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S가 뭔가요?”

    이세은이 물었다,

    “AOS는 게임의 장르인데, 캐릭터가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을 사면서 특색있는 기술로 다른 팀의 캐릭터들과 싸우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장르입니다.”

    ‘대충 싸운다는 말이겠지.’

    저항자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에 알맞게 저희는 여러분에게 각자의 컨셉에 걸맞는 기술들과 무기 등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 여러분의 기술 정리 자료를 각자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더니 롤러코스터는 각자에게 각자의 기술을 정리한 자료를 나눠 주었디.

    김민영에게는 1개의 능력과 4개의 기술이 있었다. 쓰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발동되는 능력은 주기적으로 돌을 던지며 떨어진 돌을 주우면 보호막을 얻는 능력이었다.

    첫 번째 기술은 망치를 내리쳐서 땅을 흔들어 적에게 2번에 걸쳐 피해를 입히며 느리게 만드는 기술이었다.

    두 번째 기술은 적의 돌진을 가로막는 기술이었다.

    세 번째 기술은 적을 밀치고 벽에 부딪히면 기절시키는 기술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기술은 땅을 아주 세게 내리쳐서 맞은 적을 멀리 날려 버리는 기술이었다.

    “모두들 보시다시피 능력 1개와 기술 4개를 갖고 있습니다.”

    롤러코스터가 말했다.

    “그런데, 나한테는 낫이 없잖은가?”

    암흑군주가 물었다.

    “그 무기들은 벌써 문 앞에 준비해 놨습니다.”

    롤러코스터가 대답했다.

    “이 앞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길 하나 안 건너고 갈 수 있어.”

    저항자는 이렇게 간단하게 경로를 소개했다.

    “그런데 사거리는 어디 있는 겁니까?”

    생존자가 건물 문 앞의 도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건물 앞에는 1차선 도로가 나 있었다. 길은 산길이 그렇듯이 구부러져 있었다.

    “산꼭대기에, 어떻게 이걸...지었지?”

    이세은도 상당히 당황한 것 같았다. 김민영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한마디 했다.    “그, 그래도 별로 안 높을 수도 있어요. 한 번 내려가 봐요.”

    “그래, 어차피 나간 김에 그렇게 해 보자.”

    지도(다시 보니 약도에 가까웠다)를 보던 암흑군주도 이에 동의했다. 


    30분 후(휴대전화 시계로 확인했다), 김민영 일행은 그제서야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그나마 길이 깔려 있어서 정해진 길로 내려오기는 했다. 하지만 다른 것은 모두 상황이 좋지 않았다. 팀원들의 다리는 아프기 시작했고, 알게 모르게 땀이 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의 기분이 나빠졌다.

    가위바위보에 져서 다른 이들의 짐을 모두 떠맡은 암흑군주가 특히 그랬다. 사실 올라갈 때가 더 걱정이었지만 모두들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진 6차선 도로는 멈춰 있는 차들로 가득했다. 이에 김민영은 이세은에게 물었다.

    “여기는 왜 다들 차도 멈춰 있고, 건물들도 단조로운 거야?”

    “아마 필요한 부분만 남긴 게 아닌지 싶다.”

    암흑군주가 대신 대답했다.

    “뭐, 폐허나 지하 통로보다는 이게 낫지 않습니까?”

    이 틈에 생존자가 끼어들어 말했다.

    “그게 문제가 아니고, 지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우리밖에 없습니다. 이건 그...”

    “여기 있는데.”

    저항자의 말이 끝나기 전에 누군가 끼어들어 말했다. 그 사람은 바람막이 같은 것을 걸치고 있었으며 이마를 드러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