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아!!!"


"..."


"선생님, 얀붕이는 어떻게 됐나요..?"


"...일단 큰 불은 끈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 하지만..?"


"머리쪽에 상당히 큰 충격을 받은 지라...그것이..."


"저기..."


"! 얀붕아, 괜찮아? 괜찮은 거지?!"


"누구...세요..?"


"...뭐?"


"지금의 얀붕씨는 그...일시적인"








기억상실 같습니다




......




"저기, 얀붕씨. 정말 괜찮겠습니까..? 이거 좀 위험할 것 같은데요..."


"괜찮아요~ 애초에 이런 꼴이 된 것도 그녀석 때문이니까 한번 쯤은 따끔하게 혼나봐야 되요."



굉장히 곤란하단 표정의 의사선생님, 그럴 만도 하다. 있지도 않은 기억상실 연기에 가담하라니.


하지만 이런 꼴이 된 것도 그 녀석 탓이다. 



"왜 불렀냐?"


"...저번에 같이 있던 여자애는 누구?"


"아~ 얀진이라고 직장 후밴데, 그게..."


"핑계대지마! 나란 여친이 있으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언제부터 니가 내 여친이었는데;;;) "그 얀순아. 일단은 진정하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훽-


"엣"



쿵-




......




이렇게 된 것이다. 하아...


뭐, 지금 이 녀석 표정 굉장하니까 작전은 성공인가. 조금만 더 골려줄까.



"저..."


"ㅇ, 왜 그래 얀붕아?!"


"제가 왜 여기에 있는 지 알고 계신가요..?"


"읏..."


"아, 모르시면 말 안하셔도 괜찮아요...그러니까"


"ㄴ...때문이야..."


"네? 잘 안들리는데요~?"


"내...가...널 밀쳐버려서...그래서..."


"아~ 그럼 제가 이렇게 된 건 당ㅅ"


"우에에에엥 으에에에에에에엥ㅇ~!!!"


"에..."


"미, 미아내에에~  전부 내 탓이야....나 때문에 흑... 우웩..."


"힉! 아, 알겠으니까 토하지 마세요;;;"


"우욱...웩...ㅈ, 전부...내 탓...이야...그러니까..."


"그, 그러니까..?"


"내가...내가 전부 책임질께...얀붕이를...평생..."


"예..? 그건 또 무슨..."


"기억 안나겠지만...얀붕이랑 난 결혼하기로 약속한 사이야..."


"예?!?!?!?!?!"


"근데 내가 딴 남자랑 같이 있는 걸 목격한 얀붕이랑 실랑이를 벌이다가...실수로 내가 얀붕일 밀쳐버려서..."


(뭔소리야;;; 어디서 나온 시나리온데 그거;;;)


"...그러니까 이제부턴 한눈 팔지 않고 얀붕이만 보도록...얀붕이도 나만 보도록...기정사실을"


(ㅇ, 위험해!) "ㅈ, 진정해! 나 사실 기억상실 아니야, 얀순아!"


"...에?"


"아하하...잠깐 골려줄려고 연기 좀 한거야~ 그쵸, 선생님?"


"아, 아하하..."


"아?"


"힉..."


"그거 사실인가요. 정말로? 진짜? 제정신이야?"


"그, 그게..."


"..."


"아...하하...얀붕씨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군요~ 확실한 기억상실인데 말이죠~ 하하"


(배신이냐!!)


"들었지, 얀붕아? 기억상실 맞다잖아. 빨리 도장이나 찍으러 가자."


"ㅇ, 얀순아 내 말..."


"도장. 찍으러 가자고."


"...네."


"히힛♡"



그렇게 얀붕이와 얀순이는 결혼하고 잘 살았다고 합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


기억상실이라고 구라치는 얀붕이가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