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노래를 들려준다는 나그네~


집으로 돌아오는 돛단배 ♪


몇 년 동안 몇 번이고 왕복한 그 길에


오늘따라 안개가 끼고 바람이 불어 왠지 모를 이상한 예감


"에이 설마 뭔 일이 있겠나!"


배를 띄우고 닻을 올려서 자 집으로 돌아가자

콰아아아아! 콰자자자작!


허나 안개 속에서 갑자기 마주친 파도 배는 뒤집혔다네 ♬


여기가 수심이 이리 깊었나.

그나저나 이제 진짜 죽는 건가.


평생 은혜를 받은 적 원한 산 적 없지만


지금껏 배운 멋진 노래를 못 들려주게 됐다는


고향에 기다리는 꼬마에게 미안한 마음 하나만 남기고


어머니께 드릴 약부터 


품을 팔아 번 돈 


약지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


후회의 말 마지막 한 숨까지

모두

가라앉았다네 ~

아래로 저 아래로 떠나면 무엇이 있나요


수심 깊은 아래 시체는 시간이 지나면 불어서 위로 떠오를테죠


내가 죽는다면 시신은 태우고 뼛가루는 고이 묻어주게나 


바다는 너무 외로우니까 


그 사람 가고 나머지 평생을 외롭게 살았으니 


죽어서는 먼저 떠난 그 사람 옆에 나를 묻어주게.


허나 먼저 죽은 노래 부르는 나그네 그 사실을 몰랐다네


배를 뒤집고 약속과 믿음 모두 져버리게 한 그 안개는


강을 따라 산을 따라 고향 마을까지 이어졌고 


꼬마도 마을 아저씨도 교회 수녀님도 모두 죽어


나그네 떠오른 시체 건져낼 사람 남아있지 않았고


그대로 그는 흘러 흘러 결국 바램은 이뤄지지 않고 바다 아래에 쳐박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