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는 주인공 대사


어서와, 늦었네.


외출한 줄 몰랐어.


『...."와있었구나", 다녀왔어』


응, 어서와.


내가 있는 것이 그렇게 놀랄 일인가?

그래서, 어디 갔었어? 오늘 나간다는거 못들었는데.


『에, 아.. 음 


아.. 음 이라니, 대답이 안됐어.

어디 나갔었냐고 묻고 있는데, 듣고있어?


『어.. 잠깐 동창회에』


잠깐 동창회?


저기, 동창회란건 말야, 잠깐 편의점에 쇼핑하는것처럼 나가는 게 아니잖아?


『미안』


응, 그 "미안"은 무엇에 대한 미안일까?


말 안해서 미안해


말을 안한거에 대해 미안하다는건 비밀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있었단거네?


 에, 아니 그건.. 


흠, 우연히 말하는걸 깜빡했다는 거야?

늘 말했는데?


그보다, 몇 시까지 우뚝 서 있을거야?

여기 앉아.


야, 빨리 해

아니면 옆에 앉기 싫은 이유라도 있어?


화내지 말아줘 


아직 화 안내고 있잖아

그보다 그렇게 말한다는건 수상한 일이라도 있었어?

아니면 나 몰래 나가고싶은 이유가 있었단 거야?


입 다물고 있으면 모르잖아

야, 아니면 이게 이유인가?


이거 고등학교 앨범이지?

오늘 동창회는 고등학교 였구나

그래서 전 여친이라도 만나고 왔어?


흠, 다물고 있다는건 맞다는건가

뭐, 보란 듯이, 전 여친이랑 찍은 스티커 사진도 같이

놓여져있는 시점에서 들켰지만 말이야?


그래서 나한텐, 동창회라고 말할 수 없었던거네.


 그런거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그럼 왜 나한테 말없이 갔어?


그런게 아니면 왜 내가 네 방에서 기다렸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서 얼굴색이 바뀌었어?


그런게 아니면 왜 내 옆에 안오는거야?

저기, 그런게 아니면 왜 내 눈 안보는거야?


『죄송합니다』


하..아닌데~

사과해달라는 말은 한 마디도 안했는데 말이야

저기 화나게 하지 말아줄래?

질문에 대답하라고 말하고 있는거 모르겠어?


『걱정할거 같아서』


걱정? 내가?

네가 동창회에 가는걸 내가 걱정할거라고 생각했어?


『응..말 안해서 미안 』


아 그렇구나~ 너는 내 탓으로 돌리는구나


『아니야』


아니야?

왜? 어째서?

네가 동창회에 간다고 하면 내가 걱정할거라고 너가

말했잖아?


그건 네가 동창회에 가는것에 나에 대한 떳떳하지 못한 

마음이 있으니까 나한테 숨기고 동창회에 간거잖아?


그걸 내가 걱정할거라고 말을 바꾼 거잖아

네가, 떳떳하지 못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언제나처럼

동창회 갔다올게, 몇 시에 데리러 와줘 라고 

말했을거잖아?


그걸 말하지 못했어.

왜일까?


그건, 내가 데리러 오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가 있었으니까.


동창회 장소까지 데리러 오면 곤란하니까잖아?


『아니야』


그래, 아니구나

그렇구나, 알았어.

그럼 스마트폰 줘봐


『어..』


스마트폰 빌려줘

나 빼고 외출하고 온 뒤엔 꼭 체크 하고 있잖아?

그니까 빨리 스마트폰 줘봐


『안 믿어주는거야?』


안 믿어주는거야?

그건 네가 믿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네


그렇다는건 그거구나

그렇구나, 너는 오늘 동창회에서 내가 모르는 사람과

라인을 교환해서 등록된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이 전 여친이란 거구나


『아니야』


그럼 보여줘

아니면 보여줄 수 있잖아?

빨리 보여줘


빨리해


얌전히 내놔

어차피 체크하는 건 항상 하는거니까


음-, 아, 이 애가 전 여친인가.


뭐야뭐야~?


오늘은 오랜만에 만나서 즐거웠어. 상상 이상으로 

멋있어져서 깜짝 놀랐어. 다음엔 둘이서 한잔하러 가자. 또 봐.

....라네.


넌 어떻게 답장할 생각이였을까?

저기, 왜그래 입다물고,  떨고 있는데?   


『미안.. 이제 지울태니까 용서해줘』


미안하다는 건 나한테 숨기고 만날 생각이였구나.

그렇구나, 그러다 들켰으니까, 이제 안 만나도록

지울 테니 용서해 달라고?


그건 그렇고, 그거 이미 바람이네? 

나 이외에 여자랑 연락해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 단계에서 바람이고


아니, 그전부터도 마찬가지네

나 몰래 동창회에 나가서 전 여친이랑 스티커사진을 

찍은 단계에서 바람이지?


바람 피우는 나쁜 아이에게는 

벌을 주지 않으면 안되겠네?


『죄송합니다, 아니.. 용서해주세요』


안돼.

바람만큼은 절대 용서 못해.


옷 전부 벗고 욕실 가있어.

난 전 여친한테 전화하고 갈태니까.

그리고 이 스마트폰은 이제 필요없지?

내일 새 거 사줄게.


『죄송합니다 뭐든지 할태니까..』


뭐든지 한다라..

그 말 함부로 하는 말 아닌데?

알고있어?

 

나한테 뭐든지 하겠다는 건데?

그 의미 알고있어?


그러다 죽여버리면 어쩌려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