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에 올린 AOS, 햄타지 글들 링크 모음 


허브를 다 캐지도 못한채, 저녘에 되서야 데드릭은 주방에 돌아왔으나 이상하게도 부엌은 비어 있었고, 숫사슴의 잔해 옆에는 그 이상한 소년이 끓는 뼈 수프에 자신의 팔을 담그고 있었음.


이에 데드릭은 당장 떨어지라며 다가갔고, 이에 소년은 뒤로 물러섰으나 이상하게도 그의 살은 온전해보였음. 데드릭은 숟가락으로 뼈 수프를 저으면서 요리를 망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대퇴골은 사슴 다리치고는 너무 길고 두꺼웠으며, 발굽은 없었고, 대신에 작고 평평한 발목뼈와 손목, 발목, 손가락이 수프에 들어 있었음


이에 데드릭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라고 외치지만, 소년이 말하길,


"우리는 동부 도로에 있었어. 삼촌을 뵙기 위해 이동하던 중에 우리는 하룻 밤을 보내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추었고, 나는 저녘 식사에 쓸 블랙베리를 찾아 어머니, 아버지, 여동생을 떠났지. 그리고 내가 돌아왔을 때, 너는 거기 있었어. (데드릭은 아무리 애를 써도 소년에게서 눈길을 돌릴 수 없었다), 너도 거기 있었지, 너와 다른 괴물들 말이야."


"아니야! 아니야!"


"너는 내 아버지를 반으로 찢어버렸지, 나는 아버지의 다리를 찾았고, 그의 신발은 발가락과 함께 사라져 있었어. 어머니의 팔은 리본처럼 수레바퀴에 꿰어저 있었고, 잡초 속에 어머니의 머리를 발견했지. 그 녀의 입술은 깨물린 상태였어. 그리고 내 여동생의 머리카락이 네 주위에 널려 있었고, 그 들은 너에게 그 녀의 살점을 먹이고 있었어!"


데드릭은 고개를 저었지만 사방으로 그 때의 기억이 떠오름. 창백한 손과 기다란 손가락을 지닌 괴물(모던트)들이 그를 잡고선, 그의 턱을 크게 벌려 소녀의 살점을 우겨넣었음. 그는 이를 원치 않았고, 그들처럼 괴물이 되고 싶지 않았음. 하지만 데드릭은 소녀의 연골맛을 느꼈고, 옆에선 괴물들이 소녀의 시체를 해체하고 있었음. 호지는 그의 옆에서 인육을 실컷 포식하고 있었음


(소년이 속삭이며)"나는 널 말릴려고 했어, 널 죽일려고 했지만 네 형이 날 쐈지, 짐승 죽이듯이 나를 쐈는데, 그 다음에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데드릭은 떨면서 도축장을 보았고, 원래 사슴의 머리가 있어야하는 곳에는 어린 소년의 머리가 썩어가고 있었음. 그리고 난로에서 구워지고 있던 것은 사실 어린 소년의 다리, 발목, 발이 그냥 매달려 있던 것이었음










이제서야 데드릭은 진실을 보게 됨. 구울킹의 부엌, 그 낮익은 연기가 안개사라지듯이 없어짐. 난로는 그저 진흙과 나뭇가지 더미였고, 안전해보이는 벽은 무너진 상태였음. 고기가 익는 석쇠는 부러진 마차바퀴와 녹슨 칼조각이었음. 햄과 닭가슴살 대신에 잘린 인간의 팔과 벗겨진 몸통, 갈라진 갈비뼈가 올려져 있었음. 당근은 사실 손톱이 망가지고 구더기가 기어다니는 손가락에, 양파 바구니엔 인간 심장이 쌓여있고, 건조대에 매달린 것은 혀에, 사방에는 고기 썩은 냄새가 진동함.


정신이 붕괴한 데드릭은 소년을 죽이려했으나 소년은 형체가 없었기에 타격을 입지 않았음. 밖으로 나선 데드릭은 자신의 몸이 원래보다 더 거대하며, 손이 기다랗다는 사실을 애써 애면할려고 함.


성 역시 불에탄 잔해더미에 지나지 않았고, 주변에선 모던트들이 기어나오기 시작함.


그 중 한 놈이 데드릭에게 "무슨 일인가?"라고 물어보지만, 데드릭은 그 자가 늙은 폴드레이크(요리사양반)임을 인지함. 옆에선 그의 친구인 도살자 마일로가 발톱달린 손을 뻗으며 괜찮냐고 물어봄.


데드릭은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질 정도로 허둥지둥 도망치기 시작함. 성의 부엌과, 그 모든 친숙함과 화려함과, 소년의 유령과 (소년의 썩은 머리통의) 그 어둡고 번들거리지 않는 눈으로 부터 도망치기 위해 밤길을 달리기 시작함. 숲으로 반 쯤 이동했을 때 호지가 동생을 불러댐.







호지의 얼굴은 뾰족하고 창백했으며, 몸뚱아리는 더욱 괴물 같았음. 어깨에는 내장이 적출된 여자의 시신이 매달려 있었고, 시체의 절단된 목이 흔들거렸음.


데드릭은 신음소리를 참으며 전력 질주했고, 그 뒤에선 "도대체 어디로 가는거야?"라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음.




이후 데드릭이 동부 도로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아침이었음. 기진맥진한 데드릭은 비틀거리며 그 위로 올라감. 그는 호지, 늙은 폴드레이크, 또는 밀로가 따라올거라 생각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음. 데드릭은 배고프고 다리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도 억지로 나아갔고, 이 때 마차가 접근하며 인간의 목소리가 들림.


데드릭의 첫번째 본능은 그 들을 향해 달려가 비명을 지르며, 저 끔찍한 성으로 부터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었음.


하지만 그 들이 데드릭을 믿지 않는다면? 만약 그 들이 데드릭 또한 괴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에 데드릭은 얼굴을 감추기 위해 두건을 꽉 죄임. 자신의 창백한 손을 무시할려고 애쓰면서.


그는 숨은채로 인간들이 그냥 지나가게 할 수도 있었으나, 이제 그는 한 때 집이라고 여겼던 부서진 돌더미와 썩은 살점 외엔 갈 곳이 없었고, 그 곳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음


그는 추었고, 배고팠음


너무 배고파....


마차에는 남자, 여자, 두명의 아이가 보였음. 그 들의 얼굴은 마치 휘저은 냄비에 들어있는 경단처럼 보였음


이윽고 아주 맛있는 냄새를 맡게 되자 데드릭은 침을 흘리며 도로로 들어섬.


말은 데드릭과 부딪치지 않으려 했고, 마부는 욕설을 퍼부우며 단검을 꺼내들려고 함.


"거기 있는 당신은 누구요?"


여자는 아이를 껴않으며 말하길 "저희는 어떠한 귀중품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데드릭은 고르지 못한 목소리로 "도둑질 하려는게 아닙니다."


가족을 보니 남자의 팔뚝은 양고기처럼 단단해 보였고, 여자의 젖가슴은 삶은 산토끼의 뱃살처럼 부드러워 보였음. 아이의 뺨은 살찐 송아지 고기처럼 부드러워 보였음


"저는 가장 가까운 마을로 가야만 합니다"


"우리는 무르가스트(Mhurghast)로 여행하고 있네(남자가 아내와 불안한 표정을 교환하며) 우리는 낮선 사람을 함께 태우진 않아, 적어도 공짜는 아니야"


"전 돈이 없습니다"


사내는 말 고삐를 다시 움켜쥐고 길을 나서려고 했으나, 데드릭은 앞으로 나섬.


"일해서 여행비를 치르겠습니다." 배고품이 그를 휘감았고, 냄새가 너무 좋았다. 너무 맛있다. 너무 맛있게 달콤하다.


(남자는 그를 불안하게 내려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무슨 제안을 하는건데?"


데드릭은 입술을 핥으며 아주 부드럽게 대답했다. "저는 요리를 매우 잘합니다."











....플레시 이터 코츠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광기 호러와 병맛 광기를 오가는 재밌는 소재인듯.


호지가 데드릭에게 언급하는 와인은 구울킹의 피를 뜻함. 식육잔치에 초대받을 정도로 운좋은 구울들에게 구울킹이 자신의 피를 나눠주기도 하는데, 구울 눈에는 그게 와인으로 보임. 그거 마신 구울은 엄청난 육체적 변이를 겪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