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에 이글거리는 코이치의 머리카락이 마구 솟구쳤다.


“점점 더 속이 부글부글 끓네… 왜 살인귀 때문에 내가 흠칫흠칫 후회하고 ‘부탁이에요 하느님 살려주세요’하는 마음으로 도망다녀야 하지? 그 반대 아냐?! 어째서… 여기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다면 ‘설사가 난 배를 끌어안고 공중 화장실을 찾아다니는 편이 훨씬 행복하겠다’고 빌어야만 하는데…? 이건 아니잖아? 겁먹고 도망다녀야 하는 건 살인귀! 네놈이다!”


에코즈가 달려드는 시어 하트 어택을 힘껏 밀었다. 당연히 파워의 차이로 에코즈가 밀렸지만, 코이치가 계획한 것은 힘으로 막는 것이 아니었다. 에코즈 ACT.2의 꼬리가 글자로 바뀌기 시작했다.


“체온을 향해 절대 돌격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바로 거기에! 너의 약점은! 거기에 있어!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는 데에 약점이 있다!”


키라는 손목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벌써 3분 가까이 지났군. 그 구둣가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 어떤 일보다도 믿고 할 수 있는 말이 있다. ‘시어 하트 어택’에 ‘약점’은 없다… 한번 노린 표적은 반드시 숨통을 끊어놓지.”


코이치는 시어 하트 어택이 달려드는 와중에도 죠타로를 뒷문 쪽으로 끌어당기며 평온하게 말했다.


“그러면… 끝났으니 전화로 죠스케를 불러야겠어. 집에 돌아갔겠지만.”


코이치는 가볍게 한쪽 다리를 들었다. 시어하트 어택은 그대로 벽에 부딪히더니, 자신의 바로 앞에 대롱대롱 매달린 에코즈의 ‘화르륵’이란 글자를 따라 움직였다.


“이제 저놈은 우리를 놓쳤어… 계속 그렇게 바보처럼 ‘화르르’란 꼬리 글자의 열만 쫓아다니라지… 눈앞에 매달린 당근을 조금만 더 가면 먹을 수 있을 줄 알고 뛰어다니는 당나귀 같네. 그게 네 약점이야.”


코이치는 전화번호를 눌러 죠스케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오래지않아 죠스케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렸다.


“네 히가시카타입니다…”


“아! 죠스케… 나 코이친데! 큰일났어. 죠타로 씨가 중상이야. 나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얼른 와줘!”


죠스케는 멍하니 전화기를 바라보다 아예 이해를 못한 듯이 말했다.


“뭐라고? 갑자기 무슨 소리야! 뭔 말인지 모르겠어!”


“아무튼 얼른 와줘! 드디어 찾았어! 살인귀를 만났다고! 여기에 범인의 스탠드를 붙잡아놨어!”


“뭘 잡아놨다고? 야~ 좀 알아듣게 말해봐! 어딘데, 거기가?!”


그때, 코이치는 전기레인지에서 열기를 느꼈다.


“뭐, 뭐지? 저… 전기 레인지… 스위치를 켰을 때는 당장 뜨거워지지 않았는데, 이제야 점점 뜨거워지고 있어! 뭐야, 이 불편한 물건! 이딴 걸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겠어?!”


“야! 코이치 왜 그래? 거기가 어디냐니깐!”


곧이어, 전기레인지의 열을 감지한 시어 하트 어택이 그쪽을 바라보며 눈을 번뜩였다.


“지금 장난하는 거야?! 레인지가 에코즈의 글자보다도 뜨거워졌잖아!”


동시에 시어 하트 어택이 달려들었다.


“야단났다! 글자를 무시하고 달려들어!”


“코이치! 거기가 어디야?! 얼른 말해 바보야!”


“지네 구둣방이야! 얼른 와줘!!”


시어 하트 어택이 전기 레인지 밑 찬장을 뚫고 들어가자 코이치는 필사적으로 죠타로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아차! 에코즈의 꼬리 글자도 함께…!”


그 순간, 시어 하트 어택이 폭발하며 에코즈의 꼬리 글자가 파괴, 그 영향으로 코이치의 등에서 긴 상처와 함께 피가 튀었다.


“꼬리 글자가 파괴당한 대미지가 등에… 으아아아아아!”


곧이어, 폭연(爆煙)을 내뿜는 창문을 뚫고 시어 하트 어택이 착지했다.


“지금. 폭발은. 인간이. 아니다.”


“또야… 또 쫓아와… 하지만 꼬리 글자는 이젠 쓸 수 없어… 어떻게 하지?! 어떻게 싸우지?! 에코즈 ACT 2!”


그러나, 에코즈가 나타나지 않았다.


“왜 그래?! 에코즈 ACT 2!!”


코이치는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에코즈는 어디에도 없었다.


“뭐… 뭐지?! 어디야, 왜 안 와? ACT 2가 아무데도 없어…”


코이치는 에코즈 ACT 2가 몸이 두 쪽이 난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CT 2가!! 폭파에 당했어! 두 쪽으로 갈라졌잖아!”


시어 하트 어택이 다시 달려들 때, 코이치는 에코즈가 쓰러진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아니야. 잠깐! 폭파에 당했다면 본체인 나도 죽었을 텐데. 전에도… 비슷한 일이…! 생각났다! 전에도 에코즈가 죽은 것처럼 보인 적이 있었는데… 그, 그건!”


그 순간, 시어하트 어택 뒤쪽에서 연기를 가르며 무언가 두 다리로 달려 나와 위로 뛰어올랐다. 체구가 작은 그것은 팔다리가 달려있지만 확실히 인간이 아니었다. 그리고 코이치는 그것이 무엇인지 금세 알게 되었다.


“설마!!”


하얀 외형의 중간중간에 박힌 초록색 장식, 언제나 항상 같은 모습의 노란 겹눈… 또한 하체를 덮은 하얀 천에는 큼지막하게 ‘3’이라고 적혀 있었다.


“ACT 3!!”


코이치는 에코즈 ACT 3를 바라보았다.


“에코즈 씨… 인가요? 저기… 혹시 그게… 당신은…”


에코즈는 입을 열어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명령해 주십시오.”


코이치는 그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와우!! 에코즈 ACT 3!! 호… 혹시 성장한 거예요?! 나?!”


“명령해 주십시오.”


스탠드명: 시어 하트 어택 - 유저: 키라 요시카게

파괴력 - A 스피드 - C 사정거리 - A 지속력 - A 정밀동작성 - E 성장성 - A

능력 - 전차 같은 형태의 스탠드로 평소에는 킬러 퀸의 왼팔 장식에 붙어 있다가 튀어 나온다. 튀어 나온 즉시 본체를 제외한 36.5도 이상의 열원에게 달려들고 열원에 접촉하는 그 즉시 그 열원의 온도에 비례해 폭발, 대상을 흔적도 없이 살해한다. 시어 하트 어택의 경우 스타 플래티나로도 쉽게 부술 수 없는 견고함이 있어, 순수하게 힘으로만 상대해서는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