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뭐야... 오늘도 뻗었네? 그럼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토끼같고 사랑스런 내 아내.

그런데 오늘따라 내 아내의 목소리가

앳되게 들린다. 술기운도 참;;

난 술기운에 거나하게 취해 아내의 봉사를 받는다.

요새부쩍 아내가 성욕이 넘친다.

내가 술먹지 않은 날엔 쌀쌀맞은 원래

아내 모습인데 내가 술에 취하면

더 섹시해지기라도 하는 건가?

알게 뭐람 난 이미 취했으니 어찌됐든 좋다.


......,


사랑스런 우리 딸

어째 외모며 목소리며 내 마누라 리즈시절을

꼭 빼닮아 가고 있다. 우리 효녀 딸은

다른 집 딸내미들과 다르게 유독 아비를 잘

따른다. 아! 평생이 오늘과 같다면!


......,


아니, 이건 아니야...


평소 주량보다 반은 덜 먹고 들어왔지만

피곤해서 먼저 뻗었고, 언제와 같이

내 아내의 손이 품 안으로 들어왔다.


"어쭈 술 먹었다 이거지? 내가 먹어도 된다 이거지?"


장난스럽고, 사랑스런 아내

아니 그런데 왜 오늘따라 내 아내 목소리가

낮설게 들릴까?

심지어 외모도 옛날 얀진...어?


"얀순아?"


내 아내로 알고 있던 그녀가 화들짝 놀라

방문을 열고 뛰쳐 나간다.

나는 곧장 일어나 그녀를 따라나왔다.

그때, 난 소파에서 쪽잠을 자는 내 부인을 보았다.


"얀진아 너 왜 여기서 자?"


그러자 그녀가 몇 년간 들어 온 쌀쌀맞은

말투로 대꾸했다.


"몰랐어? 아님 술때문에 멍청해진거야?

당신 술냄새 풍겨서 당신, 술 쳐먹고 들어올 때면

나 맨날 소파에서 잔 거. 술 먹고 들어온 날에

맨날 얀순이랑 같이 잤으면서 웬 뚱딴지같은

소리야?"


뭐? 술먹고 뻗은 매일 밤 내게 봉사를 해준 게

내 아내가 아니라...


내 딸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