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방에 괴물이 들어선 밤
 아이는 빗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고개를 묻네

 점점 더 거세진 빗줄기에
 괴물보다 무서운 빛줄기
 빗소리에 파묻었던 고개는
 어느새 두려움에 삼켜져
 두려움이 주는 묘한 편안함에

 아이는 또다시 빗소리에 고개를 묻고
 아이는 또다시 두려움에 삼켜지고
 아이는 또다시 세상을 잠시 떠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