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케트라 우주선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저희 우주선은 검은 바다를 지나는 중입니다.

흔들림이 있을수 있으며, 선내가 어두워질수 있습니다. 각별한 주의를 부탁 드립니다."


그 말 직후에 귀신같이 주위가 어두워졌다.


"말하니까 바로 어두워지는거 봐라."


"불을 켜볼까요?"


"아니야. 넌 그냥 거기 서있어."


지금 나와 대화를 나누는 인물은 내 주인이다.


난 우주시장이 개척되면서 '나약한' 인간이 되었다.


모든 인류가 나약해졌고 그 결과 다른 종족의 먹잇감이 되었다.


난 운좋게 시중이나 보좌를 하는 그런 집사 역할이지만


더 먼곳, 우주의 저 너머에는 심각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한다.


예를들면, 지금 지나는 이 검은 바다가 그렇다.


이 검은 바다를 지나면서 여러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일은


지금처럼 우주선이 모두 어두워지는것


그리고 물건 분실이다.


"내 물건 똑바로 간수해. 알았어?"


"네. 알겠습니다."


"왜 인간을 선물로 준거야.."


'나약한 인간' 지금 인류의 상황


그런 인류는 대부분 암시장에서 생을 보낸다고 한다.


아마 인간의 피를 주식으로 먹는 종족과


인간을 무기로 만드는 메카닉 종족


그런식으로 존재한다고 들었다.


"선내에 이상이 생긴듯 합니다. 승객여러분은 모두 자리에서 벗어나지 마세요."


"짜증나네.."


"그러게 말입니다."


갑자기 우주선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것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진 나를 보며 그녀가 낄낄거렸다.


"하여튼 인간이란 종족은 영 아니란 말이야."


'그쪽처럼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것보단 낫지.'


흔들림이 멈추자 어두움이 더 짙어졌다.


스멀스멀 기어오는듯한 어둠에 기분이 이상해졌다.


그리고 이상한 기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치지직.. 당..연 ..하지.. 금...방...치지지직."


높낮이가 다른 방송이였다.


"요즘 메카닉종족은 왜 저러는지 참.."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방송이 끝나고 더욱더 어두워진 주위가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내 앞에 있는 인물도 볼수없을 정도로


"야 가만히있어. 내가 가서 따지고올게."


"아닙니다. 그냥.. 나가지 않는게.."


"난 좀 밝게 보이잖아. 그니까 닥치고 있어 노예새끼가."


"......"


그 말을 하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나는 손잡이가 어디있는지도 보이지 않았다.


위로 고개를 들어보니 희미한 밝은빛이 보였다.


"라.. 우주..선.. 에오신.. 여..러분.."

 

또 기분 나쁜 음성이 선내로 퍼졌다.


"기분나쁜 방송이네..."


"기분나빠?"


그 방송음에 소름이 퍼졌다.


마치 내가 한말을 듣고있는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에이.. 거기 거리가 얼만데... 들었을리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마디 더 해봤다.


"ㄴ.. 내말 들려요..?"


"아주.. 잘.."


소름돋는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그리고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아까는 분명 탁하고 어두운 느낌이였다면


방금은 약간의 밝음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 우주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간이지만 조금씩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겨우 더듬거리며 문 손잡이를 찾았다.


그리고 문을 열자 밖은 똑같이 어두웠다.


"젠장.. 똑같잖아..."


그렇게 한발 한발 걸어가던중 발에 무언가가 걸렸다.


"어? 뭐야 이건."


"그걸 원해..?"


"뭐...?"


나도 모르게 대꾸해버렸다.


그리고 점점 주변이 밝아졌다.


두리번 거리다 발밑을 보니 익숙한 무언가가 있었다.


무릎을 구부려 확인해보니 내 주인이였다.


"어..?"


순간 당황해서 뒷걸음을 쳤다.


그러다 뒤에 무언가가 나를 가로막았다.


"누구...세요?"


그리고 강한 충격이 안면을 강타했다.


"우주.. 해적...?"


눈앞에서 그들만의 특이한 우주복을 보니 확신이 들었다.


인간을 잡아다 해적으로 개조시키는 종족이 있다고 들었다.


"젠장 이거 놔..."


그들이 내 머리채를 붙잡고 날 끌어내리게 했다.


분명 큰 흔들림의 정체도 이놈들이였을거다.


"살려줘..."


분명 실험을 당하고 이들처럼 될것이 뻔했다.


감정없는 테러용 기계


"안..돼...!"


그 순간 주위가 미칠듯이 어두워졌다.


눈을 뜬건지 감은건지도 구분못할정도로 어두워졌다.


하지만 해적들은 적안 렌즈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 이상없이 나를 끌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이거 놓으라고!!"


머리를 붙잡은 손을 뿌리치고 어두운 앞을 달려나갔다.


뒤에서 나를 향해 달려오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주위는 나를 따라서 더 어두워지고


발소리는 더 커져갔다.


그렇게 도망가다 이상한걸 느꼈다.


'어떻게 계속 달리는거지?'


분명 앞에는 장애물이 있어야 한다.


우주선은 꽤나 복잡했다.


처음에는 길을 찾지도 못할정도의 복잡한 우주선이였다.


이렇게 오래 달릴만한 직선 통로는 없는걸로 알고있었다.


그순간 뒤에서 달려오던 발소리가 멈췄다.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것도 안보였다.


"대체... 뭐야 이건..."


이해하기는 힘든 상황이 계속 물밀듯이 다가왔다.


눈앞에 손을 뻗어도 손이 보이지 않았다.


주위에 주먹을 휘둘러도 아무것도 맞지 않았다.


"지구로 향하는 우주선에 온걸 환영해."


"...뭐?"


지구는 분명 망가지고 부숴졌다.


마지막 장면을 분명하게 지켜봤다.


눈물 너머로 내 고향이 부숴지는걸 보았다.


"무슨 개소리야.."


"우리만의.. 지구..를.. 향해.. 갈거..야."


"개소리 하지말라고!! 넌 누구야!!"


아무것도 볼수없는 답답함에 소리를 질러보았다.


메아리도 돌아오지 않았다.


"난.. 그림자 속에서... 살아.."


"그림자..?"


계속 자기할말만 하고 빠지는 그 무언가가 점점 무서워졌다.


그것은 점점 여성의 목소리를 내고있었다.


"일단.. 좀 밝게 할수는 없는거야..? 너가 이렇게 한거잖아?"


"... 도망..갈거잖..아."


"아니야 그냥 너무 답답해서.."


그리고 다시 조금씩 밝아지는 주위를 보며 나는 안심했다.


그러나 한계는 있는지 내 눈앞의 손정도만 볼수있었다.


"그럼 이제 넌 누구야? 자유해방민?"


자유를 만드는 자유해방민이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하듯이 주위를 어둡게 만들었다.


"그럼.. 침략자?"


내 고향 지구를 침략한 고등문물의 종족을 침략자라고 한다.


"난.. 너랑 같아."


"그럼 지구인이야?"


"...응."


약간 의심이 들었지만 믿기로 했다.


"이제 못참..겠어... 미안.."


"무슨말이야..?"


주위가 갑자기 다시 어두워지더니 무언가 내 몸을 더듬거렸다.


"뭐야? 하지마! 뭐하는거야..?"


거부하려 했지만 무언가가 계속 내 몸을 만졌다.


손가락 마디마디부터


다리 사이로 무언가 계속 흘러들어왔다.


"그만.. 그마안..."


"넌 날 이해할거야?"


"노력은 해볼게 그러니까 그만.."


그 말에 우주선이 원래의 색을 찾았다.


갑자기 밝아진 주위에 눈앞이 잠시 안보였다.


그렇게 천천히 눈을 뜨고 주변을 보니


참혹한 현장이였다.


"어..? 어어? 어어어어어?"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렸다.


시체들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각기 다른 종족이 죽어서 쌓여있었다.


"대체... 도대체 무슨일이..."


"이것도.. 가져..."


내 주인의 시체를 그 위로 무언가가 집어 던졌다.


내 뒤에서 무언가가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자, 무언가의 형상이 내 앞에 있었다.


"넌... 뭐야.."


"빨리.. 사랑해줘..."


어두운 그 무언가가 나를 덮쳤다.


내 몸 전체를 뒤집었다.


잠깐의 어두움이 날 집어삼킨 후 그것은 내 옷을 전부 가져갔다.


"잠깐.. 뭘한거..."


"잘먹겠..습니다아!"


내게로 다시 밀려들어오는 시커먼 무언가의 감촉이 느껴졌다.


뭐라고 말할수없는 이상하고 기분나쁜 감촉이 내 몸 곳곳으로 퍼졌다.


"아윽! 잠깐만.. 뭘하려는ㄱ.."


내 입안으로 그 검은 무언가가 쉴새없이 들어왔다.


"으읍 으으윽..."


그와 동시에 발가락 사이까지 전부 그 무언가에게 집어삼켜졌다.


거절할수 없는 무언가가 밀려왔다.


내 몸 구석구석에서 말하기 힘든 쾌락이 몰려왔다.


갑작스러운 쾌락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흐읏...하하하..."


이제는 웃고있는 그 무언가에게 덤빌 힘도 빠지는것 같았다.


내 몸이 쾌락을 받아들인 신호가 뿜어져 나왔다.


아랫도리에서 강한 쾌락과 감각이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점점 어둠이 걷히고 낯익은 피부색이 보였다.


불알이 텅텅 빌정도로 뽑아내고 난뒤, 무언가의 어둠이 사라졌다.


얼굴은 약간 하얗고


눈은 강렬하게 사랑을 주장하듯, 정열이 뿜어졌다.


그리고 아무것도 입고있지 않은 몸이였다.


쾌락에 정신이 나간듯 내가 그것, 아니 그녀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녀는 내 손을 잡고 손가락을 물고 빨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을 중심으로 내 손이 점점 둥글고 길게 중심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점점 길어지고 중심을 향해 원을 그리며 사라져가는 손을 보며 나는 눈을 감았다.










"... 케트라 21호의 산소반응이 사라졌습니다."


"더이상 블랙홀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습니다."


"케트라 21호의 기억을 저장합니다."


"저장에 실패했습니다."


"데이터를 다시 불러오겠습니다."


"저장에 실패했습니다."


"저장에 실패했습니다."


"블랙홀의 움직임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케트라 21호의 산소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좀 이해하기 어려울거같아서 설명하자면

주인공은 케트라 21호라는 실험체고

블랙홀에 던져지는 실험을 했어


블랙홀은 케트라 21호를 마음에 들어했고 (불가능 하긴 하지만..)

손가락이 빨려들어가는건 사건의 지평선을 좀 표현하고 싶었음

시발 쓰다보니까 ㅈㄴ 중2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