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며칠간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왜냐하면 페그오가 신년 캠페인이라며 돌을 뿌리기 때문이었다. 

아직 고등학생인 나에게 이런 혜자 이벤트는 정말 꼭 챙겨야하는 이벤트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



까톡-!

친구한테 온 문자다.






공식카페를 비롯한 여러 페그오 커뮤니티를 들어가봤더니 정말이었다.



"사료 중단이라고?? ㅅㅂ 왜"


"하....됐다 그냥 삭제하자 ㅈ같은 게임"



나는 살짝 망설이다가 삭제버튼을 눌렀다.


"근데...왜 이렇게 눈이 침침하지....?"


나는 눈을 비비다가 내 오른손에 있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게 뭐지? 반점같은게 생겼는데"



나는 별거 아니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잠에 청하기로 했다.


"내일 피부과가서 빼면 되겠지 잠이나 자자"





#





나는 페그오에 꽤나 열정적이어서 꿈에서도 관련된 것을 꿨을 때가 종종 있다.


마스터로서 누군가를 지키는 꿈을 꾸거나

다친 서번트를 대신해서 내가 다치는 꿈 등등...


은근히 실감나고 재미있는 것들이어서 잠에 드는게 기대된적도 있었다.


지금 꿈속의 나는 적의 공격을 다친 서번트를 대신해 맞는 꿈을 꾼다.




하지만





내가 꾼 모든 꿈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머지않아 깨달았다.







"으음....아 슬슬 일어나야지...."


난 그렇게 평소와 같이 잠에서 깨고 약 5분간 멍을때렸다.

그러나 나의 침대에서 평소와 다른 기척을 느꼈다.


기척이라기보다는 사람의 온기가 느껴진다.


"뭐야....내 이불안에 누가....있는건가?"


나는 긴장된 나머지 침을 삼키고 떨리는 손으로

이불을 걷어내려 했다.


그 순간, 

내 손에 생긴 문양을 보고 너무나 놀라서 숨이 턱 막혔다.


"ㅇ,이 문양은......령주??





다시 눈을 비비고 봐도 령주였다.


령주,

서번트에게 특수한 능력을 부여하거나

강제적으로 명령을 따르게 하는 마스터의 자격의 문장이자 특권이다.

총 3번 명령이 가능하고 페그오상에서는 자정이 지나면 1획씩 회복이 가능하다.



"아니....근데 왜 나한테...문신 스티커 같은 거겠지??

누가...설마 우리집에 누군가가 들어와서 장난을 친건가??"


(아니 그전에 이 이불안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나는 이불을 걷어내고 그 사람을 확인했다.




(여자, 단발, 분홍머리, 빨간 넥타이, 옆에 놓여진 하얀 자켓.....)


"코스프레는...아니겠지......?"


내 눈에 들어온 정보들을 최대한 조합해서 짜내봐도

한 가지 답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 눈의 눈물자국은....)


그리고 나는 무심코 그 이름을 입에 담는다.



"마슈.....??"



내 목소리를 들은 그녀는 몸을 잠시 움찔거리더니 

나와 눈을 마주쳤다.




"....선배...???"


"...어?? 나?"



내 이미지의 마슈와는 다르게 그녀의 눈은 너무나 공허했다.



"ㅅ,선배 진짜 선배인가요??? 제가 막 미쳐서

너무 울어서 지금 환각과 대화중인거 아니죠??? 네??



.....선배....실례할게요..."



그녀의 횡설수설하는 말이 끝나고 내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만질 수 있어....환각이 아니야...진짜 선배야......흐윽...."



왠지 모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는 그녀에게 물어본다.


"ㄴ,너 정말 마,마슈야.....?"


(ㅅㅂ 내가 지금 뭔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의 외모, 목소리 무엇 하나

내가 아는 그 게임의 마슈와 다르지 않았다.



그녀가 눈물을 닦으며 대답한다.


"네....!!! 선배만의 서번트, 쉴더 마슈 키리에라이트 입니다!!

더는 마스터를 놓치지 않겠어요....."




(응? 뭐라고?)

마지막에 작은 소리는 듣지 못했다.





#





나는 마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 들었다.


"그러니까...내가 세이버 얼터잔다르크 얼터를 감싸다가

죽었다는 거야? 내가 죽은 그 순간에 내 몸은 사라지고

칼데아 시설과 관련자만 제외하고 모든 시간이 멈췄다?"


".....네..."



꿈의 내용이 기억이 난다.


(그래, 내가 감쌌던 서번트는 세이버 얼터랑 잔느 얼터였어....)


"근데 내가...왜 그랬을까....?? 하하하...."


"....선배와 얼터 두 분은 많이 각별한 사이였어요

처음부터 마스터는 그 두 분한테 굉장히 잘 대해주셨어요

칼데아에서는 마스터가 보이지 않으면 누구보다 불안해했죠...."



"그랬구나..."



"그런 소중한 사람들이 위험에 빠지면

마스터는 항상 달려나갔어요"



"하지만....그때는 너무 무리해서 죽어버렸다는거야...?"


 

"아뇨 마스터의 무리 때문이 아니에요...

제가 좀 더 빨리 반응했으면 막을 수 있었는데....!!"




마슈는 계속 나에게 사과를 한다.




"....마슈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굳이 잘못을 따지자면 우리의 적이었던 괴물이 잘못한거지"



"그치만....전....!! 마스터의 쉴더인걸요...

선배의 보호를 제일 먼저 생각하고 행동했어야했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앞으로 하면 되지않을까?

나 지금 이렇게 잘 살아있으니까"



"....네, 이번에는 제가 평생 지켜드릴게요

절대 실패하지 않겠습니다 마스터...!!"



"어...응 그래 고마워...."


(자취해서 다행이다 

나중에 엄마 아빠한테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





나는 마슈라는 이 캐릭터가 어째서 페그오에서 나온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흐음....핸드폰을 확인해볼까?"



핸드폰에는 분명히 지웠을 페이트 그랜드 오더라는 게임이 다시 깔려있었다.


"....어째서..."



그 게임을 클릭하자 알림이 하나 떴다.


[알림]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소환에 성공하셨습니다.

다음 소환은 오늘 오후 8시에 예정입니다.



"소환...이라고??"


알림창을 한 번 클릭했더니 추가 알림이 뜬다.



[알림]

서번트 소환의 방법은 예고시각에 소환되는 마법진에서

빛이 나기 시작할 시 마스터의 마음속으로 생각한 서번트의 진명을

말씀하시면 소환이 완료됩니다.



"앞으로 12시간 후인가...."


믿지 못하겠지만 믿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눈앞에 이미 한 명이 있는데....)



나는 이 정보를 마슈에게 알려주었다.



"아...네 역시 저만 소환될리는 없겠죠....아하하..."


(왠지 아쉬워 보이는데....?)


"그래서 선배는 누굴 소환하실지 결정하셨나요...?"


"....스카디를 생각중이야"


그래, 그녀의 마술만 있으면 세상의 대부분의 일은 쉽게 해결이 가능하다.


(너무 악랄한가...?)


"하긴....그분이 있다면 앞으로의 전투가 수월하겠네요"


"ㅈ,전투??"


"?...네....마스터가 스카디씨를 소환하는 이유는 효율적인 전투인게...?"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는구나 마슈...)



"아,아무튼 시간이 되면 소환하는걸로 하고

막 소환돼서 놀랐지? 나랑 밖에 산책이나 하러 갈래?"



"...!! 네!!! 부디....!!"



(아...맞다)


마슈의 소원은 '밖에 나가는 것' 이었다.

데미 서번트로서(실험체) 칼데아에서만 생활한 그녀에게는 닿지 못할 꿈.


그 소원을 지금 내가 이뤄주는 것이었다.


"아 잠깐만 마슈 그 옷..."


"네...? 제 옷이 무슨 문제라도...?"


(저 옷에 저 외모면 코스프레라고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을까?)


아니 애초에 본인입니다 하면 누가 믿어줄까




나는 혹시나 해서 인터넷에 페이트를 검색해보았다.



"....없다..."


페이트라는 작품에 관한 글이 그 어디에도 없다.


나는 내 핸드폰 동영상에 들어가본다.


"안돼......내가 고생해서 얻은 UBW애니 동영상들이........"


놀란 나머지 머리가 백지가 되었다.

나는 충격에 그만 털썩 하고 무릎을 꿇는다.


"서,선배?! 무슨 일이세요??"


"마슈......나도 마음은 유리인걸까....?"


"갑자기 무슨 에미야씨 같은 소리를 하고 계시는 거에요??

일어나 주세요 선배!!"


(에미야....뭐지? 나 에미야랑 무슨 대화를 했었었나....? 기억이....)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기억이 나지않아 포기했다.



"그래 마슈가 다른 사람들한테 오해 안 받으면 난 그걸로 됐어...."


우린 그렇게 같이 밖으로 나갔다.





#





"선배,선배 저건 뭔가요??"


아이같은 표정을 하고있는

마슈는 내가 단골인 분식집을 가리키며 나에게 물어본다.


"분식집이라고 하는데 평범한 음식점이야

저기서 점심 먹을까?"


"그래도 되나요??

그치만 저 돈이 없어서..."


"우리 마슈를 위해서 이정도는 내가 내 줄 수 있지"


"아....역시 저만의 선배...너무 좋아요....."



마슈의 급발진에 주변 사람들이 쳐다본다.



"ㅁ,마슈! 무슨 말을...."


"그치만 진심인걸요 선배..."


"알겠으니까 식당에 들어가자 응?"




띠링- 하며 식당 문이 열린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어머 학생 어서 와ㅎㅎ

메뉴는 저번이랑 같은걸로?"


"아 네 그렇게 주세요

그리고 마슈....너 왜 뒤에 있니?"


"음?? 그 뒤에 있는 여자친구는 누구야?


"네? 그런거 아ㄴ"


"네!! 맞아요 선배 여자친구....헤헤"


마슈가 그 말을 듣고 활짝 웃으며 말한다.


(아.....)


아주머니는 그 말을 듣고 라면을 서비스로 주셨다.


그렇게 우리는 밥을 먹고 마슈가 만족할 때까지

밖을 돌아다녔다.


"마슈 밖은 어때?"


"네...너무 이뻐요 저 건물도 저 나무도....

저 맑은 하늘도 너무 예뻐요 선배!!"


딱히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괜스레 뿌듯해진다.


"그래"


"그리고 무엇보다...

선배랑 같이 다닐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해요"


뭐랄까 이 말은 아까처럼

부끄럽기보다는 너무나 애절하고 안쓰러워 보였다.


그래도 아침보다 그 공허한 눈에 색이 채워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




7시 59분이다.


"슬슬 시작할거야 마슈"


"네...!!"


8시가 되자 지면이 붉게 빛나더니 

페그오 알림창이 알려줬던데로 마법진이 생겨났다.




"정말로 마법진이네....."


"마법진이네요..."


마법진이 빛나기 시작했다.


(후우....살짝 쪽팔리지만 말해야겠지...)



마음속으로 강하게 스카디를 생각한다.



"부탁이야 와줘...스카디!!"



마법진이 아까보다 더 강하게 빛이 났고

그 위에 사람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다.


"소환에...성공한건가.....?"



하지만 그 곳에 나타난 그녀는

신령이라고 하기가 무색할정도로

너덜너덜해진 옷을 입고 너무나도 슬프게 흐느끼고 있었다.

















소전은 설 지나고 나올듯함


이 소설은 나중에 전투도 추가하려고함 캣파이트는 아니고 새로운 적이 나오는 설정으로 갈듯

마슈는 인연 5렙이 최대라 얀보단 살짝 집착있는 순애고 스카디 부터가 얀 부스터임

근데 짤막하게 기본적인 개념 설명하는거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