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삶 들끓는 영웅의 피

 지루하던 차 뒷산에 나타난 마귀

 옳다구나 잘 되었다

 영웅설화 쓰러 가자


 막대기 들고 마당에 나가

 엄마 아빠에게 글 남긴다

 막대기 들고 크게 외친다

 영웅들 모두 모두 모여라


 여정을 떠나자 친구들과 함께

 노래 부르며 당당하게 걷는다

 해가 어둑하게 가라앉을 무렵 정상이 보인다

 마귀야 물렀거라 약관 넘긴 어르신들 납신다


 마귀가 달려들자 창 내민다

 창을 뚫고 친구에게 부딪힌다

 소리치며 마귀에게 창을 찌른다

 마귀는 잡았으나 친구가 다쳤다


 아아 명성이 무슨 소용이랴

 날 가장 잘 아는 벗이 다쳤다

 벗에게 위험을 강요하는 영웅은 효웅에 불과하다

 약관이 무슨 소용이냐 하는 짓은 충년 꼬맹이와 다를 것이 없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