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 하트 어택이 달려드는 순간, 코이치는 죽음이라는 공포에 마치 시간이 몇 백배는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이 파워… 이 내구성! 체온을 향해 달려드는 자동조종 스탠드! 죠타로 씨는 본체인 범인을 에코즈로 추적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저는 죠타로 씨를 잘난 척하는 설교꾼이라고 생각해 충고를 무시하고 말았습니다… 혼자 똑똑한 척했던 못난 얼간이는 저였죠… 그러나 진짜 후회는 이 다음에 찾아왔습니다. 저는 무사했어요! 살아난 거예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무사했기에 진정으로 후회할 수도 있는 법이죠…’


“스타 플래티나 더 월드!!”


다시 한번 시간이 멈췄다. 스타 플래티나는 바닥에 떨어진 나무 조각을 주워 다른 나무 조각에 마구 그었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순식간에 나무에 불이 붙었다.


“체온을 감지하고 추격하는 스탠드… 이 가게의 주인을 제일 처음 공격했던 것은… 주인이 뜨거운 음료를 손에 들고 있었기 때문… 체온보다 뜨거운 음료… 시간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불이 크게 일자 시어하트 어택은 코이치의 코앞에서 방향을 틀었다.


“역시… 온도가 높은 쪽을 우선적으로 탐지해 추격하는군.”


코이치는 안도했다.


“사… 살았다!”


“하지만 체온의 온도로 폭발하는 거라면… 위험하겠는걸. 그렇게 되면 이 녀석은 불꽃 앞에서 폭발하게 된다…”


죠타로는 빠르게 스타 플래티나를 몸에 겹쳐 방어했다. 그러나, 시어 하트 어택이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하는 순간 죠타로는 자신의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에 경악했다.


“윽… 이, 이 파워!!”


엄청난 크기의 폭발에 죠타로는 스타 플래티나로 방어를 했음에도 폭발에 휘말린 잔해들에 관통 당해 벌집이 되어 쓰러졌다.


“죠타로 씨!!”


죠타로는 그 자리에 쓰러져 미동조차 하지 않았지만 시어 하트 어택은 멀쩡히 살아 코이치를 노려보며 눈을 번뜩였다.


“지금. 폭발은. 인간이. 아니다!”


코이치는 죠타로가 쓰러졌다는 사실에 비명을 지르며 그에게 다가갔다.


“이럴 수가! 나 때문에! 죠타로 씨!”


시어 하트 어택은 마치 열화상 카메라처럼 둘을 바라보았다.


“내가 놈을 쫓아가서 그래! 정신 차리세요, 죠타로 씨!! 저 때문에 시간을 멈추고 불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당하지 않았을 텐데! 연속으로 시간을 멈출 수는 없으니까!”

‘정말 후회했습니다… 나는 죠타로 씨를 인생의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어야 했는데! 엄격한 선생님이라고 이해했어야 했는데…!’


그러나 제대로 후회할 틈도 없이 시어 하트 어택이 무한궤도를 굴리며 둘에게 달려들었다. 코이치는 자신보다 덩치가 배는 큰 죠타로를 필사적으로 질질 끌며 집 뒤로 달아났다.


“이러다 죽겠어! 너무 강해!!”


그때, 코이치는 복도 벽에 스위치를 발견하고는 스위치를 모조리 켰다. 백열등이 빛을 발하자 시어하트 어택은 가까이 있는 등으로 달려들었다.

“조명등 쪽으로 갔다…!! 죠타로 씨 말이 맞았어… 체온 보다 높은 열에 우선적으로 달려들어 공격하는 거야. 이 틈에 도망치자!! 시간을 더 끌어야 해! 죠스케를 불러야 해! 죠타로 씨를 고쳐줄 거야! 전화로 알려야 해!”


시어하트 어택이 복도의 전등을 하나하나 부수는 동안, 코이치는 죠타로를 데리고 부엌으로 도망쳤다.


“부엌…! 여기라면 불은 얼마든지 있지! 시간을 끌고 저 문으로 도망쳐야겠다!”


코이치는 벽에 붙은 전화를 발견한 다음 레인지의 노즐을 돌렸지만, 익숙한 스파크 소리가 나지 않았다.


“자… 잠깐! 가스가 아니라 전기레인지잖아! 왜…?! 왜 하필 전기레인지야, 이 집은! 뜨거워지는 데 시간이 걸리잖아!”


곧이어 시어 하트 어택이 부엌으로 들어왔다. 코이치는 필사적으로 부엌을 뒤졌다.


“오븐도 전기 오븐이고! 이런… 다가온다! 이 집에는 성냥이나 라이터도 없는데! 맞아… 이 집 주인은 뭔가 마시고 있었어… 뜨거운 물…! 뜨거운 물이 있을 거야! 보온병!!”


코이치는 보온병을 집어 구석으로 집어 던졌다. 하지만, 보온병은 묵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구르기만 했을 뿐 물이 흐르지는 않았다. 시어 하트 어택은 여전히 둘을 쫓아오고 있었다.


“터… 텅 비었잖아아아아아!!”


그러던 순간, 코이치는 비명을 지르다 말고 정색하며 시어 하트 어택을 바라보았다.


“잠깐… 죠타로 씨 말대로 잘 관찰해보니… 이 자식… 약점이 있어… 알아차리지 못했던 약점이!! 알고 나니 화까지 나네! 내가 왜 이 망할 놈의 살인귀 때문에 겁먹고 후회해야 하지?!”


같은 시각, 키라는 손목시계를 바라보더니 구둣방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늦는군, 시어 하트 어택이. 그 둘을 해치우고 돌아오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 이상한걸. 무슨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