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계신가요?

...아멘. 그분은 항상 계십니다.

저의 근처에도 계실까요?

근처에만 계실까요? 어디에도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제가 죄를 짓고 있을 때에도, 그 모든 것을 보고 계실까요?

그러실 겁니다.

...

말하기 힘드시다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음에 말하셔도 됩니다.

아닙니다. 제가 믿는 신에게 부끄러움 밖에 없는 몸이지만, 그렇다 해서 한 치의 부끄러움을 늘리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때야말로 사탄의 꾀임에 넘어가는 것이겠죠.

...네.

피가 이어진 아이는 아니지만, 가족이라 생각하고 키운 아이가 있습니다. 여러 행운과 우연이 겹쳐서 만나게 되었고, 다행히 아이는 어디에 가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아이로 컸습니다.

말씀하시죠.

예쁘고, 귀엽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입니다. 착하고... 선하고... 또...

착한 아이군요.

그렇죠. 공부도 무척 잘합니다. 항상 전교권에서 놀고있고... 친구들이랑도 잘 지내고... 그런데...

...

술을 마시고 온 날이였습니다. 좀 진탕으로 마셨어요. 원래 술에 약한편이 아닌데, 중국쪽 지인이 권한 고량주를 마셨습니다.

...네.

어찌저찌 집까지는 잘 들어왔습니다. 딸이 마중나온 것 까지는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침대에 누울 때 까지도요.

그렇...군요.

다음날에 일어났을 때, 옷은 전날에 집에 들어왔을 때 입었던 그대로에서 벨트가 풀리고,  셔츠 단추가 풀려있는 정도라, 몸이 뜨뜻해서 내가 스스로 벗었겠거니, 했습니다.

네.

출근을 해야하는 시간이였어서.. 딸아이에게 잘 갔다오라는 말만 하고 씻은 뒤 옷을 갈아입고 출근했습니다. 허리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나이가 나이입니다. 이제 한군데, 두군데씩 삐걱거리기 시작할 나이잖아요.

그렇죠. 그래도 몸 관리 잘하셨잖아요.

...딸아이에게 부끄러운 아버지가 될 수는 없잖아요.

(웃음)

그리고 며칠 뒤에 평소처럼 퇴근해서, 딸이 해준 음식을 먹었습니다. 잠이 너무 오길래, 조금 이른 시간이였지만 씻고 잠에 들었죠. 그런데 제가... 잠을 과하게 자는건 잘 못해서요. 잠에서 깨었을 때...
딸이 제 위에 있었습니다.

...

딸이 옷을 풀어헤친 채로, 저와 관계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몸을 일으켜서 빠르게 성기를 빼내고 딸을 떼어놓았습니다.

...음.

미칠 것 같았습니다. 왜 이런일이 일어났지? 혹시 내가 손을 댔나? 어찌 감히 보호자가 되어서 딸아이에게! ...저의 죄스러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고통을 참을 수 없어서 자살을 할까 고민했습니다.

말씀하시죠.

그런 저에게 딸은 괜찮다며, 제 잘못은 없다고, 단지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해왔습니다.
너무 혼란스러워서, 일단 방 밖으로 나가라고 했습니다.

...

그리고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저는 딸을 대했습니다. 딸도 저를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대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 괜찮다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그 일은 해프닝이다, 엑시던트다, 실수다! 같은 말로요. 그러나... 제 착각이였습니다.

며칠 뒤에, 직장에서 회식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꽤나 거하게 마셧기에, 동료의 어깨에 의지해서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후배직원이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았어서, 그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딸에게 덮쳐졌습니다. 딸에게 물 한잔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더군요. 저는 의식이 남아있는 상태로 딸에게 그만두라 소리치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이 천박한 몸뚱아리는... 딸아이의 손길과 움직임에 흥분해서 헐떡거리고 있더군요.

딸은 관계를 맺으면서 저에 대한 사랑을 속삭였습니다. 소름이 돋더군요. 너무나도 추잡한 음어 뿐이라, 떠올리는 것 조차 힘들 정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후배에 대한 말도 있었습니다. 제가 자신의 것이라면서, 후배가 제게 꼬리를 친다고 말했습니다. ...질투, 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