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돌리고 어색한 거 수정했음

오역 의역 많음

각종 오타 번역 잘못된 거 있으면 말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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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오루는 어땠어?"


 내가 묻자 토모는 지겨운 듯 고개를 흔들었다.


 "별거 아니었어. 아마······"


 집으로 이어지는 짧은 길을 가는 동안 토모는 조금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아마, 미카게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진심이 아닌 게 아닐까······"


 "······그렇, 구나······"


 그 말을 듣고, 나는 의외일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토모는 카오루를 인정하지 않는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토모에게 있어서 카오루는 별거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 상대에 지나지 않는다.

 그 증거로 토모는 카오루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무시해도 문제없는 존재.

 카오루뿐만이 아니다. 슈우도 토우코도, 아마 후카야마도, 토모에겐 큰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집으로 돌아와 우리는 편의점에서 산 레토르트가 주를 이루는 아침을 먹었다.

 내 밥은 토모가 중탕으로 데운 죽에 연어 플레이크를 넣어 준 것이다.


 "천천히 먹어? 내가 먹여줄까?"


 그런 말을 하는 토모에게는 베에 하고 혀를 내밀어 주었다.

 토모는 눈썹을 찡그리고, 걱정스러운 듯이 나를 보면서 고로케를 먹고 있었다.


 시곗바늘은 오전 3시가 되려 하고 있었다.

 나는 조금 생각하고 신중하게 말했다.


 "······인터하이, 연기됐어?"

 "응? 맞아, 아직 자세한 연락은 오지 않아서 확실하진 않지만 2, 3일 정도 연기야."

 "그거, 자주 있는 일이야?"


 그 질문에 토모는 험악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날씨에 따라 좌우되는 경기라면 몰라도 그런 것도 아닌데, 고문도 뭔가 당황한 것 같았어."

 "············"


 유키나가 휘말린 사건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큰 것이었다고 가정하자.

 유키나의 증언으로 역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미성년자······고교생이 연달아 체포되었을 가능성과 인터하이 연기의 인과관계.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판단을 내리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 무슨 일이 있으면 학교에서 연락이 올 것이다.

 아니······이 일에 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아마도 생각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나한테 할 얘기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

 "······아니, 그건······"


 토모에게 키리시마의 일을 알리는 건 의미가 없다.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토모라면 이 일을 어떻게든 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적어도 카오루와 같이 나의 거처 정도는 되어 준다. 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준다. 의지가 된다.

 이런 감정이 드는 건 카오루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는 강하게 고개를 흔들어 이 나약한 생각을 쫓아냈다.


 "미안, 아직 말할 수 없어."


 "그래.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얘기해?"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말하며, 토모는 고로케가 들어 있던 포장지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토모는 말할 수 없다고 한 나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고, 화내는 것도 아니다. 여유, 라는 것과는 다르다. 이건 살을 겹친 것이 크다. 우린 적이 아니다. 비밀이 있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식사를 멈추고 잠시 생각했다.

 역시 섹스의 마법은 신기하다. 토모와 만나는 건 3년만인데 거리감 같은 것을 느끼지 않는다. 토모의 존재가 너무도 익숙하게 느껴진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나를 바라보는 토모의 시선을 깨달았다.


 "······눈 찔러도 돼?"


 토모는 주체할 수 없는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답례로 나도 조용히 토모의 눈동자를 들여다봤다.

 잠시 그런 느낌으로 서로를 바라본 후――

 미소를 지으며 토모가 감탄한 듯이 말했다.


 "······미카게는, 대단하네······"


 "뭐가?"


 토모은 깊게 미소 지으며 황홀한 듯이 괴로운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아니. 아니야······"

 "흐응······"


 의자에 앉은 채로 흔들흔들 다리를 흔들며 방금 말의 의미를 생각한다. 즉――


 "토모는 왜 우리 집 근처에 있던 거야?"


 도움을 받은 건 우연. 하지만 지금의 우리가 함께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역시 토모는 계속 미소 지으며.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아······좀 더 이대로······"


 "······그래. 이건 한 방 맞았네······"


 잘도 회피했다.

 나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



 토모는 기분이 좋아 보인다.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어서 무척 즐거워 보인다.


 방의 불을 끄고, 대신 긴 스탠드 라이트를 켜고 나서 토모는 문을 빠져나가 욕실 쪽으로 향했다.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중학교 시절 입원했을 때 토모가 몸을 씻어 준 일이 생각났다.

 그때도 역시 방의 불은 꺼져 있었다.


 밝은 곳에서 몸을 보이는 건 싫다.


 잠시 뒤 돌아온 토모는 따뜻한 물을 담은 세면기를 들고 있었다.

 토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를 바라보는 미소는 특히 상냥해서.

 조용히 내 손을 잡아당겨 침대 끝에 앉히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셔츠 단추를 풀었다.


 "······"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거절하기 꺼려진 나는 난감해졌다.

 몸을 씻을게, 라고 들었다면 거절했다. 밝은 방은 불쾌하게 느껴졌다.

 상냥함과 고요함.

 이 두 가지가 있으면 나를 약해지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토모는 잘 알고 있다.


 상반신이 벗겨진 나는 토모가 하는 대로 얌전히 몸을 씻게 됐다.


 "머리는 일어나서 하자?"


 귓가에 대고 속삭이듯이 말하며, 토모는 꽉 짠 젖은 수건으로 내 몸을 닦았다.

 코르셋으로 고정된 옆구리는 피하고 다른 부위를 닦아냈다.

 토모는 익숙해져 있어서 나의 상처에도 동요하지 않고, 특별히 동정하지도 않는다.

 이어서 바지와 양말이 벗겨졌다.


 "······아래도, 그······"


 최대한 말을 하지 않으려던 토모지만 팬티를 벗길 때는 허가를 구했다.


 "섹스······안 할 건데?"


 "아, 알고 있어. 그, 그런 게 아니야."


 다시 병원에 실려 가는 건 역시 싫다. 아마도 이번엔 입원해야 할 처지가 된다. 하지만······

 내 팬티에 손을 댄 토모의 목이 크게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


 팬티가 벗겨졌다.

 사타구니가 서늘해서 무척 불안한 기분이다.


 "············"


 토모는 귀까지 빨갛게 되어,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내 하반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안 할 거야."

 "아, 알고 있다니까······"

 "그럼, 자신 없는 것처럼 굴지 마."


 토모는 황급히 눈을 돌리고, 아래에서 내 발을 씻었다. 그리고 문제의 부위에 다다르자······


 "앗, 저기 말야, 여긴 민감한 곳이니까――"

 "안 돼."

 "아직 끝까지 말하지도 않았잖아!"

 "············"


 내가 차게 식은 눈으로 바라보자 토모는 순식간에 울먹이며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미, 민감한 곳이니까, 이, 입으로――"


 "그 이상 얘기하면, 진짜로 눈 찌를 거야."


 나는 토모의 손에서 젖은 수건을 빼앗아 얼른 그곳을 닦아냈다.



◇◇



 몸을 닦고, 팬티를 입고 나서야 살 것 같았다. 욕심을 부리면 머리도 감고 싶었지만, 이마의 상처에 악영향이 가서 그건 그만뒀다.

 토모는 침대 옆 바닥에서 어째선지 정좌하고 있다. 뚱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토모는 샤워라도 하고 올래?"


 "······"


 토모는 볼을 부풀리고,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게나 입으로 하고 싶었던 건가. 슈우도 그렇지만 처녀는 비교적 거칠다. 동정도 뒤틀리면 힘들다고 하고, 뭐랄까, 어둠이 깊다.


 무뚝뚝한 얼굴의 토모는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 던지고 나를 닦은 것과 같은 수건으로 자신의 몸을 닦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 다시 보는 토모의 가슴은 대단하다. 반할 정도로 부풀어 있고 젖꼭지 끝이 뾰족하다.

 시선을 내리자 의외로 가늘어 보이는 허리의 잘록함과 옅은 음모가 보였다. 토모의 몸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서 무척 섹시해 보인다.

 토모가 언짢은 듯이 말했다.


 "빤히 보지 마."


 "아, 미안······너무 예뻐서······"


 그렇게 말하자 토모는 움직임을 멈추고, 무뚝뚝한 얼굴이 곤란한 표정으로 변했다.


 "정말······!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미안해. 이제 안 볼게."


 "······"


 말하며 시선을 돌리고, 나는 침대 위에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