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세무사 고르는 법 알려주려고 쓴 건데...
일단 종류부터 써줄게




1. 세무사 시험 봐서 붙은 세무사


세무사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애들.
얘네는 지들 스스로 고시출신이라고 칭한다.
물론 세무사 시험이 흔히 아는 4대고시급은 아니지만 그냥 지들끼리 그렇게 불러.
나름 자부심이니까 귀엽게 봐줘.


고시출신의 경우 시험 -> 실무수습 6개월을 거치기 때문에 그래도 실무 할 줄 아는 애들임.
수습 끝나고 나면 개업하기도 하고 다른 세무사 밑에 근무세무사(월급쟁이)로 들어간다.
이후 근무세무사(업계에선 새끼라고 부름) 기간이 길면 길수록 실무에 빠삭한 노련한 새끼(욕 아님)가 되는데 보통 몇년 구르면 개업하기 때문에 10년 넘어가는 근세는 찾아보기 힘들다.


1년차는 병신이고
2년차는 법인세 소득세 부가세 좀 함. 그러나 우쭐하다 사고 잘침.
3년차는 이제 좀 머리가 굵어서 사고친것도 혼자 수습하고 양도상속증여도 조금 아는척 함.
이 이상 연차는 믿고 맡겨도 됨. 근데 얘네는 간단한거 안맡음. 사무실 직원관리 전반+굵직하고 복잡한 세법 해석 필요한 거 맡음. 본격적인 중간관리자임.



2. 청 출신 세무사.


옛날엔 세무공무원 20년인가 하고 나오면 먹고 살 방도로 세무사 자격증을 줬음.
20년 할 정도면 최소 과장(5급)으로 퇴직하기 때문에 실무에서 손뗀지 좀 됨.
최신세법 잘 모름.
대신에 세무서나 국세청에 줄이 있음.
일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에 이사람들을 찾음.
당연하게도 몸값 제일 비쌈.
일명 '전관'도 여기에 포함됨.



번외. 일반 세무공무원 출신 세무사.


지금은 공뭔 해도 무조건 자격 안주고 1차시험 면제+2차 일부 면제만 해줌.
이 중 국세청 찍고 나온 사람의 인맥은 2번과 마찬가지라 보면 되고 좀 애매하게 하고 나온 사람이 번외임.
물론 이것도 엄청난 혜택이라 1번 고시출신 보다는 좀 뒤진다.
그러나 세무서에서 일에 치여 산 짬밥이 무시 못함.
단점은, 세무서에서 안 다뤄본 일은 모름. 좀 원칙적. 절세와 탈세를 넘나드는 그런 거 잘 못함.
1번과 2번의 중간쯤 됨




결론.


여러분이 세무사 고를 때, 간판에 써있는 국세청 경력 20년 이런거 여러분에게는 필요없음. 아무 도움 안됨.
왜냐면 대표세무사는 주로 영업과 상담을 하거든


결국 실제로 일하는건 직원인데 직원의 능력을 관상만으로 파악하긴 힘들다.
보통 나이든 사람인데 직급이 과장 사무장 실장이면 믿어도 됨.
근데 담당자가 막내다? 그럼 좀 그렇다.


어차피 신고대리(1년에 한번만 세무사 찾는 사람)는 막 안따져도 됨. 세무서 근처에 졸라 많은 세무사들 맘에 드는 이름으로 골라가십셔.
글고 기장하실 분(매달 돈내고 맡기는 것. 일정 규모 이상)은 1층 말고 2층 이상에 있는 사무실 여러군데 가서 상담 받아봐.
님들도 눈이 있을거 아냐.
세무사가 뭔 말 하는진 잘 몰라도 헛소리만 하는지 일에 대한 얘길 하는지.
친절한 사람으로 고르면 됨.


왜  2층 이상으로 가라고 하냐면, 1층은 찾아오는 사람이 개많음.  특히 신고기간엔 진짜 하루에 열명씩 들어와서 간보고 감.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무관심할 수 있음.
2층 이상이면 지나가면서 들리는 사람은 거의 없음. 상대적으로 좀 신경써줌.


바쁘다고 못한다고 하는 경우 있는데 그건 진짜 일이 포화상태라 못하는거니까 실망하지말고 다른데 가면 된다.
세상에 세무사는 많다.


글고 찾아가기전에 전화하고 가.
세무사 이 시기엔 바빠서 자리에 없거나 손님 와서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경우 많아.
6월 첫째주엔 직원들 휴가가는 주니까 그때 피해서 가.
(종소세 끝나고 기장 하려고 찾아다닐거면ㅇㅇ)


그 외엔 어딜 가든 비슷할거야.



세금 신고 화이팅


출처: 흐극흐극 - 세무사도 두 종류가 있다. - 문피아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