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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정과의 싸움 이후, 태환과 가원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전까지와는 다른 서로가 있는 일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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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별과제

 

미간을 찌푸리며 노트북을 바라보는 태환.

 

가원: “선생님, 무슨 일 있어요?”

 

그런 태환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가원은 입을 연다.

 

태환: “왜?”

 

가원: “그 잘생긴 얼굴을 찌푸리니까 그렇죠.”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요염하게 입을 열지만, 태환은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피곤하다는 듯이 얼굴을 비빈다.

 

태환: “아, 조별과제 때문에.”

 

가원: “여자 있어요?”

 

아직은 웃고 있던 가원.

 

태환: “그 여자가 문제야.”

 

가원은 순식간에 정색한다.

 

그러더니 서랍에서 리볼버를 꺼낸다.

 

태환: “또 꺼내니? 안 죽여도 된다."

 

가원: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년인데 죽여버려야지요?”

 

태환: “서가원.”

 

태환은 한숨을 내쉬며 단호하게 말한다.

 

가원: “언젠가는 다 죽일 거예요.”

 

태환: “그래그래. 우리의 계획이 끝나면 죽이자꾸나.”

 

태환은 가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가원은 태환의 손길에 바로 표정을 바꾸고는 머리를 손에 비비며 태환의 옆으로 자리를 옮긴다.

 

가원: “진짜로 죽일 거예요.”

 

태환: “그때 가서 이상한 데에 들키지만 마라.”

 

가원은 태환의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허리를 감싸 안고는 태환 배에 얼굴을 비빈다.

 

가원: “우우웅. 좋은 냄새.”

 

오늘도 수많은 일에 둘러싸여서 하루를 즐겁게 넘기는 두 천재의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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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커피

 

여유로운 어느 주말.

 

태환은 또다시 가원의 집에 방문했다.

 

가원: “선생님, 커피 드실래요?”

 

태환: “어, 그래. 고맙다.”

 

가원: “후후. 타올게요, 기다리세요.”

 

부잣집 따님이라면 하지 않을 커피 타기.

 

그녀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카페인을 제공해줄 커피를 찾다가 본인이 타기로 결심했었다.

 

이를 위해 집안의 전속 바리스타에게 교육까지 받은 그녀.

 

하지만 오늘은 좀 더 특별한 것을 준비하고자 한다.

 

가원: “후후후, 마음에 드시겠지.”

 

한껏 난리를 친 가원.

 

혹시나 김태환이 나올까 노심초사하며 그녀는 준비를 마쳤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김태환이 있는 자신의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가원: “드세요!”

 

한껏 들뜬 표정으로 커피잔을 내려놓는 가원.

 

하지만 상대는 태환이다.

 

진작에 꽤 들떠있다는 것은 눈치챘다.

 

‘맛있겠다고 대답해줘야겠네.’

 

다량의 설탕과 프림으로도 가릴 수 없는 시큼함이 태환의 혀를 찌른다.

 

하지만 태환은 그저 쭉 들이마실 뿐이다.

 

가원: “어때요? 어때요?”

 

주인을 바라보는 강아지인 마냥 가원은 태환의 표정을 보며 한껏 고무된 표정을 짓는다.

 

태환: “뭘 넣은 거야? 엄청 맛있네, 자주 해줘.”

 

가원: “항상 쓰게만 드셔서 이번엔 좀 달게 해봤어요.”

 

가원은 그저 자신의 ‘특제 커피’를 맛있게 먹어준 태환을 더욱더 사랑할 뿐이었다.

 

하지만 태환은 가원의 바지가 바뀌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오늘도 수많은 일에 둘러싸여서 하루를 즐겁게 넘기는 두 천재의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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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웹캠.

 

이모네 집에서 하숙하는 태환.

 

하지만 중학생이자 학원을 많이 다니는 자신의 사촌,

 

일이 많으신 이모-이모부 덕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태환은 항상 그러한 시간에 과제를 하거나 운동을 하며,

 

자신의 제일 중요한 일인 가원과의 두뇌 싸움 거리를 생각해본다.

 

오늘도 무언가가 떠오른 태환.

 

두뇌 싸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거라면 놀려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태환은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낸다.

 

태환은 컴퓨터에 대해서 매우 잘 안다.

 

자신의 친구들처럼 코딩이나 해커 수준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어릴 때부터 즐기던 게임들은 태환의 컴퓨터 실력을 키워주었다.

 

태환이 과고를 가기 전까지는 집에 좋은 컴퓨터가 없었다.

 

그랬기에 태환은 컴퓨터의 사양에 맞게 게임을 조절하거나 귀신같이 용량을 확보하는 데에는 도가 텄다.

 

그렇기에 태환은 컴퓨터 내부에 뭐가 설치되어 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빠삭하게 알고 있다,

 

며칠 전부터 거슬리던 폴더 하나.

 

진작에 노트북을 감시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설치한 작자가 뻔하니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슬슬 자신이 눈치를 챘다는 것을 알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태환: “이거를 키고는”

 

태환은 웹캠을 가리고는 자신의 폰에서 무언가를 튼다.

 

한편 가원의 집.

 

가원: “노트북을 켜셨네.”

 

자신이 완전히 외운 모의고사 시험지를 심심풀이 삼아 똑같이 적으면서 만들어보고 있던 가원.

 

그녀는 알림을 확인하고는 웹캠을 킨다.

 

가원: “왜 가려져 있는 거야....그리고 이 신음 소리는 뭐야?”

 

당황한 가원은 소리친다.

 

선생님이 다른 년하고 만나나? 라고 생각하던 가원은 금세 선생님의 신음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챈다.

 

그렇다면 다음에 드는 의문은...왜 그런 것을 보고 있는가?

 

자신으로 부족한가?

 

가원은 공포에 떨기 시작한다.

 

전화해봐야 할까?

 

그러면 선생님께서 내가 감시하고 있다는 걸 알아채고 날 싫어하지 않을까?

 

아니야, 우린 서로 필수불가결이라고.

 

많은 생각이 오고 가며 불안해하던 가원.

 

결국, 전화를 건다.

 

태환은 진동을 내는 자신의 폰을 보면서 씩 웃고는 웹캠을 가리던 테이프를 뗀다.

 

그러고는 쪽지를 하나 들어 웹캠에 비춘다.

 

‘전화할 줄 알았어.’

 

모니터에 황당무계한 쪽지를 본 가원은 이내 상황을 이해한다.

 

가원: “씨발!”

 

태환은 욕하고 있을 가원을 생각하며 웹캠 앞에서 웃을 뿐이었다.

 

오늘도 수많은 일에 둘러싸여서 하루를 즐겁게 넘기는 두 천재의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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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스토리가 약간 막혀서 평소에 적어보고 싶은 일상적인 순간들 외전으로 적어봄.


앞으로 소설 좀 막히거나 하면 이거 적을게.


소설 상 시점은 현재 빌런인 강원정과의 싸움 이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