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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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 후, 퇴근한 죠스케는 집에 와 있는 오쿠야스와 시즈카를 발견했다. 죠스케는 잠시 할 말을 잊은 듯 둘을 바라보았다.


“오랜만, 오빠.”


“어이, 죠스케~ 퇴근이 늦었네?”


“둘 다… 왜 여기 있냐?”


잠시 후, 죠스케는 두 사람을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로 치유했다.


“그러니까, 오쿠야스 상대로 이겼다는 거지?”


“응. 그런데 오쿠야스 씨가 많이 다쳐서 데려온 거야.”


오쿠야스가 말했다.


“내 예상보다 늦게 퇴근한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어?”


죠스케는 무어라 말하려다 그만두고, 탁자 위에 놓인 신문을 건넸다.


“2페이지 봐.”


“신문? 나 한자 제대로 못 읽는데…”


죠스케는 고개를 젓더니 자신이 신문을 읽었다.


“모리오시에서 활동하는 의문의 자경단, 사회적 관심 집중

지난 2월 경부터 신고가 들어온 '자경단'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모리오시 내에 없을 것이다. 경찰의 손이 닿지 않는 영역에서 범죄자를 사적으로 제재하는 이 자경단은 약 2개월 동안 20여 건의 사적 제재 사례를 발생시켰다. 모리오시 경찰청은 "어떠한 경우에도 사적 제재는 용인될 수 없다"며 신속한 체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즈카는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왜?”


자경단(비질란테)에 대한 수사도 우리가 맡아서 하니까. 워낙 신출귀몰한데다가…”


죠스케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잡혀온 놈들이 말하길, 그 ‘자경단(비질란테)’은 아무런 무기도 없이 맨손으로 자기들을 제압했다… 고 했어. 그것도 그냥 ‘격투기’가 아니야. ‘놈이 손바닥으로 자기 등을 치자, 갑자기 몸이 붕 뜨더니 뒤편 벽에 달라붙었다.’라고 말하더라고.”


그 말에 오쿠야스와 시즈카 모두 단숨에 알아차렸다.


“스탠드?!”


“그래, 나 역시 어떻게 생각해도 그것밖에 결론이 나오지 않아.”


오쿠야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스탠드 유저 ‘자경단(비질란테)’이라… 신기한 녀석일세.”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


“알았다면 진작 잡혔겠지. 그나마 공통된 의견은 ‘180cm 전후의 키’, ‘남성’, ‘약간 푸른 빛이 도는 머리카락’ 정도야.”


시즈카는 그 말에 무언가 떠오른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금방 잊어버린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가 볼게. 시간도 늦었고.”


“그래, 조심히 가. 요즘 이 동네에 ‘한구레’(일본의 범죄조직. 야쿠자와 달리 점조직 형태로 돌아다닌다.)가 설치고 다니니까.”


시즈카는 듣는 둥 마는 둥 집으로 돌아갔다. 죠스케의 집에서 시즈카가 사는 곳까지 최단경로인 골목길로 걸어가던 그때, 누군가 시즈카에게 다가왔다.


“여, 거기 누님~”


금색 머리카락을 가진, 한 눈에 봐도 험상궂은 얼굴이 범죄자 느낌이었다. 그는 건들건들 시즈카에게 접근했다.


“우리랑 같이 놀지 않을 래~?”


다른 골목에서 비슷한 복장을 한 남자 세 명이 더 나타나 시즈카를 둘러쌌다.


“재밌을 거라고?”


“예쁜 누님~”


시즈카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놈들이 그… ‘야쿠자’였나?’


그 중 한 놈이 시즈카의 팔을 잡았다.


“저쪽으로 가서…”


“네버마인드!”


시즈카의 스탠드 네버마인드가 그자의 얼굴을 치자, 놈은 피를 튀기더니 얼굴이 투명해지며 그대로 쓰러졌다. 시즈카가 자신만만하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한구레 조직원들을 바라보자, 갑자기 처음 그 금발머리가 손뼉을 쳤다.


“이거, 꽤 쌘 아가씨였네? 다들 나와 봐!”


골목에서 다섯 명이 더 나와 시즈카에게 다가왔다.


‘다, 다섯 명 더?! 야단났네… 저렇게 많이는 자신 없는데!’


“이제 여덟 명이네? 어쩌나~ 여덟 명은 감당하기 힘들 텐데에에?”


그 순간, 그들의 눈 앞에서 시즈카가 사라졌다.


“사라졌다!”


“뭐,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당황하지 마! 찾아! 분명 ‘마술’ 같은 눈속임이야!”


‘네버마인드. 나를 투명하게 했지.’


시즈카는 그들 사이를 조용히 빠져나가며 휴대폰을 들었다.


‘일단 죠스케 오빠한테 메시지를 보내자. 오려면 2, 3분은 걸릴 테니까… 그 동안 녀석들의 발을 묶어 두면 되잖아.’


시즈카는 조용히 죠스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아직 그녀를 찾고 있던 일당을 기습하려던 순간… 요란하게 전화벨이 울렸다. 시즈카는 경악했다.


“유키 군?! 앗!”

‘이, 이런… 너무 놀라서 소리를 내버렸어!’


“저기다! 저기 있어!”


시즈카는 하는 수 없이 싸울 준비를 했다.


“도라! 도라아!”


주먹질 두 번에 앞서 달려오던 이 두 명이 얻어 맞았지만, 피해를 입었을 뿐 문제는 없었다.


‘Damn it! 내 ‘네버마인드’로 조금만 집중하면 쓰러뜨릴 수는 있어! 하지만, 하지만…! 너무 수가 많아! 네버마인드로 1대 다수는 해본 적이 없다고!’

“도라라라라라라라라!!”


또 한 놈이 몸 곳곳이 반점처럼 투명해져서 쓰러졌지만, 시즈카는 그만 등 뒤에서 접근한 놈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잡았다!”


“치잇… ‘네버마인’…”


그때, 시즈카는 네버마인드가 움직이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뭐, 뭐지? 스탠드가… 움직이지 않아! 내가 ‘붙잡혀서’가 아니야! 뭔가… 뭔가 있어! 내 스탠드를 ‘구속’한 ‘무언가’가!’


그 중 한 놈이 붙잡힌 시즈카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아가씨… 꽤나 잘 싸우던 걸? 그런데 어쩌나? 숫자에는 장사가 없거든.”


남자의 손이 시즈카의 바지로 내려가던 그 순간, 누군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봐.”


남자가 뒤를 돌아보는 그 순간, 거친 주먹이 남자의 광대를 갈겨버렸다. 남자가 반 바퀴 돌며 쓰러지자, 다른 이들은 당황했다.


“뭐야?!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저 여자가 아니야! 저 놈이다!”


“나, 나 저 놈 알아! 다른 놈들도 저 새끼한테 당했어!”


시즈카도 어둠 속에서 그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180cm 정도의 키, 뒤집어쓴 후드 사이로 보이는 푸른 머리카락까지… 그 금발머리가 말했다.


“’자경단(비질란테)’이다! 요즘 돌아다닌다는 그 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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