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무서움 아마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것이 있다.

폐가나 흉가에 들어가서 스릴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유행이되어

더 무섭고 더 기괴한 소문이 있는 흉가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번에 내가 들어가게된 이 더러운 폐가도 같은 맥락이다.


난 불쌍한 인생을 살고있다.

이름은 얀붕.

다른 아이들보다 더 약한 신체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진짜 힘들었던건

예전에 있던 그 일이었다.


"야 너 나랑 사귀자."


일진 무리의 여학생이 나에게 고백을 한적이 있었다.

그 여자애 말로는 내가 마음에 들었었다고 했다.


하지만 난 예전부터 일진과는 거리가 먼 학생이였다.

그리고 성적이 가장 중요한 시기였기에

고백을 거절했다.


그 뒤로 난 일진무리에게 찍혔다.

나에게 까였던 여자애 '신아'를 중심으로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신아가 시키는걸 아이들이 강요하는 괴롭힘이였다.


그렇게 몇달이 지났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게 있다며 날 불러내었다.


월세방에서 나와 밖을 내달린다.

그렇게 도착해보니 몇몇애들과 그녀가 날 반겨주었다.


"야 뭐이리 늦는건데?"

"야 냅둬 ㅋㅋ 쟤가 오늘 주인공이잖아."


무슨 상황인지도 파악을 못했다.

그렇게 어거지로 산을 올랐다.


우리집에서 몇백미터 떨어진 큰 뒷산이였다.


"자 여기야."


내 눈앞에는 귀신이 나올것같은 폐가가 있었다.

무언가 안에서 손짓하는것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여기가 어떤곳인지 알아?"


그리고 그녀가 이 폐가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 집주인은 너무 예뻐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했데."


그렇게 말하고 날 한번 겉눈질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집주인은 한가지 취미가 있었어."


"사람을 죽이고 그다음, 그걸 벽에 전시하는거야."


그 폐가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들어가면 안되는 그런 느낌


"그런데 이게 고백을하는 남자가 너무 많은거야."


"집주인이 새로운 취미를 찾았어."


그때 폐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방금 뭐야..?'


그런데 그 소리는 나만 들은듯 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잡았어."


"고양이에게 주문을 건거야."


폐가의 분위기에 압도당해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아무말없이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있었다.


"뭔 주문이야..ㅋㅋ 판타지소설이냐?"


그녀의 입이 멈추자 몇몇이 입을 열었다.


"예전에는 이런 소문이 있었다고 해."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자 모두 조용해졌다.

나도 그 이야기에 점점 집중했다.


"고양이가 사람의 눈알을 먹으면 악마가 되어 소원을 이루어준대."


점점 기괴해지는 이야기에 몇몇은 핸드폰을 꺼냈다.


"그래서 집주인은 고양이를 닥치는대로 잡았어."


그때 폐가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모두가 그 소리를 들은것 같았다.


"야 시바.. 뭐냐?"

"방금 누가 말한거냐?"


웅성거리는 소리에 묻힌건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집주인은 잡아온 모든 고양이한테 걸어둔 눈알을 먹였어."


"야.. 방금 소리 못들은거야..?"


그녀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옆에서 웅성거리던 몇명은 이 분위기에 따라가지 못한듯했다.


"야.. 나 집에 가야할거같은데?"

"나도.. 아 엄마가 자꾸 부르잖아.."


"눈알을 먹은 고양이들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말을했어."


그때 차가운 바람이 모두의 목을 스쳤다.


"꺄아악!!"

"야 씨발 뭐야!!"

"니들도 방금 느꼈냐?"


"대신 조건이 있었어."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에 난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도망가면 어떻게 될지 알았기에 가만히 떨고있었다.


"원하는걸 들어주는 대신. 인간이 아니게 된다는거야."


점점 심각해지는 분위기에 그녀가 마침표를 찍었다.


"집주인의 대답은 뭐였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해."


그리고 그녀가 나를 보았다.

차가운 눈빛이였다.


"자 이제 우리 붕이 저 안에 들어가야지?"


모두가 나를 응시했다.

몇몇이 이건 아니다 하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다같이 들어갈래?"


"아.. 아니지 우리 얀붕이 ㅋㅋ.. 들어가 빨리"

"맞아 빨리 남자답게 들어가 ㅎ.."


추운 바람이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이 폐가에 들어가는 나에게 쏠렸다.


어쩔수없이 문을 열고 안을 보았다.

어두워서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흐으으.."


무서워서 신음이 나왔다.

그녀가 나에게 준 미션은 이거다.


'안에 들어가면 그림이 한개 있을거야. 거기다 하트를 그리고 오는거야."


귀신과 연애도 아니고 왜 이런일을 시킨걸까

하지만 인증까지 해야하는 탓에 어쩔수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이건가..?"


왜인지 홀로 어둠에서 형상을 유지하고있는 한 그림이 보였다.

그림 안에는 시커먼 고양이 한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시바...시발...."


나도 모르게 욕을 뱉으며 후딸 하트를 그리고 사진을 찍은뒤 밖으로 뛰쳐 나갔다.

뒤에서 무언가가 날 잡으러 오는 느낌이였다.


"와 시발 ㅋㅋ 찍어왔어?"

"보자 ㅋㅋ 까봐 빨리"


밖에서 날 기다리던 애들이 나에게 말했다.

숨이 떨리는채로 핸드폰을 주었다.


그걸 받아본 애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심지어 이야기를 해주던 그녀도


"야 시발 너 미친놈이다?"

"와 ㅋㅋ 여기에 이걸 하트를 그리네 ㅋㅋ"


무슨소리인지 이해가 안갔다.

신아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눈.


수많은 눈동자들이 화면을 꽉 채우고있었다.

그것들 모두가 고양이를 담고 있었다.

하얗고 깨끗한 고양이를 눈알 안에 담고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내가 그린 하트의 선이 덮여있었다.


"하하..하하하..."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___


"야! 일어나!! 야!!!"


한번도 못들어봤지만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일어나라고 화를 내고있었다.


"으음.. 와아..."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어떤곳에서 본 여성보다 더 아름다운 여성이 날 깨우고있었다.

가슴을 내 앞으로 쭉 빼고 날 바라보고있었다.


"아..안녕하세..요?"


"안녕!"


생각보다 훨씬 활기찼다.

그래서인지 긴장이 조금은 풀린것 같았다.


그리고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

그녀의 표정은 한없이 밝았다.


"이게 무슨..."


그때 다른 무언가가 내 눈안에 들어왔다.

수많은 고양이들이었다.

모두 검은 고양이들이였다.


"고마워. 내 소원 이루어줘서."


그리고 고양이들의 입에서 눈알이 쏟아져 나왔다.


그대로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보니 

우리집 안이였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내 학교생활이 다시 시작되었다.

같이 그 폐가에 갔던 이들은 모두 그 일을 기억 못하는듯 했다.


"지랄말고 빵이나 사와 십새야."


그렇게 또 한교시 한교시가 지나가고 사건이 터졌다.


"흐아아아악!!! 저리가!! 저리가라고!!!"


그렇게 소리지르며 갑자기 창문 밖으로 한명이 떨어졌다.

머리부터 떨어져 즉사라고 했다.


그 일로 학교는 갑작스러운 휴교가 진행되었다.

그 애는 왜 떨어졌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그냥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그랬다니까?"

"야 갑자기 자다가 뭔 그딴짓을 하냐."


그 일로 아이들의 반응은 몇갈래로 나뉘였다.

원래 그 아이가 있던 신아의 그룹에서도 다른건 없었다.


"야 갑자기 떨어지는게 말이.. 안되잖아."

"그냥 갑자기 일어나서 나도 못막았지."

"시발.. 이게 왜 이런..."


아무도 그가 왜 죽었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다른 사건이 잇따라 터지기 시작했다.


"야 신아랑 친하던 00이 알지? 걔도 어제.."

"신아랑 친하게 놀던애들 다 죽었다는데?"

"야.. 신아도... 자살했다는데..?"


갑작스럽게 그때 나만이 기억하던 그 맴버가 전원

죽었다.


갑작스러운 일에 나는 대체 무슨일일까 걱정했다.

만약

만약 나만 기억하는 그일이 사실이라면

내가 가장 먼저 죽어야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들이 쌓이던 어느날 밤

다시 그 여자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



___


"안녕!"


그 여자를 보자마자 처음든 생각은 

나도 드디어 죽는건가? 하는 생각이였다.


그래서 아무말도 없이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이..부끄러워... 그래도 보고싶어?"


"아뇨아뇨아뇨.. 그냥.. 언제 하실건가 생각을.."


"벌써 그거하려고..?"


왜인지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이상함에 내가 질문을 던졌다.


"저.. 안죽이실건가요..?"


그 말을 듣고 그녀가 웃기 시작했다.

아주 길고 소름돋게.


"아니야 아니야.. 넌 내 소원이라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몸이 말을 안들었다.


"그년이 나한테 한 말은 전부 기억하지마."


그년?

신아를 말하는걸까?


"그냥 나랑 이렇게 있자."


"신아를.. 애들을 전부.. 죽이신거에요..?"


용기를 내어 물었다.


"왜 다른년 이름을 말하는거야?"


"네..?"


"왜 나만 사랑해주지 않는거야? 난 너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나한테만 사랑을 안주는거야? 신아라는 년이 대체 뭔데 너가 그렇게 말하는건데? 난 너만 기다렸는데. 난 너 때문에 그렇게 많은 피를 봤는데 왜 그년이름이 나오는거야? 역시 이래서 짐승들 말은 듣지 말라는거구나 ㅈ같은 고양이 새끼들같으니 역시 사랑은 스스로 쟁취하는거야."


알수없는 말들을 빠르게 뱉어낸다.

그 말들중 걸리는게 몇가지 있다면


"설마.. 집주인..?"


"이제 날 기억해주는거야?? 그 더러운년 몸에 들어서 해야할 일들을 말해줬거든. 그 말을 잘 들었구나!! 다행이야."


그렇게 말하고 점점 다가와서 내 볼을 어루만졌다.


"한번만 봐줄게. 그러니까 이제 내 말만듣고 내 얼굴만 보고 나한테만 욕정을 쏟아내는거야."


웃으며 내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나를 꽉 껴안았다.


"가지마. 이제 나랑 영원히 나랑.. 응?"


무슨 이야기인지 어이가 없었다.

느낌도 이상했다.


마치 꿈같은...


"안돼."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가지마.. 가지말라고...."


목소리도 같이 일그러졌다.


"또 다른년들이랑 꼬리치면서 떡이나 칠거잖아!!! 가지말라고!!! 왜 나가는거야!!! 이 시발새끼야 나만 사랑해 줄거라면서 왜 항상 나만나만나만나만나만나만나만나만....."


정신을 차려보니 집안이였다.

그리고 또 쏟아지는 졸음에 순간 두려웠다.


황급히 옆에 있던 물병의 물을 얼굴에 쏟아냈다.

잠이 그나마 달아난것 같았다.


문 밖에서 무언가 들려왔다.

심장을 부여잡고 문을 여니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