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돌리고 어색한 거 수정했음

오역 의역 많음

각종 오타 번역 잘못된 거 있으면 말해주삼


----------------------------------





 여름이 끝나갈 무렵, 유우키가 말했다.


 "카오루, 우리 이제 헤어지자."


 "어······"


 마지막 한 수. 최후의 마무리가 부족한 카오루의 여름의 끝은――


 고등학교 마지막 여름.

 장소는 작은 파도가 밀려오는 밤의 바다.


 "자, 잠깐만! 모르겠어! 나는 룰을 어기지도 않았고, 이유를 모르겠다고!"


 유우키는 웃었다.


 "여러 가지 고마웠어. 나, 카오루를 만나서――"


 "――그만!"


 입술까지 떨렸다.

 이 꿈을 꿀 때는 항상.


 바닷바람의 냄새. 밀려오는 파도. 어디까지나 생생하게 재현된 꿈.


 "말하지 마! 말하면 죽여버린다!!"


 "······"


 칠부바지를 입은 유우키는 슬픈 듯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싫증 날 정도로 꾼 꿈.

 이 뒤는 엎드려 도게자를 하고, 신발을 핥아 절대복종을 맹세해도 유우키의 대답은 변하지 않는다.


 "나, 싫어진 거냐고······"


 "아니, 그건 아니야. 하지만――"


 "하지만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


 뭔가 좋은 수를······그렇게 생각하는 카오루지만 생각은 전혀 정리되지 않았다.



 ――미카게를 위한 담배도 끊지 못 할 것 같은 네 녀석이니까 불안하다고.



 "아, 알았다. 지금 당장 담배 끊을게······!"


 "······"


 유우키는 다정한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흔들었다.


 "여름도 끝나버렸네······"

 "······"


 카오루는 이번에 차인 이유를 모르겠다. 입을 다물고 생각했다.

 전에는 『동영상』을 가지고 있던 것이 원인이었다.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다. 그건 가지고 있어선 안 되는 물건이다. 그것을 가지고 있는 여자는 유우키의 옆에 있을 수 없다.


 그건 쿠로이와 토모가 보낸 최악의 조커다.


 카츠라기 토우코가 카오루의 예상대로 움직였다면 그건 지금쯤 아키츠키 케이가 갖고 있다. ······갖고 있을 것이다.


 쿠로이와 토모라는 여자는 예전부터 유우키를 좋아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녀가 현재 유우키와의 사이에 거리를 둔 건 아마도 내면적인 사정에 의한 것이겠지.

 분명 쿠로이와 토모에게도 어겨선 안 될 『룰』이 존재한다. 똑같이 『룰』을 지키는 카오루니까 이해할 수 있다.

 쿠로이와 토모는 미카게 유우키를 『광적일 정도로』 좋아하고 있어서, 따라서 그 조커가 최악의 것인 걸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언젠가 결정적인 파멸을 가져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번에 그 조커를 끊어낸 이유는 카오루를 최악의 적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그 조커를 소지하고 있다면 최후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라는 게 카오루의 결론이다.

 그래서――

 토우코에게 떠넘기고, 카오루는 자신의 핸드폰에서 『그것』을 지웠다.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유우키는 지금도 쿠로이와 토모에게 일정한 신뢰와 호의를 갖고 있다.


 쿠로이와 토모는 그 존재 자체가 조커 카드라고 말해도 좋다.


 그래서 아키츠키 케이와 부딪치게 한다.

 쿠로이와 토모는 케이가 전력으로 적대하게 되겠지. 『동영상』 건의 마무리를 짓는 건 누구라도 괜찮지만, 유우키와 잘 되는 건 절대 카오루가 아니면 안 된다. 소극적인 건 취미가 아니지만, 잘만 된다면 둘 다 처리할 수 있다.


 "아키츠키야······?"


 "······아니, 달라."


 유우키는 역시 슬픈 듯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빠와 가려고."


 이 패턴은 처음이다.

 즉――

 지금 카오루가 차이는 것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카오루는 몹시 동요했다.


 "아, 아저씨하고 간다고······어디에······"


 유우키가 대답한다.


 "&%$@=>\"


 유우키의 말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카오루의 안에 없기 때문이다.


 꿈. 다만, 너무 생생하다.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천차만별이지만, 이 여름의 끝에 작별을 고할 수 있다, 라는 것만은 변하지 않는다.

 오늘 꿈의 경우.


 단순하게 지금까지 번 호감도가 부족하다.


 "······"


 유우키의 머리는 바닷바람에 흔들리고 있고 나른한 시선은 먼 해안선을 바라보고 있다.

 호감도가 부족하다.

 연애는 게임이 아니지만, 카오루는 그렇게밖에 인식하지 못한다. 여름이 끝나고 두 사람을 잇는 정이 모자랄 경우 이렇게 된다, 라는 『꿈』.


 하얀 파도가 밀려와, 모래사장에 그린 아이아이가사를 쳐내며 지워갔다.

 카오루는――


 "나, 나도 같이 갈래. 이제 사회인이니까, 아무런 문제도······그러니까······"


 이 날도 카오루는 물고 늘어졌다.

 유우키 아버지의 고향이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 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계속 같이 있자······?"


 먼 해안선을 바라본 채 유우키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 동네에서 살았다는 건 잊고 싶어."


 완만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끝을 알리고 있다.

 카오루는 몇 번이나 고개를 저었다.


 "잊고 싶다고······"


 요구하는 대로 몸을 판 것이나, 아키츠키 케이에게 맞은 것, 키리시마 사오리의 죽음. 카오루와 얽히지 않았다면 이따위 일에 얽히지 않았을 것이다.


 충분히 카오루를 버릴만한 이유다.


 서서히 시야가 번졌다.


 약하고도 강한 대마왕.

 이 꿈속에서 언제나 유우키는 납득할 만한 이유를 카오루에게 들이댄다.


 아키츠키 케이가 좋으니까.

 돈으로 샀으니까.

 동영상을 가졌으니까.


 이번엔,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으니까』.


 입술까지 떨렸다.

 이 꿈을 꿀 때는 항상.

 줄줄 눈물이 흘러넘쳤다, 카오루는 소매로 강하게 비비듯이 해서 그걸 닦았다.

 외쳤다.



 "······모르겠다고! 아저씨와 유키, 피가 섞이지 않았잖아!"



 약하고도 강한 대마왕.

 유우키는 눈을 크게 부릅뜨고 깜빡임조차 잊은 듯 카오루를 응시했다.


 "············"


 뜻밖에도 유우키는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표정에서 웃음이, 다정함이 빠져나간다. 험하게 미간을 찌푸리고 시선이 날카로워진다. 모르는 누군가를 보는 눈이 된다. 그곳에 분명한 『증오』가 넘쳐――



◇◇



 ――신죠같은 냄새나고 어린애 성격인 여자와, 내가 사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



 그 순간, 카오루는 격렬하게 절정했다.


 "――갸아앗!"


 자궁이 폭발했다.

 세계에서 핵무기를 이용한 최종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폭심지의 중앙에 있었기 때문에 하반신이 날아가 버렸다.


 "히이이이이이이!!"


 갑작스러운 쾌감에 복근에 경련이 일어났다. 감전된 듯한 충격에 털끝까지 떨리는 것 같았다.

 철퍽, 질퍽, 하고 달라붙는 물소리가 계속해서 나며 폭발이 신체의 이곳저곳을 잡아 찢었다.


 "카핫······!"


 호흡할 수 없다.

 카오루는 기어서 어떻게든 폭심지에서 도망치려고 하지만――

 그 엉덩이를 끌어당겨져 푹 말뚝이 박혔다.


 "으아앗!"


 절규하며 도망치려고 발버둥 치는 카오루의 귓가에 유우키가 속삭였다.


 "――어때? 가면서 깨면 아주 기분 좋다던데."


 카오루는 눈물을 흘리고 콧물을 흘리며 필사적인 표정으로 침대 시트를 긁었다. 하복부에는 허리가 들어 올려지도록 베개가 두 개 겹쳐져 있었다.


 "――!?"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격하게 아랫배를 밀어 올리는 그 감각은 맹렬하게 몰아치는 폭풍 같았다.


 ――원 찬스――


 그래.

 유우키는 그런 농담을 했다.

 그 순간 카오루의 신체는 반응하며 자궁이 경련했다.

 ――기분 좋았다――

 기절하듯이, 아니, 실제로 카오루는 기절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쉬이, 하고 실금하며 대량의 소변을 쌌다.

 유우키가 조소했다.


 "아하! 대단해 대단해!"


 허벅지까지 저렸다. 허리에 마취를 받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처럼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이완되어 무방비한 질을 꿰뚫려 물보라처럼 조수가 흩날렸다. 그 충격에 자궁이 전율하고 있었다.


 ――기분 좋아. 계속 이러고 싶다.


 최저 최악. 하지만 최고조의 절정에 젖으며 카오루는 그런 것을 생각했다.

 숨결이 거칠어진 유우키가 말했다.


 "카오루, 이대로 사정할게······!"


 "으응! 질에 싸줘엇!! 질에 와줘엇!!"


 질속으로 백탁이 튀는 감각에 카오루는 깊게 절정했다.

 끊어지는 의식 속에서 다시 잠에 빠지기 전 생각했다.


 이 사랑을 손에 넣자. 그러면 분명히 대단한 일이 벌어질 거야. 예를 들면, 그래······



◇◇



 ……


 …………


 ………………


 ……………………


 …………………………



 카오루에게 그 녀석은 터무니없이 기묘한 존재로 보였다.


 카오루와 똑 닮았다. 그러나 흰 피부에 속눈썹이 길어 잘 보면 유우키와 비슷하게도 보인다.

 ――융합.

 완벽한 일체감. 절묘한 균형을 갖고, 개인으로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기적 같은 인간이 있어도 될까.

 작은 아이.

 나이는 2, 3살 정도일까.

 조금 생각했지만, 카오루는 알지 못했다. 아이에 대해선 모른다. 자신이 『어머니』가 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

 남자로도 보이고 여자로도 보이는 기묘하고 기적적인 아이.

 눈앞에는 하얀 미닫이문이 있어서, 그 미닫이문의 조그마한 틈새에서 기묘한 아이가 이쪽을 엿보고 있는 구도.


 천천히 카오루가 몸을 일으키자 그 아이는 약간 미소 지으며――그건 앨범에서 본 어린 카오루의 미소를 닮아서――

 도망치듯 떠나버렸다.


 "아······!"


 무의식중에 내민 손이 헛되이 허공을 긁었다.

 잘 모르겠지만 그 아이는 그렇게 해야 할 존재였고, 마음속에서 소중히 해야 할 존재라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


 카오루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오른발에는 두꺼운 보호 용품이 감아져 있어서 그게 눈에 띄었다.

 무릎의 인대는 지금도 끊어진 채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특별히 불편하지 않다. 통증은 없고, 가벼운 운동이라면 문제없다. 인대의 부상이라는 건 그런 것이다.

 하지만 운동선수로는 치명적······


 꿈의 흔적.


 "······"


 카오루는 조금 의아했다.

 뭔가가 이상하다. 아니, 여러 가지가 이상하다. 여기는 어디지? 그 아이는 도대체 뭐지? 발을――어째서, 예전의 상처를 감싸고 있지?


 그 사고를 방해하듯 소리를 내며 미닫이문이 열렸다.


 "안녕."


 거기에는 유우키가 있었다.


 "······"


 카오루는 멍하게 미닫이문 너머에 선 유우키를 응시했다.


 유우키의 허리에는 작은 아이가 업혀 있었다.


 "자, 일어났으면 정리하자."


 유우키는 말하고 옆에 깔린 이불을 접기 시작했다.


 "정리하자♪ 정리하자♪"


 유우키는 노래를 부르는 이상한 아이를 허리에 업은 채 고개를 갸웃하며 카오루 쪽으로 돌아섰다.


 "뭐야? 아까부터 멍하게 있고. 설마 발이 아프다던가?"

 "아니······"

 "그래. 재건 수술, 잘 돼서 다행이네."

 "······"

 "이쪽은 경기 내내 걱정돼서 견딜 수 없지만."



 …………………………


 ……………………


 ………………


 …………


 ……



 의도하지 않게 흘러넘친 눈물이 카오루의 뺨을 타고 떨어졌다.


 그곳에는 분명히, 『운동선수』 신죠 카오루가 잃어버린 미래가 있었다.



◇◇



 활짝 연 창문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너무나도 상냥한 꿈에서 빠져나와 살짝 미소를 지은 카오루는 그날의 꿈에 만족했다.

 조금 울어 버린 것 같다. 베개가 젖어 있다.

 몸을 일으키고 주위를 둘러보자 창가에 서 있는 유우키의 작은 등이 보였다.


 "······"


 못다 꾼 꿈이다.

 카오루가 꾸는 꿈은 항상 싫을 정도로 생생함이 있지만 아까 꾼 꿈에는 전혀 현실성이 없다.

 오른쪽 무릎의 옛 상처를 문지르며 생각했다.

 카오루의 경우 연습 중의 부상으로 인대가 파열되고, 무릎의 반월판 연골이 손상됐다. 2번의 수술. 그 후 다시 인대가 파열되고 배구를 포기했다······감독에게 포기하라고 들었다.


 ――교사(감독)의 말은 절대로 듣지 않아――


 하지만 이렇게도 생각한다.

 부상을 치료해 봤자 이전의 퍼포먼스를 회복하기는 어렵다. 분하지만 선수로서의 자신을 포기한 감독은 옳다.


 카오루는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끝난 일이다.

 이젠 냉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아까 꾼 꿈은 최고로 좋았지만, 있을 수 없는 꿈은 가치가 없다.

 유우키는 창문에서 보이는 바다를 바라본 채 움직이지 않았다.

 카오루는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라 발소리를 지우고 일어섰다.

 사타구니에서 끈적하게 밤의 흔적이 뚝뚝 떨어지는 걸 손가락으로 떠서 입술로 옮겼다. 그래도 흐르는 건 아까우니 손가락으로 질내에 발랐다.


 "응······읏······"


 무심코 흘러나온 신음을 삼키고 카오루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또 하고 싶어졌다.

 허리가 좀 휘청거린다.

 ――요바이 플레이.

 아오이의 훈수와 야한 책에서의 수상쩍은 지식을 바탕으로 좋다고 듣고 해봤는데 곤욕을 당했다.

 각성과 동시에 절정은 확실히 대단했지만, 직전까지 꾸고 있던 악몽 때문에 패닉에 빠졌다. ······뭐, 그 뒤엔 멋진 꿈을 꿨지만.


 살금살금 유우키의 배후에 다가가서 부드러운 등을 껴안았다.


 "······안녕."


 예를 들어, 이 사랑을 손에 넣었다고 하자.

 잘 말할 수는 없지만, 배구를 대신할 멋진 무언가를 손에 넣는다. 거기에는 기적적인 융합을 이룬 그 아이가 있어서, 신죠 카오루는 극히 보편적인 여자의 행복을 손에 넣었다.


 "유키······?"


 배구를 잃은 카오루의 가슴에는 큰 구멍이 뚫려 있지만, 그 구멍은 꼭 껴안은 작은 유우키로 딱 빈틈없이 메워진다.


 "······"


 그 유우키는 말없이 가만히 창문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션 뷰, 말은 그렇게 해도 그걸 부각하는 큰 호텔이 아니다. 근처에 모래사장이 있지만, 항구가 가깝고 경관은 뭔가 부족하다.

 그러나 이 아침은 활짝 개어 있어서――

 푸른 바다의 너머까지 정말로 잘 보였다.


 "······갈매기."


 유우키는 중얼거리고, 어디까지라도 잔잔한 바다를 나는 한 마리의 새를 가리켰다.

 완만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유우키의 조금 자란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뭐, 이런 거겠지······'


 항구를 드나드는 어선이 경적을 울리고 있고, 소박하게도 보이는 경치는 약간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아름답다고 말하기엔 좀 다른 내해의 경관.

 하지만――


 유우키는 기분 좋은 듯이 바닷바람에 머리를 휘날리며 눈을 감고 있다.


 "고마워, 카오루."


 "······응."


 이게 몇 포인트지? 얼마나 포인트를 쌓아야 대마왕과의 엔딩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일까.


 유우키는 가볍게 쥔 손을 가슴에 대고 먼눈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이것도 언젠가는 추억이 된다.

 카오루는 가슴이 삐걱거리는 느낌이 들어 뚫어지게 유우키의 옆얼굴을 바라봤다.


 "나······"


 유우키가 눈을 감은 채 말했다.


 "나, 좀 카오루한테 너무 많은 걸 받은 것 같아······"


 "그렇지――"


 않아, 라고 말하려다 카오루는 숨을 삼켰다.


 유우키의 뺨에 눈물의 줄기가 흐르고 있다.


 강하고도 약한 대마왕.

 카오루는 이 날, 쌓은 포인트가 한계에 달했다는 걸 깨달았다.

 유우키가 울고 있다.


 "나, 어떡하지······"


 그 목소리는 힘없이 떨리고 있어서, 카오루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나······뭔가 돌려줘야······"


 "앗, 그, 유키? 음······그······"


 카오루는 어쩔 수 없는 이 상황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했다.

 울게 하고 싶지 않다. 상처 주고 싶지 않다. 모든 응석을 받아주고 싶다.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생각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 일을 세계에 맹세해도 좋다. 하지만 유우키는 울고 있고, 새어 나오는 한숨은 흐느끼는 오열에 떨리고 있었다.


 "카오루, 항상 휘둘러서 미안해······"


 눈물이 뺨을 타고 손등에 떨어져, 그 뜨거움에 카오루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카오루, 정말로 정말로, 고마워······"


 유우키가 울고 있다.

 바로 카오루의 사랑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카오루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유우키의 손을 잡았다.


 "달라······"


 카오루는 괴로운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애정이란 건 빌려주고 갚는 것이 아니다. 물론 포인트화 할 것도 아니다. 지독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견딜 수 없었다.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유우키는 해변의 한구석을 가리켰다.


 "바다에――"


 카오루는 꿀꺽 숨을 삼켰다.

 대마왕은 거의 죽어간다. 눈물을 흘리며, 그러나 매섭게 노려보는 것 같은 시선을 카오루에게 향했다.


 "카오루, 바다로 가자. 우리는 바다에 가는 거야······"


 유우키가 가리킨 곳의 해변에는 큰 풍선에 매달린 『현수막』이 있었다.


 그걸 보고, 카오루는 영혼까지 떨리는 느낌이 들었다.


 8월 중순에 개최되는 비치 발리볼의 고지. 자유 참가. 이 지역에서는 꽤 큰 대회라 거기서 프로에 스카우트되는 사람도 있다.


 유우키는 세게 치면 그만큼 강하게 돌려주는 타입이다. 항상 카오루가 생각하는 이상의 것을 돌려준다. 이건――

 꿈이 현실로 다가온다.

 현기증마저 느끼며, 카오루는 입술까지 떨렸다.


 비치 발리볼.


 은퇴한 배구 선수가 새롭게 활약할 장소를 찾아 참가하는 경우가 있다. 거기엔 부상으로 은퇴한 선수의 경우도 포함된다.

 쉬운 세계가 아니다.

 어제까지의 카오루라면 웃어넘겼을 것이다. 그건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그 꿈을 꾼 지금은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공백이 있어서 무뎌졌다. 꺾였다. 기초적인 체력 훈련조차 하지 않았다. 다시 단련할 시간은 없다. 애초에 부상이 있다.

 하지만 변명은 허용되지 않는다.


 약하고도 강한 대마왕.

 마지막 시련은 『운명』.


 대마왕이 말했다.


 "오른쪽이 안 되면 왼쪽으로 뛰어······!"


 원한다면, 높이 날아라.

 이 운명을 잡아 보여라.

 그런 것이다.




------------------------


아이아이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