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 하트 어택은 달팽이보다 느린 속도로 천천히 아스팔트 바닥을 부수며 움직였다.


“하, 하지만… 이 폭탄 스탠드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춘 건 아니야! 아직 이쪽으로 오잖아…!”


“너무 멀리 떨어지지 마십시오… 사정거리는. 5미터입니다.”


“사정거리가 뭐라고?”


“ACT 3는. 5미터입니다. 우리는 성장했습니다. 파워도 강해졌습니다. ACT 2보다. 사정거리가 짧아진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당신이 5미터 이상. 떨어지면. 이놈의 무게는 사라지고. 더 이상 발버둥치지도. 않게 되어. 발정난듯 따라올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당신이 이놈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이놈을. 더 무겁게 할 수 있습니다만. 어떻게 할까요? 30센티 정도. 거리라면. 이놈의 움직임을. 멈출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 아냐, 이 정도 거리면 충분해. 죠스케가 얼른 와야 할 텐데.”


키라는 무거워진 왼손을 제어하지 못한 채 왼손을 겨우 들며 기어가다시피 이동했다.


‘남들 앞에서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것… 그것은 나 키라 요시카게가 가장 싫어하는 짓이다. 그런데도 생판 남들 앞에서 이런 굴욕적 개망신을 당하다니… 구둣방에 있던 키 큰 사내의 스탠드 능력인가?! 아니…! 꼬마 쪽일 가능성도 있다. 무적의 자동조종… 시어 하트 어택이 붙잡혀 버릴 줄이야…’

“빌어먹을! 어떻게든 이 주술의 속박에서 벗어나야 해!”


그때, 키라를 지켜보던 양아치 두 명이 다가왔다.


“이보셔, 아저씨~! 괜찮으셔~? 어디 아픈 거 아냐~? 마누라한테 전화라도 해줄까?”


키라는 차갑게 둘을 노려보았다.


“꺼져, 아무 일도 아니라고 했을 텐데.”


그 중 비니를 쓴 양아치가 키라를 노려보았다.


“헤이, 너 들었냐, 방금 그 말? 아저씨, 당신 취했지? 응? 대낮부터 술 처마시고 맛이 가서 꿈꾸고 있어? 참 팔자 좋으시네~ 재밌어? 응? 기분 좋아~?”


양아치는 키라의 넥타이를 붙잡아 끌었다.


“난 일주일 전에 짤려서 돈도 없는데… 발렌티노? 고급 정장이나 걸치고 말이야! 신났냐? 공공장소에서 민폐 끼치지 말라고, 멍청아! 너 같은 놈들을 보면 진짜 빡쳐! 어떻게 해줄 건데, 내 이런 기분을!”


양아치는 키라의 다리를 쳐서 쓰러뜨렸다. 키라는 자리에 쓰러지며 무거워진 왼손을 그대로 바닥에 찍어 보도블럭을 부쉈다.


“이것 좀 봐, 이 인간 아주 제대로 넘어졌어! 역시 주정뱅이네! 몸도 제대로 못 가누냐!”


한참 키라를 조롱하던 양아치는 키라의 발 쪽을 바라보았다.


“어! 이거 안 되겠네, 아저씨! 구두 끈이 풀렸잖아? 내가 묶어줄게.”


양아치는 구두 끈 양쪽을 서로 묶어버렸다. 키라가 당황하자 지켜보던 머리 긴 양아치가 폭소했다.


“팔자매듭! 너 진짜 친절하다! 완전 나이스 가이인데? 응?”


비니를 쓴 양아치가 키라를 위협했다.


“야, 팔푼이! 너무 사람 우습게 보면 코에다 한 방 빡세게 날려버린다! 깝치지 말라고!”


그때, 키라의 양복 안주머니에서 지갑이 떨어지며 안에 들어있던 만엔 지폐가 보이자 양아치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기쁘게 지갑을 가져가려고 손을 대는 순간, 갑자기 지갑을 잡은 왼손이 통째로 떨어졌다. 양아치가 손이 있던 자리를 잡고 고통에 떨자 키라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킬러 퀸 첫번째 폭탄.”


킬러 퀸이 서로 묶인 신발 끈을 잘라버리자 키라는 다시 발길을 힘겹게 옮겼다.


“정말 운수 나쁜 날이군… 조용한 인생을 보내고 싶은 나 키라 요시카게가… 저런 쓰레기들과 얽히게 되다니… 뭐 이렇게 지독한 하루가 다 있지?”


잠시 후, 시어 하트 어택에 깊게 금이 가면서 피가 울컥하고 튀었다.


“금이 가고 있어! 죠타로 씨의 스타 플래티나로도 파괴하지 못했던 튼튼한 폭탄 스탠드에 금이 가다니… 본체인 범인에게 대미지가 있었다는 뜻이겠지?!”


그때, 코이치와 에코즈는 동시에 골목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양복을 입은 금발의 남자가 비틀비틀 왼손에서 피를 흘리는 채로 코이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남자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는 숨을 깊게 내쉬며 말했다.


“이번에 부도가오카 고등학교 쪽에 헬스클럽이 오픈하던데… 회원이 될지 심각하게 고민해봤지… 체력을 길러야 겠어. 하지만 이곳 회원들은 과연 괜찮을까? 일주일동안 목욕도 안 한 놈이… 자기 물건 만졌던 손으로 같은 덤벨을 쓰거나 수영장에 들어가거나 하려나?”


그는 키라였다. 키라는 자리에 풀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여기까지 3분 걸렸는데… 횡단보도 건널 때 가장 체력이 달린다는 걸 실감하겠더군. 길을 건너다 쉬어버리면… 신호가 빨간불이 되고 운전자들이 고시랑댈 테니까.”


코이치는 그의 정체를 짐작하고는 공포에 휩싸였다.


“한데… 앞으로 이곳에 누가 오나? 응?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겠지? 히가시카타 죠스케와 니지무라 오쿠야스의 집이 제일 가깝지만 5분 정도는 걸리지. 자네는 그 둘의 친구지? 야마기시 유카코나… 피부 미용실을 하는 여자에게도 스탠드인지 하는 능력이 있나? 설마 여자에게 도움을 청한 건 아니겠지? ‘신데렐라’는 여기서 가깝잖아…”


코이치는 그가 살인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잔뜩 긴장했다.


“이, 이, 이 자식…!”


키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코이치를 노려보며 삿대질을 했다.


“단추가 달렸던 윗옷은… 두고 왔지… 나중에 찾으러 갈 거야. 자네를… 처리한 다음에…!”


“이, 이 자식이! 눈앞에 있는 이자가!”


스탠드명: 에코즈 ACT.3 - 유저: 히로세 코이치

파괴력 - B 스피드 - B 사정거리 - C(5m) 지속력 - B 정밀동작성 - C 성장성 - A

능력 - 자유의지를 지녀 유저와 대화가 가능하다. 사정거리 5m 내의 지정한 대상을 무겁게 만든다. 이 무거움은 단순히 무게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무겁게 만들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라는 소리가 실체화 되는 것으로 무겁게 되어 입는 피해를 제외하면 별 다른 피해를 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