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의 비극 


저기 저 이북 땅에서 내려오는

한때 내 동무였던 벗아

어찌 그리되었나?


붉은 기 들고 전차 타며 

내려오는 너는

어찌 그리되었나?


뒤틀린 야욕과 썩은 사상이 만든

이 끔찍한 비극은 

어찌 이리도 참혹할까?


서로가 서로에게 총격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포격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학살하고

서로서로 아직도 미워하는

이 동족상잔의 비극

이 비극을 누가 보상할 수 있을 것인가?


아직도 서로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이 안타까운 현실이 

빨리 끝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