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대의 위기. 예상치 못한 난관이었다.



“사령관님 왜 그러세요?”



오늘은 레이시의 첫날밤이었다.


침대에 누운 두 사람의 하반신은 딱 붙어 있었다. 허리를 1cm 움직이면 귀두가 보짓살을 가르고 안으로 들어갈 거리감. 레이시가 갑자기 정지한 사령관을 의아한 얼굴로 올려봤다.


불안하고 초조한 시선에 사령관은 각오를 다졌다.



“레이시가 너무 예뻐서 넋놓고 쳐다봤어.”



급조한 변명이 통했는지 레이시가 얼굴을 붉혔다.


설마 보지에 전류가 흐를 줄이야. 하지만 그게 뭔 대수냐. 그까짓 이유로 레이시의 첫경험을 실패로 만들 수 없다. 그녀를 울리면 어디 가서 부랄 달린 남자라고 말 못하지.


아랑곳하지 않고 찌릿찌릿 보지에 박는다.


두툼한 대음순이 귀두에 꾹 눌린다. 소음순이 갈라지고 남자를 받아들인 적 없는 순결한 질내에 머리를 들이밀었다. 침입자를 밀어내듯 질 근육이 자지에 저항한다.


찌릿찌릿. 사령관은 밀착한 점막에서 미약한 전류를 느꼈다.


처음 겪는 감촉. 낯선 보지다. 파고든 자지가 움찔움찔 경련했다. 비교하자면 정전기와 비슷하나 특유의 화들짝 놀라는 따끔함이 없다.


이 정도라면 견딜 수 있다. 하반신을 관통하는 미약한 통증은 운동 후 근육통이나 혈에 바늘침을 꽂는 것처럼 중독되는 아픔.


사령관이 정전기 질내에, 레이시가 팔뚝만한 거근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질내에 살금살금 밀어 넣는다.



“오오옷… 이 조임 중독되겠어.”

“흐읏, 사령관님의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레이시는 기뻐욧….”



삽입하면서 깨달은 바 첫째, 전류는 규칙적으로 흐른다. 가슴이 부풀어오를 때, 즉 들숨 때 찌릿찌릿한다.


둘째, 성적 쾌락을 느끼면 전압이 강해진다. 하반신에서 뇌까지 솟구치는 짜릿함. 뇌가 흐물흐물하게 녹는 착각이 들었다. 바보가 되는 기분이었다.


앞선 깨달음과 종합했을 때, 도출된 결론은 레이시가 긴장하면 보지에서 정전기가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전류가 흐르면 질 주름이 촘촘해진다. 남근이 꽉 붙잡혔다. 질 입구가 자지 뿌리를 얼마나 꽉 잡았는지 억지로 뽑아내려고 허리를 빼면 그만큼 레이시의 몸이 딸려온다. 전기를 피할 방법이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사령관은 정전기 보지를 즐기기로 했다. 가장 꼬옥 조일 때 흐르는 전류마저 고통보다 쾌락에 가까우니 즐기지 않으면 손해다.



“가슴 만질게.”

“네, 네에… 제 몸도 마음도 전부 사령관님께 바쳤어요.”



잘록한 허리를 잡던 두 손이 봉긋한 가슴에 올라갔다.


생소한 보지에도 익숙해졌다. 흰색 스케치북 위에 색을 칠할 시간이다. 오른손으로 유방의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면서 왼손으로는 검지와 중지, 엄지로 미개발의 유두를 콕 집었다.



“하으으윽!”

“찌릿찌릿 왔다…!”



방금 역대 최고로 짜릿했다. 레이시는 선천적으로 젖꼭지가 민감한 모양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 손을 멈출 수 없다.


감전된 사람처럼 바들바들 떨린다. 수축한 질에 꽉 잡힌 음경에 안 맞는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고 억지로 흔드는 듯 경련했다.


요동치는 자지가 빼곡한 질 주름을 무리하게 긁어낸다. 레이시의 눈이 뒤집히고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무릎과 발가락이 굽었다. 휘어진 발가락이 이불보를 꽉 잡고 움찔거린다.


푸슈푸슈, 요도구에서 음란즙을 세차게 뿜어낸다. 투명한 액체가 사령관의 가슴팍까지 튀었다.



“오오옥, 사령관님 죄송해요옷… 사령관님한테 더러운 물을… 이러면 안 되는데!”



절정에 도달한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일말의 불안감.


사령관에게 몸에 조수가 뿌려지는 일은 일상이다. 그러나 레이시에게는 다르다. 그녀는 조수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역한 암모니아 냄새가 나지 않는데도 소변이라 생각했다.


상식적으로 소변이 몸에 끼얹어짐은 불쾌한 경험이다.


레이시는 이 일로 사령관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거둬진 이후로 너무 행복해서 무섭다. 몇 번이나 사실은 꿈이 아닐까 의심했다. 눈을 뜨면 여전히 절망의 구렁텅이 속인 거지.


밑바닥을 아는 만큼 다시 추락할 수 있다는 공포가 생생했다.


접혔던 무릎이 다시 펴진다. 레이시는 여전히 불안한 눈빛인 채 숨을 헐떡였다. 눈가에 흘러내리는 땀이 꼭 눈물 같다.



“괜찮아. 조수로 범벅이 되는 일은 일상인걸.”

“…정말인가요?”



사령관은 유방을 주무르던 손으로 흐르는 땀을 훔쳐낸 뒤, 뺨과 이마에 붙은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툭. 부드럽게 나가던 손이 금속제 뿔에 부딪혀 멈췄다.



“아….”

“뭘 걱정하는지 다 눈에 보인다. 걱정하지마. 몸도 마음도 전부 나한테 바친다며? 나는 욕심쟁이라서 내 건 절대 안 버려.”



이 뿔은 제거할 방법이 없다. 닥터나 아자즈마저 두손 두발을 들었다. 남을 상처 입힐 수 있게 뾰족한 모양. 마치 인간의 악의를 뭉쳐놓은 모양.



“과거는 지울 수 없을지도 몰라.”



레이시는 자신의 뿔을 흉측하다고 생각한다. 사령관은 몸을 숙여 그런 뿔에 입을 맞췄다.



“그 위에 행복한 추억을 쌓아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덮어두는 건 가능해.”



젖꼭지를 조물딱 거리던 손을 허리에 두르고 반듯하게 누워있던 몸을 옆으로 돌린다. 중력에 의해 레이시의 가슴이 침대로 흘러내렸다.


여체를 바짝 끌어당겨 밀착시킨다. 물풍선처럼 탱글탱글한 가슴이 탄탄한 가슴을 누르며 야릇하게 뭉개졌다.


쪽. 이번에는 뿔이 아니라 탁 트인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오므린 입이 이마에서 눈꺼풀, 콧등을 타고 입술까지 내려온다.


내려올 때마다 보지의 전압이 강해졌다.


두 입술이 겹치고 사령관의 뇌가 번쩍번쩍 빛난다. 감전된 자지가 맥동하며 자궁에 정자를 울컥울컥 쏟아냈다.


레이시의 아랫도리는 다른 바이오로이드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명기였다.



‘후속기인 네오딤이나 에키드나라면 비슷할까.’




언젠가 세 개의 정전기 보지를 나란히 늘어놓고 비교해보고 싶었다.


사령관은 사정하면서도 허리를 멈추지 않는다. 무언가 고장났다. 실시간으로 자지즙을 짜내는데 단단함이 줄지 않는다.


그는 이 현상이 자신의 정력이 강하단 이유가 아님을 직감했다. 찌릿찌릿. 뇌리에 마비라는 두 글자가 번개처럼 스쳤다.



‘자지가 감전되서 발기가 풀리지 않는 거야!’



허나 쾌감은 느껴진다. 감각이 마비될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좋다. 사령관은 보지마개를 좆꽂이에 밀착하며 외쳤다.



“어두운 과거를 흰색으로 물들여줄게!”



아침이 되어 비밀의 방을 청소하려고 문을 연 바닐라는 얼굴을 찡그렸다. 온갖 체액이 뒤섞인 섹스의 냄새. 전신이 희뿌연 액체로 뒤덮여 알아볼 수 없는 레이시.



"주인님. 도대체 얼마나 싸신 겁니까? 가끔 주인님이 인간인지 종마인지 헷갈립니다."







의식의 흐름이 이렇게 무섭읍니다


다음 야설은 뭐 쓸지 추천 ㄱㄱ


출처

작가: 글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