 당일까지 국화상에 출주할 우마무스메들의 레이스 영상을 시청한다.

특히 확인해야 하는 우마무스메가 미호노 부르봉과 쿄에이 보우건.


미호노 부르봉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쿄에이 보우건의 경우는 그녀가 대도주를 해주지 않으면 곤란해서 그렇다.

내가 부르봉을 찌를 수 있던 건 보우건이 부르봉 앞에서 대도주했기에 가능했던 거니까.


이번 국화상에도 대도주를 해주면 고맙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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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한 당일.


스피카의 모두에겐 잠깐 기다려달라고 말한 뒤 혼자서 기억하는 지점으로 향한다.

도착한 곳은 게이트의 4프레임 6번의 위치.


국화상의 외곽 시작 지점.

눈을 감고, 전생의 기억을 떠올린다.


1번인기의 미호노 부르봉.

게이트 내에 퍼져 있던 패배의 감정.

고요하던 회장.


눈을 뜨면 난 문 안에 있었다.

옆에서 느껴지는 밤색 말의 위압을 느낀다.

체감상 시점도 높아지고, 시야도 좀 더 넓어진 느낌이 든다.


자, 그때의 자신을.

힐(빌런)인, 라이스 샤워를─────

추격하자.


환각 속의 문이 열린다.


미호노 부르봉이 선두로 달려 나가지만 그 앞에는 대도주의 쿄에이 보우건이 있다.

그 조금 뒤엔 메이쇼 센트로, 이어서 마치카네 탄호이저.

그리고 나.




코너의 비탈길을 넘어 직선으로 향한다.


선두의 두 마리가 점점 거리를 벌려 중단으로부터 10마신까지 달아나지만, 3코너의 비탈길부터 그 차이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바로 지금이라고 등에 타있는 파트너의 의지가 느껴졌다.


내리막길에서 단숨에 선두를 향해 스퍼트한다.


4코너의 시작에서 쿄에이 보우건이 처지는 것을 오른눈으로 보고, 미호노 부르봉을 향해 질주한다.




마지막 직선.

스탠드로부터 관중의 환호성이 들려온다.

이제 미호노 부르봉과의 거리는 거의 차이 나지 않았다.

뒤에서 마치카네 탄호이저가 빠르게 추격해 온다.


하지만 이기는 건 나다!

미호노 부르봉의 옆에 도달한다.

그대로 조금씩 추월해 차이를 만들고, 1마신차로 골을 통과한다.


스탠드의 함성과 비명이 조금씩 희미해지며, 시점도 낮아지고, 시야도 좁아졌다.

스탠드에 있는 사람은 팀 스피카의 멤버 뿐.


좀만 기다리면 골드쉽과 트레이너가 음료를 가지고 올 거다.

그리고 그 음료를 기다리는 난 엄창난 흥분 상태였다.


─────틀림없어, 난 그때보다 더 강해.

그 국화상보다 더 차이를 낼 수 있을 거야.




"…………맥퀸, 봤어? 그 이상한───"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요, 테이오."




""─────그 이상한 동물의 환상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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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신칸센의 좌석에서 혼자 PC를 만지고 있었다.

표시되는 것은 국화상에 출전하는 멤버에 관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


미호노 부르봉, 마치카네 탄호이저 같은 우승이 유력한 강호들.

하지만 내가 제일 주목하는 건 이 우마무스메들이 아니다.


한 우마무스메의 비교적 양이 적은 데이터를 주의 깊게 읽고, 과거의 언동을 찾아보고, 몇 번 없는 레이스 영상을 계속 검토한다.

모든 장면에 주석을 작성하고, 데이터를 계속 업데이트한다.


그런 내 옆을 승무원이 지나가며,

나의 짧은 갈색빛의 꼬리가 흔들렸다.




[번역 후기]

라이스 샤워의 영역 - 경주마가 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