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에 앞서 어차피 웹소시장이야 재미만 있으면 되는 거니까 많은 작가들이 쌓아 올린 규칙같은 거는 크게 의미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참고삼아 들어주길 바라.


'말했다'라는 표현. 외국 소설에서 특히 많이 나오는데, 이건 이유가 있음.


외국 소설에서는 '보여주고 말하지 말라'라는 방식이 거의 황금률이기 때문이고, '말했다'라는 표현보다 더 적절한 대사의 서술 방식이 없기 때문임. '말했다'가 보통 어차피 누가 대사치는지 알려주는 용도이기도 하고.


설명에 앞서, 보여주기와 말하기 방식 중에 말하기 방식이 무조건 안 좋다, 이런 주장을 하려는 건 아니다. 요약이라든가 주인공이 흥미 없는 일 따위에 말하기의 서술 방식이 사용되긴 하지만,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보여주기 방식이 좋다고 생각한다. 


잡설이 길었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말했다'가 활용된 예를 살펴 보자.


예)"똥멍청아.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철수가 말했다.


이 대사를 들었을 때 철수가 빨리 답을 촉구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고, 비난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고, 겁에 질린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철수라는 캐릭터가 어떤 놈이냐에 따라 다르게 들리겠지. '말했다'는 이러한 추측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형태의 서술문이다.


예)"똥멍청아.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철수가 짜증을 냈다.


그럼 이건 그냥 짜증이 난 것 뿐이야. 철수의 감정이 한 가지의 색깔로 명료해지지만, 대사에 실린 미묘한 감정들(비난, 걱정, 궁금 등)을 모두 잡아내지는 못하겠지. 그래서 외국 작가들은 '말했다'를 애용한다. 이게 보여주기에 가장 적절한 방식이거든. 어떤 작가는 말했다와 물었다 말고는 대화 뒤에 그 어떤 서술어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어.


그럼 대사에는 '말했다'만 쓰라는 거냐, 이럴 수도 있는데 그건 아니고 행동을 서술할 수도 있음. 다만 그것의 이미지 명확하지 않은 '말하기'와 관련된 서술을 하지 말라는 거지. 가령 '식사를 했다'는 말하기의 방식으로 많은 동작들이 결합되어 있는 거다. 그걸 쪼개면 식탁의 의자에 앉고 숟가락을 들고, 밥을 뜨고 입에 넣고 이런 동작들이 필요하잖아. 요런 동작들을 넣으면 됨.


끝.


요약 : 1. '말했다'를 쓰면 미묘한 감정들이나 정보들을 읽기 좋음.

2. '말했다' 말고 다른 태그를 쓰면 명확해지고 다양해지지만, 캐릭터의 대사가 단순한 의미가 되고 말하기의 방식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음.

3. 선택은 자유


출처:그냥 알아만 둬라. 외국 소설에서 '말했다'를 많이 쓰는 이유.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