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 화:성격 더러운 소꿉친구를 혼내주기로 했다.




토우카 씨와의 데이트를 끝내고 귀가했다.


거실의 소파에 다이브해 바둥바둥 발을 움직였다.


상쾌한 기분이었다.


친구, 첫 친구, 나에게 친구가 생겼다.


다음주부터의 나는 이제 외톨이가 아니다.


섹스를 전제로 한 친구――확실히 보통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친구는 친구다. 나츠키와는 관계없이 사귄 첫 인간 관계다.


나는 겨우 내 인생을 걷기 시작했다.




 브ー!♪ 브ー!♪




그러던 중 스마트폰의 진동이 울렸다.


토우카 씨의 문자였다.




『하루오 군에게:토우카입니다. 오늘은 고마워、정말 즐거웠어. 마지막까지 할 수 없었던 건 유감스럽지만、지금부터 언제라도 다시 할 기회는 있으니까. 그렇다고는 해도、아직 몸이 쑤셔서 견딜 수 없으니까 하루오 군을 소재로 오나니 하겠습니다(폭발) 하루오 군도 저로 괜찮다면 부디(암흑 미소)』 첨부 파일:1건




토우카 씨, 변함없이 드립을 자주 쓰네, 특히 이 어미(語尾)……(암흑 미소)라니…….


쓴웃음을 지으면서 나는 첨부 파일을 탭해서 열었다.




「풋!?」




무심코 뿜어 버렸다.


첨부되어 있었던 사진은 토우카 씨의 셀카였다.


익숙하지 않은지 조금 손떨림이 있으며 입술에서부터 가슴팍까지 밖에 비치지 않았다.


하지만 셔츠를 풀어헤쳐 가슴의 골짜기가 선명하게 보였다.


골짜기는 커녕 알몸을 직접 보고 비비거나 핥기까지 한 나였지만 그래도 눈에 끄는 매력이 있었다.


오히려 촬영이 약간 서툴러서 화질도 낮고 눈가가 보이지 않는 것이 선정적이기까지 했다.


학원의 남자라면 누구라도 엄청 가지고 싶을 사진일 것이다.




「토우카 씨…….」




미쳤어, 나도 꼴리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발기하지 못하고 자위조차 여의치 않았던 나였지만 토우카 씨의 만남으로 남들과 같은 성욕을 되찾은 것 같았다.


한 발 정도는 오발을 쏴버렸지만 재장전이 가능할 것 같은기분이었다.


방에 들어가서 이 사진으로 자위나 할까――그렇게 결심하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럴 때였다.




「하루오、지금 한가하지?」




엄마였다.


지금까지 저녁을 만들고 계셨던 엄마가 갑자기 손을 멈추고 부엌에서 나와 나에게 다가오신다. 뭔가 락앤락을 손에 들고.


이 패턴은……뭔가 싫은 예감이 들었다.




「한가하다면 한가한데……왜?」


「나츠키쨩의 집、오늘 부모님 모두 외출하신 것 같아. 오늘 밤은 나츠키쨩 혼자니까、반찬을 나눠주려고 해서. 하루오、가져다 줄래?」


「……」




역시나 심부름이었다. 하필이면 나츠키의 집에 가야한다니.


엄마는――아니, 나와 나츠키의 가족은 우리들이 절교한 것을 모른다.


그러니까 아직 가족끼리의 교제는 계속되고 있다.


사정을 모르는 엄마는 당연한 듯이 계속 말씀하셨다.




「두명 분 있으니까、모처럼이니 같이 먹고 오렴. 그럼 나츠키쨩도 외롭지 않잖아?」


「외롭다니 외롭지 않겠지……나도 그 녀석도 어린애가 아니니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어쨌든 맡길게. 다녀오렴!」




억지로 락앤락 용기를 들면서 등을 떠밀렸다.


안된다, 거절할 수 있는 흐름이 아니야.


나는 방에서 자위하는 것을 단념하고 나츠키의 집에 심부름을 가야하는 처지가 되었다.




「둘 뿐이라고 해서 덮치면 안된다ー!」




엄마의 짓궂은 농담을 등으로 받으면서 나는 집을 나섰다.


나츠키의 집은 가깝다. 걸어서 금방이다.


해는 지고 벌써 밤이 되어 있었다.


오늘 밤은 보름달이다. 문득 올려다보니 피처럼 붉으며 괴이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달이 붉은 밤은――뭐였더라. 아키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뭐어、됐나.」




그건 무엇인가의 조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때의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토우카 씨와의 데이트로 들떠있어서 그랬겠지, 「내 인생은 호전됐다!」라고.


실제로는 난 역시 나일 뿐이어서.


인간은 쉽게 바뀌질 못한다. 세상도 역시 변하질 않는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나츠키――오지 않은건가?」




곧바로 나츠키의 집에 도착했다.


현관으로 초인종을 몇 번인가 눌렀지만 반응은 없었다.


문을 노크해도 반응이 없다.


몇 초 정도 망설이고 나서 문 손잡이를 돌렸는데 열쇠는 잠기지 않아서 쉽게 문이 열렸다.




「야 이거、조심성이 없네. 나일 먹을 대로 먹은 여자가.」




투덜투덜 불평하면서 집에 들어갔다.


마음대로 집에 들어가는 것에는 저항감은 없었다.


가족 단위의 교제이기 때문에 이런 일은 자주 있었다. 


나츠키도 멋대로 나의 집에 들어온 적은 많으니 쌤쌤이다.




「야ー、나츠키. 나츠키ー」




1층의 거실이나 주방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보다는 불도 켜지 않았다.


그럼 방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2층으로 향했다.


계단을 올라가자 무엇인가 소리가――아니, 목소리가 들렸다.


나츠키의 목소리다. 역시 방에 있는 것 같다.


내가 나츠키 방 앞까지 오자 목소리는 한층 더 크게 들리고 있었다.




「하……읏……룻……하루――와줘……!」




 허?


나츠키의 목소리는 왠지 다급한 느낌이어서, 외침――과 같았다.


아무튼 심상치 않은, 평범치 않은 음색이었다.


강도, 폭한, 강간――나의 뇌리에 위험한 단어 몇 개가 스쳐 지나갔다.




그야 그렇지 않은가.


오밤 중에 젊은 여자가 혼자.


조심성 없이 열려 있었던 문.


다급한 외침.


무엇보다――.




「하루――!」




나츠키는 나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도움을 구하는거지――!?


가만 있을 수 없어서 나는 노크도 하지 않고 나츠키의 방문을 열었다.




「괜찮아――나츠킷……!?」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광경은…….




「앗!♡ 아아아앗!♡ 하루!♡ 하루의 정액으로 간닷!♡ 하루우!♡ 너의 정액으로 가버릴테니까!♡ 안쪽까지 전부 박아줘!♡ 네 유전자로 빠져들게 해줘어――!!♡♡」




 구폿!♡♡ 찌걱찌걱찌걱찌걱!!♡♡ 쯔붑쯔붑쯔붑쯔붑!♡♡






「하루!♡ 안에 전붓……!!♡♡」




 쯟――!!!♡♡♡ 찌붑――!♡♡♡


 움찔움찔움찔움찔움찔움찔움찔움찔움찔!!!♡♡




「으응……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푸슉!♡ 푸슉!♡ 푸샤아아!♡ 푸샷!♡




 푸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ー♡ 하ー♡ 하ー♡ 하루우……♡」




내가 목격했던 것은,


허리를 부들부들 틀썩이며 반쯤 브릿지하듯 상체를 올리며 침대에서 격렬하게 자위행위를 하는 나츠키의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


뭘 하고 있는 건지.


왜 내 이름을 부른 건지.


내 허용량을 벗어나는 광경에 나는 락앤락 용기를 든 채 멍하니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절정의 순간에 내뿜은 나츠키의 절정 조수가 내 얼굴까지 적셨던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자위 후의 여운에 잠시 잠겨 있던 나츠키가 일어서자. 나와――눈이 마주쳤다.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처럼 나츠키는 빳빳하게 돌처럼 경직되어 있었다.


서로 프리즈해서 아무 것도 말하지 않은 채로 조금 시간이 지나자…….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나였다.




「……저、저기……나츠키…….」


「헤? 아……?」


「미안, 나、뭐라고 하지……네가 오늘 혼자라고 해서、엄마가 많이 하셔서 남은 반찬을 들고 왔는데……거실에는 아무도 없고 방에 있나 해서……문도 열려 있었고――.」




왠지 내가 사과하고, 왠지 내가 변명하고, 왠지 내가 해명하려 하고 있었다.


다르잖아, 이게 아니잖아. 


그거 말고 말할 게 있잖아, 그렇게 자신에게 태클을 걸면서 필사적으로 말을 짜냈다.




「하루……?」




하반신을 그대로 드러낸 채 눈을 깜빡이는 나츠키.


뺨은 붉게 물들고 긴 속눈썹은 눈물에 젖어서 평소보다 요염했다.


으윽…….


나는 오늘의 사건으로 쌓여 있어서 뭣하면 토우카 씨의 셀카로 자위하려고 생각했던 참이었다. ――그런 컨디션 때문인지 평상시라면 느끼지 않을 나츠키로의 성욕이 갑자기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 아니아니, 그래도오.


상대는 나츠키다.


날 노예로 취급하던 소꿉친구.


외관은 최고지만 내면은 끔찍한 악녀인 그런 나츠키에게 나는――.




「하루……옆에、앉으세요.」




일어나서 침대에 앉은 나츠키는 왠지 묘하게 침착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아、네.」




나는 수수께끼의 위압감에 져서 솔직하게 따르고 말았다.


철퍽.


나츠키에게 분비된 액체로 이미 홍수 상태의 침대에 앉자 엉덩이가 보기 좋게 수몰되었다. 바지는 커녕 안의 팬티까지 젖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거에 불평할 분위기는 아니었다.


나츠키의 암컷 냄새가 풀풀 나는 이 방 안에서 나는 뱀에게 노려진 개구리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하루오 너――토우카라는 여자와 엣찌했어?」


「――!?」




나츠키는 질퍽질퍽하게 젖은 하체를 드러낸 채 갑자기 그런 말을 꺼냈다.




「읏……그건……!」


「했어, 안 했어?」


「사、상관ー없잖아.」


「했냐고.」




나츠키는 즙 투성이의 손가락을 뻗어 책상 위를 가리켰다.


보면 뭔가 잘린 고무와 같은 잔해가――저건 본 기억이 있다.


이건 내가 아키 선생님께 받아서 토우카 씨에게 쓰려다가 잘못 사용한 끝에 버린 콘돔과 같은 색이다.




「네가 내게 숨길 수 있을까? 솔직하게 말해봐……그 음침한 여자의 보지 감촉은 어땠어? 필시 끈적끈적 했겠지、음침한 여자답게.」




일부러 비속어까지 쓰면서 천박하고 모멸적인 뉘앙스로 날 추궁하는 나츠키.


화내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분노인가, 자위를 들켜서.


하지만 난 그 기세를 거역하지 못하고 정직하게 대답하고 말았다.




「아、안했어……그럴 분위기는 됐었지만、하진 않았어……넣기 전에……끝났거든.」


「흐ー응.」




나츠키는 그 대답을 듣자 나와는 반대 방향을 향하고 뭔가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표정을 보이지 않은 채, 조금 들뜬 목소리로 계속했다.




「뭐、뭐어……네가 나 이외의 여자와 잘 될 리가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말야?」




어딘가 기쁜 듯한 음색이다.


이 녀석, 내가 인간 관계를 잘 쌓지 못하는 게 그렇게 즐거운걸까.


내가 실패하는 모습을 보고 비웃으려는거냐?




「즉 넌 아직 동정 아싸 새끼라는 거지? 유감이겠네.」


「그、그래도……!」




나는 참을 수 없어서 필사적으로 반박을 시도했다.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말해줬어! 토우카 씨는……나는 이제、혼자가 아니야……!」


「하아? 그 여자는、너와 엣찌하려고 했던 거잖아? 친구? 그런 친구가 과연 제정신일까、너――농락당하고 있는거야、눈치 못챈거야?」


「뭐……?」


「너 같은 동정을 희롱하고 먹는 것이 취미인 빗치잖아、어차피. 그런 청초한 외모인 년일수록 뒤에서는 성욕이 강한 게 당연하겠지. 여자에게 면역 없는 남자를 따먹으면서.」


「토우카 씨는……그런 사람이……」


「하루. 넌 그 여자의 뭘 알고 있는데?」


「윽……!」




맞다. 그 말대로다.


나는 토우카 씨를 모른다.


고작 하루 놀아놓고 뭔가 이해한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




「속고 있는거야、너는. 그 여자 어차피 널 배신할걸. 뻔해. 네가 아무리 봉사하더라도、부드럽게 대해도. 마지막엔 고독해질거야. 너는 상처 입고、닳아가겠지. 또 같은 짓의 반복이야.」


「무、무슨 말이야……나츠키、네가 뭘 알아…….」


「알다 마다. 너에 대한 건. 너 이상으로 알고 있어.」


「토우카 씨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알고 싶지도 않아、저런 씹걸레는. 지금쯤、제대로 엣찌도 못하는 병신 동정이라고 널 비웃고 있는거 아냐?」


「더 이상――말하지마!!」




나는.


나는 나츠키를 침대에 쓰러뜨리고 있었다.


아마 처음이다. 나츠키에게 진심으로 분노를 부딪친 것은.


분노를 느낀 적은 몇 번이나 있어도 그걸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다.


나만 참으면 끝이라고 생각했었다.


나 뿐이라면 뭘 들어도 괜찮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토우카 씨는 별개다.




「토우카 씨를……나쁘게 말하지마……! 날 뭐라 하는 것은 괜찮아도、토우카 씨는 내 친구가 되어줄 사람이야……! 상냥하고、귀여워서……너와는 완전 달라……!!」


「핫、찔려서 초조한거 아냐?」




위에서부터 덮쳐져서 커다란 남자에게 짓눌려도 나츠키는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그러기는 커녕 도발하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래서、사랑하는 친구의 욕을 듣고 존나 빡친 하루쨩은 어쩔건데? 덮치고 본 것까지는 좋은데、뭘 해야할지는 모르겠어?」


「ㄴ、난……나라도、남자라고……진심으로 한다면.」


「날――범할 수 있다고?」


「윽――!」


「물좆 새끼인 네가? 걸레년 하나랑도 만족스럽게 섹스할 수 없었던 네가? 동정 아싸인 네가? 아하하、재밌네!」




나츠키는 깔깔 웃다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이 되어 나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할테면 해봐.」


「……뭐……라고……?」


「범할테면 해보라고 말한거야、자. 넣을 곳 보이지? 모르겠으면 보여줄까?♡」




쿡쿡 도발적으로 웃으면서 나츠키는 두 다리를 크게 벌렸다.


M자로 다리를 벌리면서 자신의 손으로 여성기를 만진다.


조금 전까지 자위 행위에 젖어 있던 그곳은 이미 젖어 있었다.


쩌어억……♡


음순을 양쪽으로 크게 벌리자 질구가 활짝 열려서 질 안쪽까지 뚜렷하게 보였다.


실룩실룩 안까지 꿈틀거려서 나를 유혹하고 있는 듯 했다.


꿀꺽. 침을 삼켰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지금까지 몇번이나 나츠키의 알몸은 봤었다. 성기도.


이제와서 흥분조차 하지 않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나의 심장은 뛰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하핫♡ 하루、너……나에게 흥분한 거야?♡ 이렇게까지 욕을 듣고도?♡ 어쩔 수 없는 변태♡ 쓰레기♡ 분하지도 않아?♡ 나한테 발기당하고♡ 내 알몸 따위로는 흥분하지 않는거 아니었어?♡」




나츠키가 재빠르게 발견하여 지적한 대로 나는 발기하고 있었다.


바지 위로도 알 수 있었다.


해면체에 혈액이 집중되어 빵빵하게 부풀어서 우뚝 선 페니스는 오늘 낮에 토우카 씨에게 보였던 때보다 더욱 거대한 위압감을 발하고 있었다.




「어ー차피、그럴 배짱도 없잖아?♡ 여자 한 명 만족시킬 수 있는 강단도 없으면서?♡ 자아、하루♡ 다른 여자에게 동정조차 만족스럽게 졸업할 수 없는 너에게、상냥하고ー착한ー소꿉친구가 보지 빌려줄게♡ 자아 어ー쩔거야?♡ 여자애한테 여기까지 듣고도 엣찌할 수 없는 진짜 물좆 새끼가 될거야?♡」




철저하게 날 비웃고 깔보는 나츠키.




「……」




확실히 지금까지의 나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거다.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스스로는 아무 것도 선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정하지 못했겠지. 근데 아니다, 이제는 아니야.


아키 선생님이 나를 이끌어 주셨다.


무엇보다 토우카 씨가 내게 용기를 주었어.


나도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나도 발기할 수 있다고. 남자라고.


토우카 씨 덕분이다.


그러니까 토우카 씨를 욕하는 나츠키이 녀석를 용서할 수 없다.


그래.



나는――이 녀석을 혼내지 않으면 안된다.




「후회하지나 마、나츠키.」




각오는 정했다. 


벨트를 풀고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벌떡, 딱딱하게 격분한 흉기가 노출됐다.


나는 벌려진 두 다리의 중심에 허리를 꽉 눌렀다.


전희도 하지 않았다. 배려하는 마음이라던지 인정이라던지, 전부 이 녀석에겐 주지 않겠다.


범한다. 범할거다. 범해줄거야.


지금까지 나를 사용해 자위 행위오나니를 해 온 소꿉친구인 나츠키.


이번에는 내가 이 녀석의 몸으로 자위 행위를 할 차례다.




「꽂는다.」




질구에 비대화한 귀두를 눌렀다.


좁은 입구와는 분명하게 맞지 않는 사이즈다.


천천히 허리를 밀어넣어 갔다.


 츠즈――푸욱……♡


안에 폭력적인 살의 창이 찔려 넣어진다……그 순간.




「와줘……하루쨩…….」


「읏――!?」




그 한 순간, 나를 그리운 이름으로 부르는 소꿉친구의 표정이.


평소와는 달라 보였다.


아니, 다르다. 이것은――.




 『약속이야、하루쨩.』


 『우리들』


 『쭈욱』




잊고 있었다. 기억의 깊은 곳에 잠들었던 여자아이.


정말 좋아했던 여자아이의, 정말로 좋아했던 그 표정과――흡사했다.




「으응……우으――큿……!」




다음 순간에는 파과의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의 나츠키.


그 표정은 지금까지 본 적도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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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미소(暗黒微笑) : 걍 옛날 (먼산) (웃음) 이딴 오글거리는 인터넷 용어를 썼을 때와 같은 거라고 보면 됨. 뜻은 진짜 간단함. 그냥 눈가에 그늘이 진 느낌으로 음침하게 미소짓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됨.


진짜 이번 화 번역하면서 느낀건데 너무 재밌어서 빠르게 번역할 수 있었던 것 같음.


그래도 오역이나 오타가 있다면 제보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