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아래 외롭게 서있는 저 꽃은 외로움을 알까

사람들이 지나가는 거리에 밤 늦어 홀로 남겨졌지만 꽃은 낮과 같이 아름다웠다

시간이 지나도 그 아름다운 모습을 잃지 않기를

꽃잎을 흔드는 바람에 뺨을 내어준다


시간이 지나고 내 인생에 밤이 찾아왔을 때

저 꽃처럼 처음 모습 그대로 남을 수 있을까

먼 훗날에도 지지 않고 빛나는 모습으로 있을 수 있기를

나는 오늘도 달에 그린다


오늘도 달빛이 거리를 가득 채운다

서늘한 빛으로 마음을 가득 비운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기반으로 쓴 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