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써보는 글이라서 개연성에 조금 오류가 있을 수 있음.

*옛날에 여중생A라는 만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주인공 상황이 마음에 들어서 모티브로 써봄.


얀순이는 고등학교 2학년인 여학생이야.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한 빌라에서 살고 있지.


얀순이는 탄생부터가 축복과는 거리가 멀었어.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당해 얀순이를 가지게 되었고


 아버지의 집안에선 일을 묻어버리기 위해 합의금과 함께 둘을 강제로 결혼시켰거든


얀순이의 어머니는 얀순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온몸에 멍자국을 가지고 있었지.


그런 구타 속에서 얀순이가 무사히 태어난 것이야말로 기적일 거야.


아버지는 얀순이의 어머니가 일해서 번 돈을 가지고 나갔다가 술에 찌들어서 돌아오고는 일상처럼 어머니와 얀순이를 때렸어.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이 온 적이 한두 번 있었지만 그냥 부부싸움일 거라는 경찰의 판단에 변하는 건 없었어.


얀순이가 자신의 가족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것은 초등학교 1학년, 첫 학부모 참관 수업 때였어.


거기서 본 다른 아이들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와는 달랐어. 자상하고, 아이들을 향해 웃을 줄 아는 사람들이었지.


얀순이는 어릴 때부터 일기를 검사받는 것이 싫었어. 쓰려고 해봤자 어머니는 일 때문에 오래 집을 나가고, 아버지에게 맞았다는 일이 매일 일어나는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일기를 일부러 내지 않았다가 선생님에게 회초리를 맞는 일도 있었어.


집에서는 너 때문에 내가 이 꼴이라는 아버지의 욕을 들으며 지내고, 학교에서는 멍자국이 가득한 얀순이를 아이들은 피해다녔지.


중학생이 되면서 얀순이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피해다녔어. 학교에서는 잠만 자고, 아이들이 말을 걸어도 다 무시했어.


게다가 초등학생 때 같은 반이었던 애들이 소문을 퍼트려서 다들 얀순이를 은근히 괴롭히고, 선생님들도 공부 안하고 싸움만 하는 애라고 그녀를 신경쓰지 않았어.


그런 그녀에게 구원자가 생겼어.


바로 같은 반 남학생이였던 얀붕이였지.


선생님의 부탁에 반강제적으로 얀순이를 돕게 된 거지만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고, 집까지 몰래 따라가 그녀가 아버지에게 구타당하는 것을 보면서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


그의 노력에 얀순이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얀순이는 얀붕이와 함께 안 하던 공부를 하며 같이 같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지. 얀순이는  스스로도 얀붕이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까지 구타에 휩싸인 바로 그날,


아버지는 얀순이를 보며 웃더니 바지를 벗었어.


뭘 하려는지 안 얀순이는 식칼을 꺼내 아버지를 찔렀어. 다행히 급소에 맞아 그대로 즉사했지만 방바닥은 이미 피로 범벅이 되었지.


어머니는 얀순이의 미래를 위해 자기가 남편을 죽였다면서 스스로 죄를 뒤집어썼고 그대로 감옥에 갔어.


외가 쪽에서 보호자를 자청해 고아원으로는 안 가게 되었지만 얀순이는 혼란스러웠어.


해방감을 느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죄책감, 후회가 느껴졌거든. 아무리 그 사람은 악마라고 되뇌여도 아버지를 죽인 순간의 감촉이 자꾸 떠올랐어.


이런 자신에 혼란스러운 와중에 아이들은 여전히 얀순이를 따돌렸어. 아이들과 눈을 마주칠 때마다 살인자라고 욕하는 득한 환청이 들렸어. 유일하게 그녀를 그대로 봐주는 것은 얀붕이였지.


얀순이는 자기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얀붕이에게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말을 했어. 


얀붕이는 말없이 그녀를 안아주었어.


얀순이는 자신을 봐주는 얀붕이마저 잃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 몰래 그를 따라다니면서. 집에서도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벽지에 인쇄한 얀붕이의 사진을 붙였어.


완전히 방 벽을 사진으로 다 채운 날,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한 여자를 소개했어. 여자친구라면서.


얀순이에게는 청천벅력같은 소식이었어.


얀붕이마저 자신을 떠날 것이라는 생각에 얀순이는 방에서 펑펑 울더니 결심을 했어.


유독 날이 흐린 밤, 얀붕이는 뒤통수에 망치로 맞는 듯한 아픔을 느끼더니 그대로 쓰러졌어.


깨어나 보니 활짝 웃는 얀순이와 방 안을 가득 채운 자신의 사진을 볼 수 있었어.


얀순이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


"날 떠나지 않을 거지?"


얀붕이는 말을 하지 않았어....


*쓰다보니 어째 얀데레하곤 거리가 좀 멀어진 것 같네... 뻘글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