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feasts forever이라는 단편의 내용임. 본인의 국어 실력이 딸려서 요약이 쓸데없이 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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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부엌에는 난로불이 타오르고 있었고, 각종 맛있는 요리들이 조리대에서 익어가고 있었음. 요리 보조원들이 허둥지둥 움직이는 와중에 주인공 데드릭(Dedric)은 친구인 도살자 마일로(Milo)와 함께 거위간을 썰고 있었음. 이 때 부엌문이 확짝 열리며 사냥꾼 호지(Hodge)가 목뼈가 뿌러진 숫사슴을 매고 들어옴. 호지는 국왕의 총애를 받는 사냥꾼이었지만, 그 사격술 만큼이나 성미가 고약한 인물이었음. 


이 때 궁중의 요리사 늙은 폴드레이크(Poldrake)는 팔짱을 끼며 이 광경을 지켜 보고 있었음. 이 때 임금은 왕국의 영광과 명예를 위해 몇 달간 자리를 비우며 싸우고 있는 상태였고, 요리사는 국왕의 귀환을 기억해야 할 사건으로 만들고자 했음. 따라서 모든 요리는 세심하게 손질되었고, 준비는 딱딱 시간을 맞추었음 .하지만 사냥꾼의 등장은 예정에 없었던 것이었고, 부엌의 리듬이 깨지자 요리사는 빡치게 됨. 둘이 싸우기 직전까지 가자 데드릭은 이에 개입하여 중재를 하였고, 요리사는 다들 일하라고 소리침. 사실 데드릭이 형제(호지)에 관해서 억지로 사건에 끼어든게 된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고 함. 


아무튼 호지는 데드릭에게 "잔치를 위하여"라고 말하며 죽은 사슴을 건네줄려고 함. 이에 데드릭은 식품 저장고가 꽉찼고, 자리도 없고 사슴을 제대로 요리할 시간도 없다며 거절했으나, 데드릭보다 두배는 큰 호지는 데드릭을 문으로 밀어붙임. 


그리고 하는 말이 "그럼 시간을 내야지 동생아. 잔치 때 내가 어디에 앉게 될지 아니? 아마 나는 폐하의 바로 오른편에 앉게 될거야. 아마도 폐하께선 나에게 왕실의 포도주를 한잔 따라 주시겠지. 너는 왕실 포도주를 본 적이 있니? 피처럼 빨갛고, 달콤하면서도 진하다고? 분명 나의 충성심과 왕국에 대한 봉사에 대한 포상이 내려질거야. 가장 최근에 폐하께서 너에게 왕실 포도주 한 잔을 하사한 적이 언제였을까?"


"그... 그런적 없어."


"그래 맞아, 나는 폐하의 일류 사냥꾼이지만 너는 뭐지? 그냥 요리사일 뿐이지. 그러니까 네 본분을 다해서 요리나 하렴"


이리하여 데드릭은 억지로 사슴을 떠안게 되었고, 뭔가 자기를 따라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이를 생각치 않으려고 함. 


이후 자정이 되어서야 깜짝 잠에서 깨어난 데드릭은 숫사슴을 도살하기 시작했으나, 생각보다 작업이 오래 걸림. 그러다 잠깐 졸아서 털썩 주저앉기도 했으나, 다행히 주변의 어린 소년들은 이를 눈치채질 못함. 이윽고 데드릭은 가장 좋은 사슴 고기를 양념장에 담그고, 사슴뼈로 수프를 끓이는 등 사슴을 조리하기 시작하는데, 이 때 부엌 구석에서 왠 작은 소년이 서 있는게 보임. 


이에 데드릭은 "새로 전입한 설거지꾼이니? 하지만 허가 없이 들어오면 안돼"라고 하지만 소년은 반응이 없었음. 이에 데드릭은 소년의 이름을 물어보지만, 소년의 눈을 보면서 뭔가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함. 이에 그냥 소년일 뿐이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며 요리사를 데려오려고 하는데.......


"나 기억 안 나?"


"그러면 너는 새로운 설거지꾼이겠구나, 전에 만났던 기억이 없긴 하지만..."


소년의 눈이 가늘어졌다 "우린 서로 만난 적이 있어"


"어디?"


"동부 도로(The Eastern Road)"


숫사슴의 뼈가 주철에 부드럽게 부딪쳤다, 소년은 움찔하면서 두 다리를 자신의 몸 가까이 끌어당기면서 솥으로 잠시 시선을 돌렸다. 


"가족들과 함께 있었어,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우리 여동생"


"견습생으로 온거니?"


(숫사슴의 머리를 바라보며)"나는 길을 잃었어"


"늙은 폴드레이크에게 말해야겠군. 그는 네 가족이 어딨는지 알거야"


(소년은 시선을 데드릭에게 돌렸다. 시선에는 악의가 실려 있었고 식칼처럼 날카로웠다)"우리 가족은 죽었어. 동부 도로에서 죽었지. 기억 안나?"


"나는 동부 도로를 여행한 적이 없어" 데드릭은 성을 떠날 이유가 없었고, 침구들과 주방에서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음. 그런데 생각 한편으로 금빛 길의 흐릿한 인상이 떠올랐고, 자신의 과거는 전혀 기억나는게 없었음. 그러고보니 데드릭은 성, 부엌 이전에 자신이 뭐였는지 기억하는게 없었음. 


데드릭이 동요하는 와중에 소년이 하는 말 " 네 형제가 사냥한 사슴 말이야, 육질이 좋다고 들었어. 네가 굽고 있니?"


(떨리는 목소리로) "그래"  그리고 데드릭이 이 소년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볼려는 순간 소년은 사라짐. 





이후 데드릭은 뜰과 황무지의 경계지대에서 허브를 캐다가 호지를 만나게 됨. 호지에게 물어보는건 떨리긴 했으나 그래도 이상한 소년의 기억에 계속 시달려 편집증 상태에 이른 데드릭은 어떻게든 용기를 내서 질문을 함.


"우리가 어떻게 폐하의 성에 왔는지 기억하세요? 혹시 동부 도로 옆이었나요?" 


(호지는 목에 힘줄이 보일 정도로 이를 악물고)"동생아 돌아가거라. 나는 할 일이 있다(몸을 돌려 숲으로 나아간다)"


(떨리는 목소리로) "전 길이 기억나요. 황금색 길이었어요. 하지만 다른 것은 전혀 없죠. 이 성 외엔 제 어린 시절도, 가족도 없어요. 오직 형만 제외하고요"


(호지는 짜증스럽다는 듯이 데드릭에게 다가오고, 데드릭은 기어가는 목소리로)" 저희는 여기에 영원히 있을 수 없을 것이에요.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는 어디 계시죠? 분명히 이 장소 외에 우리의 삶에 대한 더 많은 것이 있을거에요"


이에 호지는 손으로 데드릭의 목덜미를 붙잡았고, 이 때 데드릭에겐 황금길의 기억이 스쳐지나감. 


그 기억은 사방에 퍼지는 피 냄새, 비명소리, 주변에 우글거리는 창백한 형체들과 괴물들, 그리고 그의 아가리를 강제로 열어 날고기를 밀어넣었고, 대지에는 날고기와 잘린 사람의 손이 쌓여있었음. 


(호지는 손을 억세게 쥐고, 데드릭에게 성을 강제로 보게 하며) " 자 봐, 뭘 더 원하는거야? 폐하의 은총이 네게 맞지 않는다는 거야? 다른 곳에 있는 게 더 낫다고?"


"아니에요."


"(호지는 목을 무자비하게 죄며) 안들려!"


"아니에요!"


호지는 데드릭을 아무렇게나 놓았고, 데드릭은 휘청거리며 그동안 모은 허브를 높이 자란 풀밭에 떨어뜨림. 로즈마리, 백리향, 뼈(bone), 손톱(Fingernails)이 주변에 흩어짐. 


(호지는 이빨을 드러내며) "나는 왕의 총애를 받고 있어! 그 분이 우리에게 하사하신 것을 다시 한번 무시하는 개소리를 한다면, 그 땐 네 놈의 혀를 잘라버리겠다. 이 배은망덕한 놈아!"


호지는 떠났지만, 사실 데드릭은 잠시동안 형제의 눈에서 공포를 보았음. 호지 역시 자신이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기억할 수 없었던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