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yandere/22120621



ㅡㅡㅡㅡ


"나왔어....."


드디어 그가 돌아왔네요

드디어 제가 그에게 용서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말도 없이 외박하는건 혼나야한답니다? 흥!


저는 오늘 그와의 오해를 풀고 잔뜩 어리광을 부릴 생각에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 오해의 깊이는 가늠할 수도 없었습니다


"어머, 드디어 온거야?"

"흥, 이렇게 귀여운 아내를 놔두고 왜 이제서야 온거야?"

"그리고......그때 친구랑 했던 말은 오해-"


툭- 콰당!


저는 그대로 넘어졌어요

그 원인은 저의 남편이었습니다


"오해? 오해는 무슨"

"밥은 알아서 쳐먹을거니까 알아서해"


남편은 이런 심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무심코 그가 던진 심한 말에 저는.....그만 울어버렸습니다


뚝.....뚜둑


굵은 눈방울이 계속해서 떨어졌습니다

고개를 들어 그를보니


"울기는 또 왜 울어?"

"돈 줄테니까 그 친구년이랑 놀아"


"ㅇ.....응?"


"내 문앞에서 사라지라고"


그는 저에게 카드를 주면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우리가 이틀전만해도 사랑을 격하게 나눴던 침실이 아닌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에게 줄 예비 아기방에 들어가고는 문을 쾅- 닫았습니다


그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저와의 교류를 끊었습니다


그렇게 토요일 점심, 


"....밥 먹어, 자기야"


"아직도 안나갔어?"


저녁


"...자기야 제발....그거 다 친구 맞춰-"


쾅!


문을 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닥치고 그냥 나가줘"


일요일 아침


"....ㅂ, 밥..."


"........"


점심


똑- 똑-


저는 일요일 점심이 되고나서부터 그에게 험한말을 듣는게 너무 어렵고 가슴이 아파와서 문을 두드리고 쪽지에 적어뒀습니다


- 밥 먹어줘...


월, 화, 수, 목, 금이 또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제 몸은 한계를 달리고 있었고 제 마음은 부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주 토요일 아침


- 제발 이야기좀 들어줘....


점심


- 오늘은 자기가 좋아하는 닭찜이야...


저녁


- 먹을거리가 없어져서 좀 사러갔다올게....


일요일 아침


-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점심


- 얀붕아 나 너무 힘들어


저녁


- 제발, 제발 제발제발 내 이야기를 들어주면 안될까


ㅡㅡㅡㅡ


-얀붕이 시점-


나는 토요일, 일요일을 굶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더 지냈다

월요일 새벽에 너무 배가 고파 편의점을 들렸다갈 생각에 나는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턱-


문을 열어보니 내 아내가 오들오들 떨면서 자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마음이 아파 그 마음을 떨쳐내려 집을 뛰쳐나갔다


그녀를 잊기위해서 나는 하루종일 죽도록 일만했다

집에 돌아와보니 이틀간 잠도 못잤는지 아직도 자고 있었다

오들오들 떠는 수준이 아니었다


"얀순아?"


순간적으로 위기를 감지한 나는 그대로 119에 전화를 걸었다


"얀순아! 김얀순!!"


ㅡㅡㅡㅡ


사실 알고 있었다

오해라는것을, 나는 그저 그녀가 내 자존심을 깍아내리고 친구와의 술 안주로 썼다는것에 분노해 오해라는것이 인정하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119에 실려온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면서 그저 일어나기를 기도했다


"제발...."


그렇게 1시간, 그녀가 눈을 떴다



ㅡㅡㅡㅡ



3편도 써올게

얀순이가 심한 말을 했다고 해도 얀순이 굴리는건 마음이 아프다 


순애로 끝낼게

해피엔딩이 좋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