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 투기를 금지하는 표지판과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그 옆에 버젓이 놓여있는 쓰레기들.
그것은 그 표지판 또한 무심하게, 텅 빈 채로 놓였기 때문이라.
비눗방울에 내려 비치는, 기름 웅덩이에 일그러진 무지갯빛처럼, 골판지처럼, 싸구려 연극처럼, 얇게,
에어프라이기가 다 돌았습니다. '띵' 하는 소리가 납니다. 그대는 이 소리를 참 싫어하셨지요. 귀가 아프다고 하시면서요.
그대는 제 변변찮은 식사조차 부러워하셨지요. 아마 좋은 소리의 의도가 담겨있었겠지요.
그대는 이 노래를 참 좋아하셨는데, 제가 불러드린 서투른 노래가 오히려 더 좋다고 하셨지요.
당신의 목소리가 아닌 곳에서 당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은 제 같잖은 투정도 들어주셨지요. 부처는 성인이 맞나 보아요.
메말라 갈라진 땅은 작열하는 태양이 어울리어요.
이제 와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요. 부질없는 짓이겠지요.
한여름 밤의 꿈처럼, 남가일몽처럼,
비눗방울에 걸터앉은 무지개처럼,
스크린의 마릴린 먼로처럼,
CHANEL No.5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