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6월 14일 0738시]


북대서양, 미 해군 항공모함 '니미츠'


"제독님, 어쩐지 이상합니다."

레이튼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뭐가?"

이스트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고 있었다. 적의 폭격기를 나타내는 밝은 점은 스크린으로부터 사라져가고 있었다.


"소련은 멍청이처럼 습격하고 있습니다."


"그래?"


"소련은 그처럼 멍청하지는 않습니다, 제독님. 백파이어가 초음속으로 달려오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공습 그룹이 하나뿐인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다양한 방향으로 오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소련이 멍청한가 보군. 코스는 이상하지 않아. 공습부대의 숫자도 이상하지 않고."

이스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새로운 레이더 탐지. 레이드2로 지정함."


"뭐라고?"

이스트 제독이 놀라 소리쳤다. 이어서 전투기로부터 연락이 들어왔다.


"니미츠, 이쪽은 슬러거즈 선도기. 남은 미사일은 기관포로 격추하겠다. 목표를 확인했..."

비행중대의 지휘관은 카메라가 잡은 목표를 조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을 때, 그 어조에는 분명히 고민이 드러나고 있었다.


"경고, 경고함. 이쪽은 배저가 아니다. 우리들은 코메트 미사일을 쏘았다!"


"레이드 2는 73대의 항공기. 방위 2_1_7, 거리 208km. 이쪽의 진형은 레이더에 추적당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탐지목표가 스크린에 비치는 것을 보고 레이튼은 겁을 먹었다.


"제독님, 우리들은 당했습니다."

전술조정관이 창백하게 되어 마이크로폰의 스위치를 넣었다.


"대공경계 적색. 병기사용 자유! 방위는 2_1_7. 모든 함정, 방향을 전환하여 거리를 확보하라."

톰캣은 모두 미사일을 요격하러 떠나고 함대는 사실상 벌거벗은 상태였다. 무장을 갖춘 전투기는 '허미즈'가 모함인 해리어 8대뿐이다. 이미 때는 늦었다.


베어는 이미 NATO함대의 진형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다. 함정의 유형까지는 모르지만 대소의 구별은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요크타운'과 '타이콘데로가' 순양함의 레이더 전파는 눈에 띄게-다른 우수한 레이더 플랫폼보다 강한 원인은 모르겠으나-강력했다. 타이콘데로가급이 호위하는 항공모함들은 그 근처에 있을 것이 분명했다. 베어는 이 정보를 백파이어에 전달했다.


1분 후, 70대의 백파이어 폭격기가 140발의 Kh-32 키친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전속력으로 북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키친 미사일은 구식 코메트와는 아주 달랐다. 미사일의 레이더 유도 탄두는 함대 중앙에 설정된 폭 10km의 목표를 향해 날아갔다. 이제는 함대 중앙의 모든 함정이 몇 발씩의 미사일을 맞게 될 판이었다.


이스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두 척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완전히 자동 모드로 설정하도록 명령했다. 타이콘데로가급과 그 이지스 체계는 바로 이런 때를 위해 설계된 것이었다. 이지스는 습격하는 미사일을 순식간에 식별하고 요격하는 순서를 결정했다. 숫자, 기호 그리고 벡터가 스크린에 줄을 이루며 나타났다. Mk.26 미사일 런처는 목표를 조준하고 발사 명령을 기다렸다. 최첨단 위상배열 레이더를 통해 실현한 최고의 동시교전 능력으로 함대에 최고의 방공망을 제공하는 이 혁신적인 함선에는 하나의 커다란 약점이 있었다. 타이콘데로가급 두 척에 탑재된 함대공 미사일 SM-2는 모두 합쳐 96발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날아오는 키친 미사일은 140발.


'니미츠'의 레이튼은 이 거대한 항공모함이 급선회하면서 엔진의 출력을 최대로 올려 35노트로 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니미츠'의 호위를 맡은 핵추진 순양함 '버지니아'와 '아칸소'도 초조하게 키친을 추적하며 발사기의 미사일 조준을 하고 있었다. 키친 미사일은 160km 앞쪽, 고도 4천 미터에 있으며 초속 0.4km의 속도로 날아오고 있다. 각각의 미사일은 공격할 함정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콘데로가'와 '요크타운'은 목표가 140km 거리에 왔을 때 각각 4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미사일은 청회색 연기의 꼬리를 끌고 하늘로 올라갔다. 첫 4발이 런처에서 떠나자 미사일이 다시 장전되었다. 장전에서 발사까지의 시간은 8초도 되지 않았다. 3분 정도 지나자 두 순양함은 거대한 회색 연기 속에 싸였다. 남은 방어수단은 CIWS 밖에 없었다.


SM-2 미사일이 타이콘데로가와 요크타운의 발사관제 레이더에 유도되어 마하 3.5의 속도로 키친 미사일과 마주했다. 목표까지 150m의 거리에 이르자 근접신관이 탄두를 폭발시켰다. 이지스 시스템은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목표의 77퍼센트 정도가 파괴되었다. 이것으로 함대로 날아오는 미사일은 66발이 되었다.


타이콘데로가급에 이어 버지니아, 아칸소, 브리스틀, 버밍엄, 글래스고, 뉴캐슬의 런처도 일제히 대공미사일을 발사했다. 날아오는 미사일의 숫자는 60으로 줄어들었으며 마침내 50이 되었지만, 이지스 시스템의 도움 없이 목표를 척척 맞추지는 못했다. 미사일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이제 미사일의 목표를 이쪽에서도 알아차렸다. 강력한 방해 전파가 작동했고 함정들은 제멋대로 회피기동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충돌할 가능성에 신경을 쓰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키친이 30km 안으로 들어오자, 모든 함정들이 연이어 채프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수백만 개의 알루미늄 조각이 펼쳐지고, 조각들은 펄럭이면서 함대 상공을 표류했다. 몇몇 미사일은 디코이들에 속아 수면이나 외곽의 호위함을 향해 돌진했고, 항공모함을 노리다가 목표를 상실한 미사일은 공중에 표류하며 함대를 벗어났다. 미사일의 수는 31으로 줄어들었다.


레이튼은 5발이 '니미츠'를 향해 오는 것을 보았다. 갑판에서는 팰렁스 CIWS가 목표를 추적하고 있었다. 팰렁스 CIWS는 20mm 기관포로 모함의 레이더를 통해 미사일이 2km 이내에 들어온 것이 확인된 뒤 사격한다. 2개의 기관포는 니미츠를 향해 달려오는 미사일들을 자동으로 추적하기 시작했다.


좌현의 포가 불을 뿜고 선두의 미사일이 '니미츠' 좌현 함미 방향 8백 미터에서 폭발했다. 1톤의 고폭탄 탄두가 폭발하며 생긴 후폭풍이 함정을 뒤흔들었다. 레이튼은 그 굉음에 놀라 미사일이 항공모함에 명중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남은 것은 이제 4발뿐이었다. 두 번째 키친은 항공모함의 함수 쪽으로 접근했다. 바로 가까이까지 왔을 때 CIWS 탄환을 맞고 폭발했다. 파편이 비행갑판을 휩쓸고, 숨을 곳이 없는 갑판에 있던 10여 명이 산화했다. 세 번째 키친은 채프를 쫓아 함의 800m 뒤쪽 바다로 떨어졌다. 탄두의 폭발로 니미츠가 흔들리고 물기둥이 5백 미터나 치솟았다. 바로 그 때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미사일이 1백 미터 거리에서 함미 쪽으로 날아왔다. CIWS가 둘 중 어느 하나를 요격할 지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사일은 1초도 채 되지 않는 간격으로 한 발은 함교 뒤쪽의 승강기를, 다른 한 발은 CIWS 바로 위쪽의 조종사실을 직격했다.


레이튼은 서 있던 자리에서 10m 뒤로 날아가 레이더 콘솔에 부딪혔다. 다음 순간 그가 본 것은 갑판에서 새어나온 제트 연료에서 솟아오르는 핑크빛 불길의 벽이었다. 피격 직후의 굉음과 열기가 가시면서 소리가 들렸다. 최초에는 뜨거운 연료에 불이 붙는 폭발음이었으나 그 다음에는 비명과 아비규환의 절규였다. CIC(Combat Information Center, 전투정보센터)는 이제 없어졌으며 그 대신 맹렬한 불길이 솟고 있었다.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요원들이 불타며 그의 눈앞에서 비틀거리며 고통스럽게 소리치고 있었다.


레이튼은 도망치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방수문을 향해서 달렸다. 손으로 밀자 이미 뜨겁게 달궈진 두꺼운 쇠문이 기적적으로 열렸다. 그는 본능에 따라 우현 쪽으로 달려갔다. 니미츠의 소화 시스템이 이미 작동하면서 곳곳에 폭포처럼 바닷물을 쏟아붓고 있었다. 피부가 불타는 듯이 쓰라렸다. 그는 머리카락도, 옷도 까맣게 불탄 모습으로 비행갑판 통로로 나섰다. 그를 본 한 수병이 호스를 그에게 돌려댔기 때문에 레이튼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전투정보센터 화재!"

레이튼이 헐떡이며 정신없이 외쳤다.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수병이 외쳤다.


레이튼은 무릎을 짚고 먼 곳을 보았다. '허미즈'가 북쪽에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지금 그곳에는 바람을 받아 맹렬히 솟아오르는 연기 기둥뿐이었다. 5km 저쪽에서는 '타이콘데로가'의 함미측 상부구조가 몇 미터도 안 되는 곳에서 폭발한 미사일에 의해 찢기고 불타올랐다. 수평선상의 수많은 불덩이는 모두 그 함정이 피격했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었다.


바로 그때 타라와의 비행갑판을 뚫고 돌입한 마지막 키친 미사일의 폭음이 들렸다. 안 돼, 저건 타라와 아닌가! 타라와에는 1천 7백 명의 해병대원이... 벌써 갑판 위의 씨 스탤리온 헬리콥터 아홉 대가 불덩이가 되었다.


"멍청하게 있지 말고 앞으로 가!"

 한 사람이 통로에서 나타났다.


"아, 레이튼, 괜찮은가?"

크로지어 함장이었다. 셔츠가 찢기고 가슴 몇 군데의 상처로부터 피가 흐르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레이튼이 대답했다.


"함교로 가서 바람을 우현 정면으로 받도록 일러 주게. 어서!"

그 말을 마치고 함장은 바로 비행갑판으로 뛰어갔다.

레이튼 역시 앞으로 달렸다. 갑판은 소화용 거품을 뒤집어 썼기 때문에 무척 미끄러웠다. 레이튼은 정신없이 달리다 함교 바로 밑에서 심하게 넘어졌다. 그는 간신히 몸을 일으킨 다음 함교로 뛰어 올라가 조타실에 도착했다.


"함장님께서 바람을 우현 정면으로 받으랍니다!"

레이튼이 전달했다.


"이미 우현으로 받고 있어!"

부함장이 소리쳤다. 함교 바닥에는 유리 파편이 잔뜩 깔려 있고 가슴에 유리조각이 박힌 함교 요원들이 쓰러져 신음하는 참상이 펼쳐졌다. 미사일이 직격할 때 본능적으로 단단한 무언가 뒤에 숨은 몇 명만이 유리 조각으로 뒤덮인 의자를 쓸어내고 니미츠의 피해를 점검하고 있었다.


"함장? 함장은 어떤 상태야?"


"살아 계십니다. 후방 화재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 자넨 누구야?"

부함장이 물었다.


"정보참모, 에드워드 레이튼 중령입니다. 전투정보센터에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운이 좋은 친구로군. 두 번째 미사일은 자네로부터 50미터 위치를 때렸을 거야. 이스트 제독은 피할 수 있었나? 다른 사람은?"


"모릅니다. 그곳은 지금 맹렬히 불타고 있습니다."


"자네도 약간 당한 것 같군, 중령."

레이튼의 얼굴은 넘어지며 유리 조각에 쓸린 상처 때문에 쓰리고 아팠다. 눈썹을 만지자 문드러졌다.


"화상이겠죠. 괜찮습니다. 제가 할 일은?"

부함장은 레이튼의 가슴 표를 가리켰다.


"조함 지휘를 할 수 있나? 어차피 충돌할 만한 함선들은 없어졌어. 나는 후방으로 가서 소화 지휘를 하겠네. 통신장치는 당했어. 레이더도. 그러나 원자로와 엔진은 무사하며 십만 톤 선체도 튼튼해. 이제부터 여기 바이스가 갑판을, 자네가 조함 지휘를 하네."

부함장은 그렇게 말한 다음 갑판으로 뛰쳐 나갔다.


레이튼은 아나폴리스에서 조함을 배운 뒤 최근 10년 동안 녹스급 호위함보다 큰 배를 몰아본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대파된 항공모함의 조함 지휘를 해야 할 입장이 되었다.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쌍안경을 들고 가까이에 어떤 함정이 있는지 둘러보았다. 온갖 함선이 불에 휩싸인 주위의 상황은 그를 소름끼치게 했다.


세 발을 맞은 허미즈의 흘수선은 수면 아래로 사라졌고, 함수로부터 함미까지 불타고 있었다. 간신히 예함을 하더라도 가라앉는 것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 곁을 지키던 네 척의 42형 구축함 중에 세 척이 포클랜드에서 엑조세를 맞은 셰필드처럼 화염에 휩싸인 채 멈춰 있었고 'D108'이라는 부호가 새겨진 HMS 카디프만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생존자를 건져 올리고 있었다. 타라와는 갑판을 관통하고 들어간 좀 전의 미사일을 맞고 불꽃처럼 날아갔다. 타이콘데로가는 역시 바로 앞에서 터진 미사일을 얻어맞았고, 미함으로는 진형의 바깥쪽에 있다가 미사일을 맞은 불행한 호위함 두 척과 구축함 한 척이 침몰했다.


"이런 개같은 꼴을 당하게 한 건 누구야? 자네는 전투정보센터에 있었지? 누가 멍청한 짓을 한 거야?"

바이스 중령이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시각, 8대의 씨 해리어 전투기는 백파이어와 교전하고 있었다. 소련 폭격기는 전속으로-전투기와 거의 같은 속력으로-달아났다. 해리어의 조종사는 모두 모함이 당한 사실을 알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지만, 영국에 착륙할 연료를 고려하면 공격 가능한 범위에 있는 백파이어는 10대에 불과했다. 그들은 미사일로 6대를 격추시키고, 기관포로 2대를 격파한 다음 이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상을 받지 않은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레이더로 소련 폭격기를 추적하여 귀환하는 적기를 전투기로 요격하라고 영국에 연락했다. 그러나 소련은 영국 전투기의 공격을 미리 예측하고 북대서양의 영국령 섬들을 서쪽으로 크게 우회하여 노르웨이 해안 600km 서쪽에서 대기하던 공중급유기에 합류했다. 코메트 미사일을 '격추'하고 귀함하던 톰캣 편대는 바다 위의 착륙장이 없어졌다는 통신을 받고 함대의 참상을 구경할 새도 없이 영국으로 기수를 돌렸다. 북아일랜드의 미 공군 공중급유기 KC-135 몇 대가 급히 날아올라 톰캣에 연료를 채웠다.


함대에서는 호위함 3척과 구축함 1척이 생존자 구조를 위해 남고 대형 함정은 유럽으로 방향을 돌렸다.


"전속!"

크로지어가 함교의 의자에 파묻히듯 앉아서 명령했다.


"레이튼, 괜찮나?"


"불평할 일은 없습니다."

타의는 아니었다. 함정의 병실은 몇 백 명이나 되는 중상자로 넘치는 상태였다. 사망자는 아직 세어보지 않았다. 툴랜드는 그 사실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자네 말이 맞았어."

함장이 말했다. 분노를 억제한 목소리였다.


"자네 말이 맞았어. 그들은 책략을 썼고, 우리들은 그대로 당한 거야."

이미 소련은 임무의 성과를 평가하고 있었다. 현대의 슈퍼캐리어 항공모함과 미사일 탑재 폭격기간의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전투는 승패의 명암을 달리했다.


"기회는 다시 올 겁니다, 함장님."


"그렇지, 반드시!"



=Comment=

1. 소뽕 아닙니다





[극지의 폭풍]

1부

1화 도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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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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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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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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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사냥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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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화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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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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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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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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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나이트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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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붉은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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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라인의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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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사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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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사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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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1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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