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해? 너는 어떻게 생각해?

사실은 그러자나 내가 막 그렇게 집착하기두 하구 맨날 다가가기두 하구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에 어찌보면 서로 얘기가 된 사항이란 말이야 근데 왜 피하는거냐구

아 물론 싸우긴 하지.. 그래도 걔가 나쁜거란 말이야. 어 내가 먼저 약속을 했다구 그제 내가 같이 커피를 마시자구. 알겠다는 거야. 그래서 기다렸지. 뭐 먹을까. 음~ 난 마끼아또 먹을까 그러면서 생각하면서 약속시간이 다가와서 전화하는데 갑자기 선약이 있었다는거야. 아니 그게 말이 되냐구. 내 말을 귓등으로 듣는거야? 그것도 여자껴서 다닌다는게 말이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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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동료인데 뭘 그러냐고? 뭐 그것도 그렇지. 그렇게 집착하면 안되지...

아니 근데 알잖아~ 내가 이래선 안되고 걔한테 미안하면서도 난 걔가 없으면 안되는 걸

그냥 관계를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겠어. 왠지 그런게 느껴진다고 그 내 쪽에서 먼저 말을 꺼내게 만들어서 그걸 계기로 멀어지고 싶어하는거

나만 나쁜ㄴ 만들고 자기는 빠지겠다는거 아니야... 그래 답이 없지 답이 없어........"


그러곤 전화가 끊겼다. '오후 11시 32분'

소파에 휴대폰을 던지고 컵을 만지작 거린다.

 식어가는 커피의 연기. 귀찮다는 투로 홀로 비추는 백열구 빛과  소파 위에서 아쉬운 듯 꺼져가는 휴대폰. 

 맹맹한 쓴 물을 혀에 머금으며 허공을 응시하며 자리에 들면

빛은 꺼지고 무언가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