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가져 바로앞에서 비추는

빛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얀붕이


얀붕이는 특수학교에서 점자로 된 책으로 수업을 

받고있음 잃은게 있어서 그런지 머리만큼은 

정말로 명석해 눈만 보인다면 고등학생쯤엔 

명문대에 수석입학했을 정도로 명석한 학생이었지


게다가 외모도 멋있어서 여자들이 탐을내는 

존재였지만 지팡이에 의존하며 길을걷는 얀붕이를

보고 그저 눈호강한걸로 만족하며 아쉬워함


그래도 여자복이 아예 없는건 아니었음

어릴때부터 자기를 돌봐주고 같이 놀아주던 누나

앞을 보지 못하는 얀붕이의 옆에 항상 붙어 세상이

어떤지 설명해주면서 얀붕이의 상상을 자극시켜주고

대학교도 같은 대학에 다니기 시작해 강의 시간에는

얀붕이를 돕기도 했지


사실 누나도 얀붕이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얀붕이의 마음은 누나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있었어


그녀는 바로 언어장애를 갖고있어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어


특수학교에서 처음 만나게 된 그녀와는

처음엔 서로 대화가 되지않아 박수 한번은 yes 

두번은 no 이런식으로 대화하기 시작해

그리곤 서로의 대화는 점점 발전하기 시작해 

모스부호를 이용한 디테일한 대화가 가능하게 되지


누나는 항상 얀붕이와 가깝게 지내는 그녀가 

정말 위험한년이라고 다그치지만 늘 여자가 주변에

있으면 앞이 안보이는 얀붕이도 느낄정도의 살기를 

내뿜는 누나야말로 정나미가 떨어지는 존재였지


그렇지만 누나도 그녀와 얀붕이의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서로 데이트하듯 놀러가는 놀이공원이나 콘서트장

같은곳에 얀붕이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따라와

서로 분위기가 고조되어 스킨쉽을 하려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해서든 서로의 분위기를 망쳐보려 했지만 우리 

얀붕이가 여우같은 년한테 홀린 것 만 하더라도 

미쳐버리것만 같았고 그녀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충동까지 들고 있었어


그리고 그럴수록 얀붕이에 대한 집착은 심해져만 가서 

얀붕이와 그녀의 사생활 마저 개입하려 하는거임


이 모습에 정말로 질려버린 얀붕이는 누나와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려


충격을 받은 누나는 이 사실을 계속 부정하면서

처음엔 얀붕이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쌍욕을 내뱉고 

학교에서는 얀붕이게 매달려 애걸복걸 하지만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얀붕이는 애써 누나를 무시한채

그녀에게 집중하기로해



그리고 시간은 흘러 얀붕이와 그녀는 커플이 되었고

밤에 길을 걷다가 그날도 어김없이 헤어지려 하는데 

갑자기 그녀가 결심한듯 얀붕이를 이끌고 어디론가 

데려가는거임


얀붕이가 정신없이 "어..어?" 거리면서 끌려간 곳은 

도착해보니 그녀의 침대 위였어 


방안을 가득 덮은 달콤한 디퓨저의 냄새 그리고 

푹신한 감촉의 침대 위에서 야릇한 분위기에 이끌리기 

시작한 얀붕이는 그날이 왔다는것을 직감하고

긴장하기 시작해


조용히 그녀의 몸을 더듬는 순간 얀붕이는

옷의 천이 아닌 부드러운 살갗을 더듬고 있는것을

눈치챘음 또래 친구들한테 말로만 듣던 상황이

실제로 다가오니 엄청나게 흥분해 버리는거임


"너..."


말을 하려고 하는순간 그녀가 얀붕이의 입에 혀를

포개어 부드럽고 천천히 키스를 하기 시작해


한참동안 서로 아무 말 없이 혀를섞어 타액을 주고받은 

얀붕이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녀를 바라봐


앞에 서있는 그녀의 어떻지는 몰랐지만 천천히 더듬은

그녀의 얼굴은 미녀를 본따 만든 조각상을 만지는 것

같았어


'짝'


조용히 그녀가 박수를 한번 치자 이성의 끈이 풀려버린

얀붕이는 거침없이 그녀의 몸을 탐하기 시작해


그녀와 얀붕이의 속궁합도 너무나 딱 맞았어

아무말없이 그녀가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분좋은 느낌과 분위기에

취해버린채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힘껏 흔드는거지


한참 동안이나 뜨거워진 침대에서의 잠자리가 끝난 뒤

둘은 침대에 누워 서로를 끌어안고 손을 붙잡은 채 

행복하게 잠에 드는거야


아침이 되고 기분좋게 일어난 얀붕이는 옆에있는

그녀를 꼭 껴안고 그녀의 뺨을 만지려는데

본능적으로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해


밤새 자극되었던 남자의 생식본능이 식어들자

방의 향기가 걷혀가면서 날카로운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거든 이 방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눈치채버린 얀붕이는 몸이 얼음장처럼 얼어붙어

그 순간 얀붕이의 등에 차가운 쇠붙이가 콕하고 닿는거임


그리곤 그녀가 처음으로 입을 열고 얀붕이의 귀에 속삭여


"얀붕아 너도...저렇게 되고싶은거야? 아니지..?"라며

얀붕이의 손에 두꺼운 목줄을 건네줘


얀붕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스스로 목에 목줄을 채운뒤

누나의 따뜻한 품으로 얼굴을 갖다대며 사랑한다고 

말하며 어리광을 부리기 시작해 그제서야 누나는 

만족한듯한 미소를 지으며 얀붕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줘


"착하다..우리 얀붕이.."


"얀붕이는 모르는 일이다?"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망가지고 

차갑게 식어버린 그녀의 시체가 나뒹구는 방에서 

얀붕이는 지금 들리는 목소리가 그녀의 목소리라고 

굳게 믿으며 그녀를 꼭 껴안고 다시 잠에들기 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