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앙리 디에골 제독의 귀환.


당연하게도, 그것을 데리고 온 것은 불패의 사신 김해진이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샤를의 귀환. 그리고 다카르에 있는 심연 해역, 세이렌의 요새에 붙잡혀 있었던 샤를, 그리고- 그 샤를을 끔찍하게 고문했던 로즈마리 일가의 로즈마리 폰 카타리나 소령.


그리고 그녀의 입가에 끼어있는 샤를의 신체조직들, 그리고, 그녀의 몸 여기저기 세이렌으로 개조되어있던 흔적, 그리고 세이렌으로 개조당한 로즈마리 일가의 사병들,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 정부 소속의 UDT대원들까지. 그 모든것들과의 전투 기록 영상.


그 영상들을 내걸었고, 불패의 사신, 김해진은 아이리스 리브레 정부를 향해 이단 선언을 했다.


아이리스 리브레 정부는, 충성스러운 군인을 감금, 고문, 그리고 세이렌과 협력해서, 세이렌으로 개조를 감행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죽지않는 병사들, 세이렌의 꼭두각시가 되어서 움직이는 병사들과의 전투. 그리고 그 병사들을 무력화시킨 불패의 사신.


직접 전투 영상들을 가지고 왔다.


자신이 UDT대원들과 나눈 대화들도 숨기지 않았다. 어차피 여기에 임시 정부의 인원들도 있을거고, 당연하게도 그들 역시 인류의 배신자들로 규정했다.


-복수를 하겠다면 얼마든지 받아주겠지만, 세이렌의 힘까지 빌리다니, 너무 막나가는거 아냐 당신들? 게다가.......너희들이 먼저 민간인을 방패로 하고, 메탈 블러드와 중앵, 사르데냐, 그리고- 이글 유니온과 로열 네이비가 거기에 있었는데 그 위로 자주포로 날렸잖아? 최후의 한명까지, 항쟁시킨다면서?


-우, 우린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없-!!


-그렇겠지. 그런 이야기를 한 놈들은 내가 다 죽였으니까. 그리고- 네놈들이 북련과 동황에 날 팔아넘겼지. 내가 너희들에게 대체 뭘 잘못했지? 10년전에 나는 내 아비에게 약혼녀를 빼앗겼다. 그리고, 너희들은 날 상관 살해 미수, 강간범으로 몰았고, 평생을 감옥에 갇혀있어야 했고, 메탈 블러드에서 날 빼내기 위해 극비 기술들을 넘기자, 너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날 팔아넘겼지!


-그리고 내 아버지였던 쓰레기 새끼가 저지른 비리때문에 해군 자체가 사라질 상황이 되니까 이제와서 받아준다는 개소리까지 지껄이고, 한반도에서 작전했을때도 너희들은 끝까지 나에게 들러붙었어.


-마지막으로 내 조국이었던 곳을 구하려고 했던 날 악마로 만든건 너희들이다. 그렇게 날 이용해먹고, 북련에게, 동황에게 내 정보를 판 건 어디냐? 이글 유니온이냐, 로열이냐? 다름아닌 너희들이야. 


-그리고 이제와서 복수를 주장한다고? 뻔뻔한 새끼들아. 누가 복수를 말해야 하는거냐? 


당연하게도 임시 정부의 정당성은 이걸로 완벽하게 사라졌다. 김해진 제독의 울분. 그가 평소에 쌓아두었던 울분이 터져나왔다. 스스로의 손으로 과거의 전우들을 죽인 것. 그리고, 그것을 지시하고, 그들을 세이렌에게 던져놓은 이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상황으로 몰아가게 만든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군 관계자들까지.


-........실망스럽게 짝이 없군, 필리프 페탱. 역전의 노장이, 왜 국가 권력에 굴복한거지? 거기에......왜 휘하의 제독을, 세이렌에게 넘긴거냐. 왜 권력자가 멋대로 흔들게 한거냐.


-......네놈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


-상관할 바 아니다? 엿 같은 소리 그만하시지. 난 목숨을 걸고서 샤를을 구해왔다. 그곳엔 아비터 - 엠프레스도 있었고, 몇 번이고 죽을뻔 한 끝에 그를 구출해왔지. 그리고.......그곳에선, 네놈이 엠프레스와 연락을 한 문서들도, 그 내용들도 있다.


-......거짓말이다. 세이렌의 장비를, 인간이 다룰 수 있을리가.......



삑-


-헤에, 그래? 정말로 그렇게 할거야? 이렇게 하면, 불패의 사신이 구하러 들어올거라고?


-그는 이상할 정도로 타국의 장교들, 유능한 장교들을 아끼지. 심지어 그 리카르도 제독이 위험해도 구하러 가니까. 샤를을 넘기겠다. 그러니 그를 확실하게 죽이도록.


-후훗, 좋아. 처분은 내 마음대로 하겠어. 필리프 페탱-


증거까지 나왔다. 그리고 그것에 필리프 페탱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그럴거다. 세이렌이 그를 딱 지명해서 이야기를 했으니까. 당연하게도 유능한 장교들, 지휘관은 인정해주고 대우해주는 그의 특성상, 자신과 함께 싸울 이들을 구하려고 하는 그의 전술 교리상 그는 뛰어들거라는 것 까지.


명백하게 불패의 사신, 김해진을 노리고 함정을 팠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드러나자 메탈 블러드 정부에선 불같이 화를 내며 항의하고 있었다.


-네놈들은 정말로 애미애비없는 호로새끼들이로군. 그걸 이용해서 감히 메탈 블러드를 엿먹이려고 들어? 


-곱게 끝날거라 생각하지 마라. 네놈들이야 말로 인류의 배신자다!


그리고 로즈마리 일가의 것까지. 그것까지 가져오자 로즈마리 폰 클라크. 그의 얼굴 역시 사색으로 변한다.


그야 그렇겠지.


......자기 욕심에 따라, 나라를 팔아먹은 정황까지 포착되었다.


-나참, 불패의 사신, 걔는 대체 왜 이렇게 적이 많은거야? 로즈마리 폰 카타리나? 자기 딸을 세이렌으로 만들라니. 


-아무래도 좋지 않은가. 그리고......그 대가로, 나에게 영생을 주도록-


-.....그걸로는 부족해. 아이리스 리브레를- 우리에게 넘기도록 해.


-후후후, 우민들이야 적당히 선동만 해주면야- 불패의 사신, 그 옐로우 몽키놈을 팔아넘긴다면야- 어차피 눈에 가시같은 놈이니 이글 유니온도, 로열도- 신경쓰지 않을거야.


신경쓴다.


그것도 엄청 많이.


게다가 그 세이렌의 요새에서, 전 함대의 병력이 몰려가도 뚫을 수 없는 그곳에서, 그는 전함과 순양전함, 정규항모2척 경순양함 3척, 중순양함2척만으로 뚫고 들어가서 입구에서 우주방어를 하고, 최정에 UDT대원들, 그것도 개조당한 이들 50명을 모조리 사살했고, 아비터 - 엠프레스의 추격을 엿먹이며 뛰쳐나왔다.


당장에봐도 해군이 아니라 어디에서도 탐낼만한 인재였다.


사태의 심각성에 이미 이글 유니온의 리카르도 제독 역시 이곳에 온 상황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아이리스 리브레는, 갈가리 찢겨질터다. 그리고 그건 로열도, 이글 유니온도 바라는 것도 아닐 뿐더러, 김해진 역시 바라는 게 아니기도 하다.


문제는 이글 유니온만 온게 아니란 거다.


.......북련, 그녀들까지 내려온 상황이었다.


하기사, 나라 전체가 이단, 레니게이드[renegade]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그리고, 나라에 세이렌들이 얼마나 더 숨어있는지 모르는 상황속에서, 필리프 페탱 역시 곧 바로 체포했다.


이미 더 이상 나라가 그를 보호해주지도 못하고 있었고, 당연하게도- 이것을 밝혀낸 메탈 블러드 함대는 제외......


당하지 않았다.


당할리가 있나.


애초에 그 자료들을 가지고 있는게 메탈 블러드의 김해진 제독이었는데. 하물며, 그가 천신만고의 위험을 감수한 끝에 얻어낸 것들이다. 그걸 모욕한다면 그는 정말로 가만있지 않을거다. 제외해달라고 했었지만, 거부당했다.


로즈마리 폰 클라크. 그리고, 아이리스 리브레의 실세. 대통령을 제외한, 비선 실세. 이미 그 비선실세가 날뛰는 상황에서, 아이리스 리브레는 끝났다. 그리고 그가 직접 나와서 사태를 무마시키려고 했다.


-조사를 받겠다면 받겠지만, 메탈 블러드는 제외.......


-개소리 집어 치우고. 니들은 날 팔아넘기려고 했잖아? 


-그 자료들이 진짜라는 증거는 어디 있나!! 네놈이 자작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그럼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는 있나. 그리고, 너희들은 그 자리에서 똥뱃살만 어루만지고 있었지, 난 함대의 지휘관이지만, 나와 함께 싸워줄 [전우]를 위해서 그 사지로 기어들어갔다. 근데 네놈이 날 모욕해? 정말로 한 번 해보자는 거냐. 나보다도 오히려 네놈들이 샤를 제독을 구하려고 했어야 하는게 맞는거 아닌가? 그리고 대역을 내보내놓고서 적반하장도 그정도면 중증이군. 쳐 죽여버리기 전에 닥쳐.


이미 그 이후로 메탈 블러드에서도 압력이 들어오고 있다. 사르데냐는 물론이고, 같은 우방이었던 이글 유니온, 로열 네이비에서도 이건 좀 선을 세게 넘은거 같은데 하면서, 메탈 블러드에게 반갈죽 당할래, 아니면 우리들한테 당할래?


양자택일하라고 선을 들이밀고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궁지에 몰린 쥐가 할 선택은 하나뿐이었다.


이미, 그들의 뒤에는- 세이렌이 함께하고 있었으니까.












-7월 4일 AM 09:30 / 브레스트 항 근해 기함 비스마르크-


".......크, 크으으윽-"


귀환하자마자 샤를은 아카시에게 검진을 맡겼다. 왜 공작함인 아카시가 인간도 볼 줄 아냐고 한다면, 당연하게도 지휘관이 다칠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함선이면서도 인간의 신체를 볼 수 있는 의사 자격증이 있는 유일한 함종이다.


당연하게도, 그것을 보면서 아카시는 혀를 찼다.


"냐앙, 심각하다 냥. 대체 얼마나 많은 고문을 당한거냐 냥. 겉은 봉합되어 있지만 내부 신경조직들이 전부 망가졌다냥. 평생 신경통으로 고통받으며 살거다 냥. 그리고, 지져둔 동맥 일부를 잘라내고 조금 잡아당겨서 늘렸다 냥. 상처가 완전하게 아물때 까지 무리는 금물이다냥!"


"......."


아카시가 샤를의 상처를 보며 하는 말이다. 당연하게도 그는 전신에 고문을 받았고, 신경고문, 거기에 온 몸을 포뜨기를 당해서 카타리나에게 한끼 식사로 되는등, 상상할 수 없는 고문등을 받았다. 당연하게도 카타리나, 로즈마리 폰 카타리나의 몸에 자의적으로 세이렌 수술을 받았다는 증거들, 그리고 마찬가지로 로즈마리 폰 클라크, 그녀의 아버지에게도 검사를 하려 했지만 극구 거부하는 등의 수상쩍은 행동들까지.


이미- 모든 증거는 다 모여있다. 그리고 이 증거는 부정할수도 없고, 뒤집을수도 없다. 샤를 제독을 세이렌에게 팔아버린 아이리스 리브레 상층부, 군의 지휘까지. 그리고- 그 결과로 리슐리외 역시 샤를 제독이 복귀하자마자 곧 바로 아이리스 리브레, 브레스트 항에서 자매들을 이끌고 이곳에 나와있다.




그리고 옆에서 부터 샤를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보는 모습까지. 


주요 힘줄등은 상하지 않았지만 감금당해있던 터라 근육, 그리고 영양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다. 한동안은 요양만 주구장창 해야하고, 신경통, 온 몸에 전기가 오르는 것 같은 신경통은 아마도 고문의 후유증이겠지.


"고통을 줄일 방법은 없는가 아카시."


"냥.....아무래도 줄이는 건 가능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평생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살 가능성이 크다 냥."


".....부탁드립니다. 부디, 그렇게- 해주십시오."


"......샤를!!"


그리고 리슐리외가 샤를을 부른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니. 제정신이라면 그걸 허락할 수 있을리가. 허나, 샤를은 날 보았고, 이내 리슐리외를 향해 설득해나간다.


"......리슐리외, 나는 군인이야. 군인은, 싸우기 위해서 군인인거야. 내가 지키고 싶은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이렇게 해서 다시 내가 전쟁터에서 설 수 있다면- 난 기꺼히 감수하겠어."


"헌데, 내가 묻는건데- 이 나라는 이미 자네를 버리려고 했어. 근데, 그런데도 다시 가겠나? 정말로? 다시 버려질 수 있는데, 그런데도 갈 생각인가? 날 보게. 샤를, 나라를 위해서 군에 투신했지만, 그 결과로 나라에서 버려지고, 기술과 함께 팔려진 날 보게. 그리고, 이제서야 내가 필요하다고 손을 뻗었던 놈들, 거부당하니 불쾌하다고 날 또 다시 북련, 동황에 팔아넘기고 거기다가 내 가족까지 모두 잃었지."


"......"


"......그런데도, 넌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나?"


대답하지 못 할 거다. 하기야, 그렇겠지. 그런 걸 전부 겪었는데, 나라를 위해서 싸운다니 뭐니,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반항이라도 하듯, 샤를이 내게 묻는다.


"당신은, 그렇다면 왜 싸우는 겁니까! 뭐가 그렇게.......당신을 싸우게 만드는 겁니까?"


"내가 하고 싶은걸 위해서. [집단], 그게 나라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그 [집단]을 위해서라는 말은 입에 담지 마라. 그 모두가 어디까지의 [모두]라는 거냐? 나라가 네 목숨을 구해줬던가? 착각하지 마라, 넌 내 [필요]에 의해 구해진거다. 네가 지키고자 하는 [나라]가 아니라, 민간인 학살자, 전쟁범죄자의 [필요]로 의해 구해진 몸이라는 거다. 알겠나?"


"......김 제독, 그건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치마폭에 감싸는 것도 적당히 해라 리슐리외. 이미 이 녀석은 이 나라의 어둠에 노출되었고, 거기에 온 몸이 갈가리 찢겨지는 고통을 겪었다. 그런데도, 그게 과연 순수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그런식으로 무엇을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 [집단]을 위해, [대의]를 위한다는 개같은 사상에 심취해서, 자기가 하는 일이 다 옳은 것 마냥 행동하는 미치광이가 되어버리지! 너의 샤를이라고 여기서 예외일거라 생각하나!?"


"닥치세요- 거기서 한 번만 더 입을 연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지, 리슐리외? 날 앞에두고서, 그런 말을 하는거냐."


리슐리외가 나를 향해 화를 낸다. 그리고, 장 바르가 그것에 맞선다. 그리고, 장 바르의 그 행동에 리슐리외가 놀라는 모습이다. 하기야, 그렇겠지. 누구보다 절친했던 자매사이고, 당연하게도-


메탈 블러드의 지휘관인 내 앞을 막아서며 보호하는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겠지. 적의가 감도는게 보인다. 그동안 잘 숨겨왔다고 생각했겠지만- 이건 꽤 무르군.


조금 더 숨기고 있어야 내가 나중에 뒤통수를 맞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야. 대비할 시간을 주면 그것도 문제잖나.


그래야 놀래켜주는 재미가 있을텐데.


"네 어린 제독을 보좌하고 싶다면 리슐리외, 너도 잘 배워둬라. 결국 [나라]라는 거대한 [생명체]는 자기가 생존하기 위해서라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시킬 수 있는 괴물이다. 그리고, 넌 그 거대한 [악의]에 네 지휘관을 잃을 뻔 했다. 그래서, 그걸 구한건 누구였나? 너와 함께 전장에 서는 나였나, 아니면- 너희의 조국이었나?"


"그걸, 샤를 앞에서 말하는 이유가 뭐죠? 샤를은 아직 이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서 그 꼴을 당했나?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고, 뒤통수를 후려 갈기지. 현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리슐리외. 목에 칼을 들이밀고서 끊임 없이 강요해오지. 그때도 그렇게 말할건가? 그리고, 네 지휘관은 그 카타리나의 개같은 짓에서 일 주일이나 버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싸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고. 넌- 네 지휘관의 의지를 믿지 못하는건가?"


"그럴리가 없잖아요!"


"그렇다면 왜 그가 이겨내지 못할거라고 단정짓는거지? 네 치마 폭에 감쌓여 있을 정도로 그는 나약하지 않다. 늦든 빠르든, 결국 그는 그것을 마주해야 한다. 그리고, 그걸 선택하는건 네가 아니다. 리슐리외. 본인이 결정하고, 본인의 책임을 짊어지고, 본인이 살아가는거다. 다름아닌 네가 아니라!"


"그래서, 당신은 그렇게 해서, 수 많은 사람들을 날려버리셨나요?"


".....이봐, 너- 지금 그걸 여기서 꺼내는 건 우리랑 싸우자는 거지?"


그리고 오이겐이 불쾌하다는 듯 리슐리외를 향해서 말한다. 당연하게도 장 바르 역시 불쾌함을 표출하고, 됭케르크도 마찬가지. 비스마르크 역시 이년이 미쳤나 하는 눈빛이다. 금방이라도 싸울 기세지만, 부디 여기서는 싸우지 마라.


이 기함도 이제 그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매들이여, 왜 그런 눈으로 보시는거죠?"


"......몰라서 물으시는 겁니까 리슐리외님?"


그리고 됭케르크가 인상을 굳히며 말하고, 장 바르 역시 그것에 대해서 말한다.


"......리슐리외, 넌- 그가 어떤걸 보고, 어떤 꼴을 당했는지 몰라. 그걸 알았다면, 그걸 샤를이 당했다면 네가 그럴 수 있을까? 넌- 그가 겪은 고통의 일부도 모른다 리슐리외!!! 그는 잔혹한 현실과 싸우고 있고- 그것으로부터 [너의] 샤를을 감싸돌고만 있잖아!!"


"장 바르!!"


리슐리외에게서도 격노한 음성이 터져나온다. 당연하게도 장 바르가 날 변호하려는 것도 알고 있고 리슐리외는 날 인정하기 싫어하는 상황이다. 하기야, 자신의 샤를이 내 영향을 받아서 미친 놈 처럼 날뛰는 꼴을 보는 게 두려운거겠지.


이해한다.


변화란 그런 것이고, 사람을 한 순간에 바꿔버리니까.


허나, 이미 그 전에 샤를은 바뀌었고, 이제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세상과 싸워나가야 할 그런 상태인거다.


더 늦기전에, 준비해야한다.


"그걸 변호해야 할 건- 네가 아니다 장 바르."


"......지휘관!"


장 바르가 날 본다. 당연하게도, 그것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감정이 서려있다. 리슐리외는 그런 장 바르를 보고, 날 노려보고 있었다. 으음- 그래 그래, 뭐- 그렇게 티를 안 내도 되는거 아닌가. 역시나, 이런거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가.


그걸 티를 내면 알게 되는구만.


좋은 건 아니다.


"그리고, 그건 몇년이 지나도, 몇 십년이 지나도, 절대로 해선 안 되고, 용서받을 수도 없는 대죄다. 그렇기에 묻는다 리슐리외- 넌, 네 지휘관이 그런 일을 하게 될 때면- 그걸 막을 수 있는가? 그리고-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막을 수 있는가?"


"......그건 당신이 신경쓸 일이 아닙니다. 제가-"


"아니, 넌 그것에 대해서 답을 내야 한다. 리슐리외. 네가 날 비난하는 것 처럼, 너도, 너 자신을 심판대에 올릴 각오를 해야 한다. 난 그 심판대위에 올라설 각오는 되어 있고, 너의 지휘관도- 너도- 그런 심판대 위에 올라갈 각오가 안 되어 있어. 난 샤를이 인자함, 정의, 공정함, 그리고 분노- 그 모든걸 추구한다거나 전부 외면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나는 리슐리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기억해둬라. 샤를을 나 처럼 만들기 싫나? 네가 막지 못한다면, 샤를은 나 처럼 될거다. 세상 모든 것을 증오하면서도, 자기 자신에게 소중한 이들밖에 남아있지 않고, 그 끝에- 그 외의 모든 것들, 그것을 박살내려는 모든 것들을 인정사정없이 박살내는 괴물이 되어버릴거다. 그 결과가 바로 그 [제주] 대학살이다. 난 그들 대신에 내 옆에 있는 이들을 택했다. 네 지휘관이 정의로운 사자가 되길 바라나? 안타깝지만- 이 세상에 정의는 뒈져버린지 오래다."


"그건 당신이기에- 그렇게 할 수 있는 말이에요. 샤를은- 다릅니다! 오직, 샤를은 이 조국을 구해내기 위해서-"


".......그래서, 그 조국의 꼴이 어떻지? 여기서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면 너희들은 갈가리 찢겨져나갈 풍전등화나 다름없지."


"당신이-"


"조사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샤를만 구해오면, 되는거였어요. 당신이, 그런식으로 다-"


"그래, 그 발언으로 넌 방금 샤를을 죽였다."


당연하게도, 내가 샤를을 구하러가지 않았다면, 그걸로 그들의 비리를, 배신을, 레니게이드화 한 걸 내가 폭로하지 않았다면 샤를이 살아있었을까? 아마도 그걸 알고 있는 샤를이 암살당했으면 암살당했지. 그리고 그 피해자는 물론이고 제3의 인물까지 그걸 아우팅하고 공론화 시켜야지만 살 수 있다.


그것들도 보는 눈이 많으면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으니까. 손을 쓸 수 있어도 걸릴 확률도 높고, 리스크도 높다.


그리고 이점을 지적하자마자 곧 바로 분노한 듯 날 바라본다.


그야 그렇겠지.


인정하기 싫겠지. 날 이용은 했으면서, 내가 가져온 진실들은 눈에 담고 싶지 않겠지. 그리고 그건, 나에 대한 경계, 그리고 분노로 인한 것이리라.


머리가 차가워지고 난다면, 조금은 진정할 수 있겠지.


"머리나 식히고 오도록. 지금의 넌 정상적인 판단을 할 상태가 아니다. 그리고, 네가 사랑하는 샤를이 지휘관으로 온전히 성장하기 위해서, 감싼다고? 전쟁은 기다려주지 않아. 너희 조국은 미쳤고, 네 바람대로 기다려주기엔, 시간이 없고, 결국- 가혹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거다."


"......리슐리외."


".....실례했습니다. 지휘관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콰앙-!!


문을 거칠게 닫고 나간다. 그리고, 그것을 보며 장 바르 역시 짜증스러운 듯 혀를 찬다. 그리고- 샤를은 장 바르를 보면서 말했다.


".......김 제독님하고 많이 친해졌네, 장 바르."


"난 자매의 멍청한 발언을 두고 볼 수 없었을 뿐이야. 넌, 그때 얼마나 끔찍했었는지 모른다 샤를. 내 자매 역시 마찬가지야. 그녀는- 그 끔찍한 전장을 보면, 제일 먼저 패닉상태에 빠질거다."


"......그건 나도 멀리서 들었지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배신이야. 만약, 내가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리고 장 바르와 샤를의 대화. 당연하게도, 그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일어나서도 안 됄 일이고.


".....일어나선 안 될 일이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경계해라. 항상 주변의 정보를 모으고, 네가 믿어야 할 자와 의심해야 할 자를 골라서, 친구는 가깝게, 적은 더 가깝게 둬라."


".......제독님, 그건-"


"그리고, 너무 리슐리외를 질책하지 말도록.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널 걱정하는거니까. 게다가, 어차피 레드 엑시즈의 상관인데- 그렇게 말하면 뭐 어떤가?"


막 말로 말하자면 그냥 아저씨나 마찬가지인데. 뭐 저러는 거 정도야 봐줄수 있다. 내가 지휘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정식으로 지휘하는 입장이면 절대로 가만 안 놔두겠지만, 그걸 관리하는 것도 샤를의 일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어림없는 소리라며 샤를이 선을 긋는다. 


"그건 안 됍니다. 당신은- 이미 이념에 따라 싸우지 않는다는 걸 모두에게 증명했습니다. 그건......!"


"샤를, 그건 자네가 해야 하는 일이야. 그리고, 널 따르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들이 원하는 답을 해줘야 하기도 하지. 그게 쉽진 않겠지만, 해야하는 일이지."


"......제가, 당신처럼, 그런 지휘관으로 될 거 같습니까?"


"모르지 그건. 난 그냥 네비게이션일뿐, 그 길이 정답인건 아냐. 그리고, 자네가 나처럼 이렇게 뛰어드는 미친 짓을 할 필요도 없지. 나처럼 변하기 싫나? 그럼, 끝없이 경계하고, 또 경계해. 그리고, 자신을 알고, 함대원들을 알고, 적을 알도록. 철저하게, 네 자신을 몰아붙여라."


".......그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들을 살리고 전투를 할지, 어떻게 하면 적들을 박살낼 수 있는지- 그걸 생각하고, 또 연구해라. 그걸 멈추는 놈 부터 죽는다. 그리고, 거기서 네가 뭘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 네 지휘, 그리고 너의 판단 하나에 모든 이들의 목숨이 걸렸다."


"......그걸, 얼마나 반복하신겁니까."


"모르겠군. 확실한건, 난 여기 옆에있는 막나가는 함순이 2명한테 전략 전술 개념 가르쳐주고, 고삐잡느라고 개고생했거든. 워낙 사람 말을 안 들어쳐먹다보니까 말이야."


"헤에~ 그거, 지금 날 두고 하는 소리야 지휘관?"


"그럼 너지 누구겠나. 아픈걸 아프다고 말 안하고 자존심만 쌔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가 한 번 건드려보니까 아프다고 소리치면서 사람 반죽음 만들 뻔 했던게 어디의 프린츠 오이겐이었지?"


".......그런 이야긴, 아무래도 좋잖아."


"후후, 오이겐. 그러니까 말하지 않았나? 지휘관의 그런 세심함이-"


"넌 뭐 잘한 거 처럼 이야기하는데, 비스마르크, 기함이라는 자존심도 자존심이지만, 다른 이들의 의견도 듣고 그걸 근거로 판단을 내릴 줄 알아야 진짜 리더로 활동할 수 있다고 내가 이야기 했지? 독불장군, 그리고 명령은 내가 한다면서 뛰쳐나가서 기함침몰 판정으로 넉다운 된게 누구더라."


".......정말이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가!! 오빠는.....심술쟁이야."


"......오, 오빠?!"


"......못 들은걸로 하게. 내 나이가 오빠로 불릴 나이가 아니란 건 누구보다도 잘 아니까."


그리고 비스마르크가 내뱉은 오빠라는 말에 샤를이 충격 먹으며 하는 말. 당연하게도 10년이나 된 세월이고,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그녀들과 실제 나이는 엄청나게 차이난다. 그것과 별개로 하여간 그녀들이 사고칠 걸 예상하고서 그에 맞춰서 움직여줘야 하고, 위기를 겪게 하고 나서 그것에 맞게 그녀들을 구조하는 등, 적당하게 조련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때 비스마르크가 했던 기함 돌격을 내가 하고 있다만.


"후후후~ 오빠~"


"지금은 군무중이다. 오이겐. 적당히 하도록."


"뭐 어때- 후후 그나저나......돌아가면, 꼭 결혼하는거야. 알겠지?"


"......어, 그거- 사망 ㅍ......"


"다시 한 번 말해볼래?"


그리고 그것에 오이겐이 싸늘한 눈으로 샤를을 노려본다. 방금 전과 다르게 온도차이가 확실한, 싸늘한 눈. 그리고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개소리 하지 말라는 말이겠지. 당연하게도......이 둘에겐 비밀로 했지만- 난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죽을 뻔 했다. 


그래,


N을 추적하는 놈. 그리고 그놈은 내게 N의 가호가 있다고 했었지.


........


그리고, 다짜고짜 죽이려고 했었고, 내가 할 수 있는건 총으로 쏘는 것과, 도끼로 그 대가리를 찍어버리는 것 뿐. 그게 한계였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나 마찬가지였고, 그걸 또 다른 존재가 나타나서 치워버리고, 구해줬다.


두 번 다시 경험하기 싫은 기억이다.


그리고 비스마르크가 오이겐의 말을 듣고서 위기감이라도 느낀걸까? 당연하게도 돌아가면 결혼하자고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은 비스마르크 역시 민감하게 반응해온다. 오이겐, 비스마르크, 이 둘은 항상 내 곁에 있는 최측근들이니까. 그리고 그녀들이 아니었다면, 이 함대를 육성하고,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도 이렇게 훌륭하게 지휘할 수 있었을까?


"오이겐!! 너 혼자서 앞질러 나가려고 하지 마라! 게다가, 거기서 그렇게 약속 하는건.......그, 그게-!"


"........????"


당연하게도 그동안 엄근진한 모습만 보이던 그녀들이 이렇게 나오니 혼란스러운 모양이군. 뭐, 이해는 한다. 당연하게도 이게 뭔일인가 싶겠지. 근데 어쩌겠나. 이게 그녀들의 진짜 모습인걸.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도 않다만.


".......일단은, 지금 여기에 당면한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서다. 그리고, 아이리스 리브레의 지휘관 앞이다. 조금은 자중하는게 어떤가?"


"......크흠! 실례했군."


"아하하하! 비스마르크- 그렇게 안달할 필요 없다고? 게다가....... 이렇게 약속하는건, 반드시 그렇게 하기 위해서 돌아와달라는 거니까. 당신은, 약속을 하면 지키는 남자잖아. 그렇지?"


"물론이다. 그리고- 반드시 돌아올 생각이니까."


".......그, 그렇다면야."


"뭐- 아무렴 좋다. 그리고, 비스마르크- 너무 안달하진 마라. 오이겐, 이 능구렁이는 내 열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고도 남을 고약한 녀석이니까."


"아하하하! 들켰네~? 그야, 이렇게라도 안하면, 도망갈거잖아? 죽으러 갈거잖아. 아닌가?"


".......쯧, 뭐 됐다. 그거에 대해선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을테니."


오이겐의 간절한 시선. 그리고 난 그것에 오이겐을 꼭 안아주었다.


"적어도 너희를 혼자 두고 가는 일은 없을거다. 이글 유니온, 그리고 로열 네이비가 알아서 잘 족칠거다. 이번 일은.......세이렌이 관련된 만큼, 분명 영혼까지 탈탈 털어버릴테니까."


"후후- 이제 귀환하는거야?"


"......해야지. 얼마나 오래 걸릴진 모르겠지만, 일이 끝난다면- 나도 돌아갈 생각이다."


".......제독님, 나중에 다시 뵐 수 있겠습니까?"


"글쎄, 힘들걸세. 자네가 다시 돌아가면 해야 할 일들 많을텐데?"


"윽- 그건-"


"하하하, 힘내게. 그리고, 가서 리슐리외도 잘 달래주고. 그거 한정으로 내 욕하는건 허락해주지."


아마도, 여기서 달래주지 않으면 정말로 삐뚫어질거다. 당연하게도 그는 리슐리외와 군생활을 함께 해야 하는데, 그녀를 달래주지 않으면 누가 달래주나? 그렇게 비틀거리면서 나가고, 바깥으로 나가자마자 리슐리외가 그를 받아든다. 그리고 리슐리외는 문 너머에서 장 바르를 바라보았고, 장 바르는 뭘 봐? 하는 눈초리다.


.......쯧, 그나저나 자매간 싸움이라.


".....자매간에는 좀 더 사이좋게 지내야 하지 않겠나 장 바르."


"흥, 사정도 모르면서 지껄이는 주둥이가 꼴사나웠을 뿐이다. 게다가......난 알고 있다. 네가 그걸로, 얼마나 괴로워 하고 있었는지."


"........"


"후우, 뭐 됐어. 나와 리슐리외를 신경써주는 건 좋지만, 어차피 지금 당장에 우리들을 돌려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란건 확실해졌으니- 우린 메탈 블러드에 더 체류해 있을 수 밖에 없겠네. 맞지?"


가깝군. 당연하게도 참,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지 않아도 알겠다만. 당연하게도 장 바르는 물론이고 됭케르크, 알제리 역시 기뻐하는 모습이다. 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뭐, 어차피 지금 당장 샤를도 그녀들을 데리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난 [돈]이 제대로 지급된다면 돌려주겠다는 것.


.........


거기에- 샤를의 목숨까지 구했고, 아이리스 리브레에서 날 엿먹이려고 했던 것 때문에라도 이건 곱게 돌려줄 수 없게 되었다. 


꼽다고?


글쎄. 애초에 그런 짓을 안 벌였으면 그런 일도 없는건데 말이다. 어쨌거나 일은 터졌고, 이제부터는- 아이리스 리브레의 처분은 더는 내가 신경쓰고 싶지 않다. 이미 이글 유니온도, 로열 네이비도 끼어든 상황이니까.


북련은........


무슨 생각인걸까.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와중, AI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휘관님, 승선 요청입니다.


".......누구지."


-신호는 비토리오 베네토입니다. 사르데냐 엠파이어측에서 이번 일의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서 회담을 요청했습니다.


"......지휘관, 굳이 응할 필요는 없......"


"......올라오라고 해. 어차피, 이야기는 해 둬야 하니까. 인원은?"


-총 기함 베네토, 그리고 호위함들 마에스트라레, 리베치오입니다. 주변에는 리토리오와 아퀼라, 폴라, 차라, 카니비니에레가 있습니다만, 올라오겠다고 한 인원은 그 셋입니다.


"그래, 일단은- 동맹이니 이야기도 들어봐야지. 비스마르크, 나가토와 아마기, 아카기를 호출하도록."


"알겠다."


비스마르크 갑판 위에 올라선다. 그리고, 곧 이어 올라오자마자 갑판 위로 승선하는 비토리오 베네토오, 마에스트라레, 리베치오, 이 셋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후훗, 제독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격조하셨는지요."


"......."


끈적한 시선이 내 몸에 감돈다. 이거 참, 동맹군을 냉대할 수도 없고, 난감하기 짝이 없는 시간이기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가토와 아마기, 아카기가 승선한다. 이로써 메탈 블러드, 중앵, 사르데냐가 다 모인건가.


"처음 뵙겠네. 사르데냐의 베네토여- 나는 나가토. 중앵의 나가토라고 한다. 부족하지만 중앵 함대의 총 기함을 맡고 있네."


그리고 나가토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이내 베네토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베네토는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이내 주변을 둘러보곤 나가토를 향해 인사하며, 무다구치 제독을 찾는다.


.......그것도 죽은지 한참 지난 무다구치 제독을 말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나가토님. 이렇게 만나뵙는 것은 처음이군요. 헌데, 무다구치 제독은 안 왔습니까?"


.......일부러 알면서 모르는 척을 하는건가. 아니면 천연인건가. 천연인 거 같으면서도 어쩔때는 날카롭게 파고들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여자다. 당연하게도 그것에 대해서 아마기도 눈가에 어둠이 서리고, 빙긋 웃었고, 아카기 역시 후훗-  하면서 가늘게 실눈을 뜬다.


........시작부터 가스 라이팅이 심하군.


"그 얼간이는 이미 처형된지 오래다. 그리고, 나의 지휘관은 여기에 있는 김해진 제독이다."


"......헤에,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러하다면, 그것에 대해 문제삼지는 않겠습니다."


"귀녀가 문제를 삼는다고 해도 방침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지금 내 함대엔 중앵 뿐만 아니라 아이리스 리브레 소속, 그리고 이글 유니온과 로열 네이비까지 같이 있으니까. 그리고, 그것에 대해 문제를 삼겠다면 내정 간섭으로 오해 할 수도 있으니 그쯤 하도록. 속도를 지키는 건 선을 넘지 않기 위한거지, 빨라야 빠르게 갈 수 있다는 걸 몰라서가 아니란 걸 명심하도록."


"실례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제국에게도 필요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어디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지는- 직접 해 봐야 아는 법이죠."


"그 말은, 중앵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싶으신 겁니까."


"저와 김 제독님은 지중해에서 부터 함께 지중해의 제해권을 수복했던 사이입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제국의 힘을 제독님께 보여드렸죠."


당연하게도 그때나 지금이나, 사르데냐의 힘은 여전하다. 그리고 그때 그녀들이 아니었다면, 함께 동고동락했던 베네토와 리토리오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지중해는 여전히 세이렌의 거울해역화 되었을거다.


당연하게도 베네토는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고, 나가토는 그것에 심기가 상당히 불편한 상태다. 물론 사르데냐가 레드 엑시즈에서 거의 혈맹에 가까울 정도로 내게 우호를 표시하는 걸 생각하면 마냥 이걸 무시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란 점.


"그래서, 그대는 중앵에게 싸움을 걸고 싶다는 것인가."


"후훗, 그게 아닙니다. 자격있는자가 옆에 있어햐 한다는 걸 알려드리려고 왔을 뿐.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도- 우리들의 [미래]도 말이죠. 로마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그리고.....그곳에서 머무신다면, 제국은 언제나 환영한다는 것도. 지중해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애석하게도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닐 뿐더러, 분명 제국이 메탈 블러드에게 힘을 빌려준 것 역시 사실이고, 그것은 큰 도움이 된 것은 맞다."


"된 것은 맞다라고 하시면, 섭섭하군요."


그리고 입술을 삐죽이면서 토라진 모습을 보인다. 뭇 남성이라면 이성이 날아갈 정도로 매혹적인 외모였고, 페로몬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지만 당연하게도 난 거기에 넘어가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정열적인 사르데냐의 여인들 답게 내게 호의를 표하는 것을 거리낌없이 한다. 그 때문에 리토리오나 차라, 폴라가 오면 오이겐이나 비스마르크가 속을 썩이는 일도 많고-


무엇보다도 아카기 역시 후후후- 하고 웃으면서 활활 타오르는 것 같은 그림자가 느껴진다.


"후우- 보아하니 지휘관이 얼마나 속을 썪였는지, 안 봐도 알겠군. 그리고, 지휘관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지 말도록."


".......그걸 제가 당신에게 허락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만? 제국과 메탈 블러드는 일심동체. 그건 이미 온 세상이 알고 있고 제국만이 제독님의 아군입니다."



".......정녕 해보자는 건가?"


"해보고 자시고도 없죠. 이미, 승부는 나 있으니까요."


그리고 자신의 가슴을 앞으로 내민다. 그리고 그와함께 가슴골과 함께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앞으로 나오고, 그것에 나가토는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나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눈물방울까지 맺힌게, 말 그대로 울기 직전이다.


"지휘관이여!! 무엇을 그렇게 뚫어져라 보고 있는가!! 그대도 가슴이 큰게 좋은 것이냐!!!"


"저는 승부가 그 [승부]가 아니었습니다만- 무슨 착각을 하시는 겁니까 나가토."


......내가 흡연자가 아닌게 참 이때는 천추의 한이구만. 당연하게도 이 난장판을 수습하는건 언제나 나지.


"글쎄,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지만, 그러기엔 자리가 적절하지 못 하군. 그리고 그런걸로 다투지 말도록 나가토. 사실 따지자면 내 옛 약혼녀가 엄청난 글래머였고.......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 껍데기에 놀아나기엔, 난 너무 지쳐있다 나가토."


"......지휘관이여."


"그리고- 베네토, 이 기함에 올라탔으면 한 가지 목적을 확실히 해두도록 해라. 내가 제국의 함대를 부른 건 합동작전을 위해서지, 이런 촌극을 보려고 한게 아니다. 장난은 적당히 하도록."


그리고 그것에 역시 베네토 역시 헛기침을 몇번 하곤 이내 내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실례했습니다."


"......나가토, 너도 사과하도록."


"......흥, 그러도록 하지. 가슴은 작아도, 마음은 넓으니 말이야."


"어머나, 그 가슴에 넓은 마음이 들어갈 것 같은가요?"


"베네토."


그리고 내가 베네토를 응시한다. 당연하게도- 난 장난치는 것이 아니다.


"장난은, 적당히 하자고 했을텐데."


이것에 대해서 섭섭함을 느끼더라도, 난 그것에 대해서 무를 생각 없다. 지금은 일을 하고자 승선을 허가한거지, 치정싸움을 보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나가토를 보았고, 나는 베네토에게 다시 한 번 말했다.


"그리고- 한 세력의 수장이 먼저 사과했으면, 받아줄 줄 아는 것도 미덕이지. 이것에 동의하나?"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저도, 제독님을 만나뵌 것에 대해서 주변분들에게 상당히 무례했습니다. 미안합니다. 나가토. 부디, 사과를 받아들여 주시겠습니까?"


그리고 나가토는 용케도 거기서 화내지 않고 그 사과를 받아들인다.


"흠, 지나치게 머리가 뜨거워 진 것에 대해선 나도 피차 일반이니 받아들이겠네."


"......."


물론 화해 안 한거 나도 다 안다. 허나, 여기서 불을 진화하지 않으면 귀찮아지기 짝이 없다. 


"먼저 사르데냐의 원군에 대해 감사를 표하지 베네토. 로열 네이비에게 중재를 맡긴다 치더라도 아이리스 리브레가 어떻게 나올지 몰랐으니까. 그리고- 아이리스 리브레의 상층부는 세이렌과 관련되어 있고, 그들은 이미 인류를 배신했다. 그 증거가 바로 샤를의 납치, 감금, 고문이지."


"묻겠습니다만 제독님, 어째서 레드 엑시즈인 제독님께서 그를 구하시러 그 위험천만한 곳에 들어가신 겁니까. 그리고, 그곳에 어째서 사르데냐가 아닌 로열 네이비와 아이리스 리브레 함대를 데리고 가셨습니까?"


"그것에 대해서 설명을 요구하는가?"


"동맹이고, 당연하게도 저희들도 제독님을 도울 수 있습니다."


옆에있는 장 바르와 됭케르크가 상당히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 그야 그렇겠지. 그야 왜 우리말고쟤들 데려갔느냐.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당연하게도 이들은 내가 부르니까, 필요로 하니까 따라간 것 뿐이다.


당연하게도 나는 이것에 대해서 답해준다.


"자아, 그렇다면 여기서 이야기를 하지. 다카르는 아이리스 리브레의 영토다. 그리고......그곳에 메탈 블러드의 지휘관이 간다고 하면 어떤 반응일 거 같나? 그들이 과연 레드 엑시즈의 제독인 나의 행동에 대해 문제 제기를 걸까 안 걸까? 아직도 머리가 뜨거운 거 같은데 냉수 한 잔 먹고 진정하는게 어떤가 베네토."


"그러하다면 그곳에선 동맹인 저에게도 이야기를 하고 가셨어야 하는게 맞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베네토가 상당히 섭섭해하는 눈으로 날 보았다. 그녀가 나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 행동들, 그리고 말하는 늬앙스로 보건데, 아마도 이것에 대해서 상당히 삐져있던거다. 그래서 내가 돌아오자마자 곧 바로 나에게 온거고. 그것때문에 아마도 중앵한테도 시비를 건 모양이지만, 그래선 안 됀다.


당연하게도, 레드 엑시즈 전체가 모여도 이글 유니온을 상대할 수 있을까 말까한 상황인데 여기서 분열이라니.


"동맹인 귀녀에게도 언질조차 주지 않고 간 것에 대해선 사과하지. 허나, 세이렌에 맞서기 위해선 한 명이라도 더 뛰어난 지휘관이 전설을 이뤄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따라서 나는 샤를을 구하러 간거고, 그것에 따라서 나의 단독 행동을 하더라도 감시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만 한다. 아이리스 리브레에서 장 바르, 그리고, 로열 네이비에선 벨파스트, 일러스트리어스등이 날 감시하고 있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지. 명분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큰 법이다. 조금이라도 더 인간들에게 밀리기 싫다면 이것에 대해서 확실히 배워두는게 좋다 베네토."


".......과연, 그렇다면 로열 네이비와 아이리스 리브레 [함대]의 입회하에 [바람]쐐러 갔다온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셨던 것이군요."


"바람쐐면서 사람 하나 구하러 갈 수도 있는 일이지. 안 그런가?"


"암살자들과 마주하셨다고 했습니다."


"전부 다 죽어서 물고기 밥 됐으니까 걱정말도록. 그리고 그것들에게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난 샤를을 구해낼 수 있었고, 아이리스 리브레 대가리들이 미쳐있다는 걸 세상에 까발릴 수 있었지."


당연하게도 그건 나에게도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그 안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무슨 정신머리로 들어갔을까? 허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날 향한 거대한 악의를 박살 낼 수 없었다. 당연하게도 난 그것들한테 죽기 싫고, 날 이유없이 싫어하는 놈들이다.


".......대체, 그들은 왜-"


"그냥 내가 이유없이 싫은거지. 자신들이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인정하기 싫고, 어떻게든 날 저주하고, 미워하는 법이지. 아무런 이유없이. 그리고- 내가 참 마음에 드는 말이 하나 있지. 알고 싶나?"


"무엇인가요?"


"누군가 아무 이유 없이 널 싫어하면, 널 싫어할 만한 좇 같은 이유 하나를 꼭 만들어 줘라."


"........"


"왜, 내가 이렇게 거친 말을 쓸 줄 몰랐나?"


".......뭔가, 울분이 가득 서린 말이군요."


울분이 안 서려 있다면 거짓말이지. 당연하게도 계속해서 날 엿먹이려고 드는 아이리스 리브레 정부놈들하며, 어떻게든 내 오점을 캐내려고 트집잡는 놈들에- 무리수 두는 놈들하며- 거기에 어떻게든 헤코지해서 자기 뜻대로 굴리고 싶은 놈들 하며.


.......나한테 뭐 원한있냐 씹새들아.


위연, 당신이 옳았어. 


그리고 대놓고 나를 보고 학살자, 살인마라고 까는 놈들까지. 대한민국 임시 정부 놈들까지 세이렌에게 떨어졌다고 나온 이상 이제 그것들에게 남은건 자멸하거나, 아니면 자멸하기전에 날뛰는 것 밖에 없을거다.


그리고-


-지휘관님, 북련쪽에서의 통신입니다. 승선 허가를 받고 싶다고 합니다.


"......북련은 또 왜?"


그리고 난 그것들하고 할 말은 없다. 그것들이 동해에서 날 보쌈해가려고 했던 걸 생각하면, 그것들 역시 언젠가 털어버려야 할 것들이라 판단하고 있다.


-소유즈급 3번함 벨로루시아, 강구트급 강구트, 타슈켄트, 차파예프, 탈린 이상 5척입니다.


"승선을 요청하는 이유는?"


잠시 AI가 침묵한다. 그리고 잠시 후-


-동맹.....을 체결하고 싶다고 합니다.


"........."


무슨 미친 소리야 이 새끼들아.


스탈린과 히틀러가 섹스 스캔들 나는 소릴 하고 있네 이것들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통신기가 울려온다. 당연하게도- 내 직통 전화. 그리고 그것은 니콜라이 각하의 통신이었다.


-......제독, 거기에 벨로루시아가 와 있지 않은가?


"어찌 된 일입니까."


-.......서기장이 직접 메탈 블러드로 찾아왔다. [블라디미르 아나스타샤] 그녀가 직접.


"......."


블라디미르 아나스타샤. 


나이 50대. 그리고 북련을 지배하는 지배자. 이름을 들어서 알겠지만, 그래 여자다. 여자가 지배자가 되지 말란 법은 없지만, 붉은 여제로 북련을 지배하는 무자비한 서기장. 그녀가 직접 내려왔다. 그것도 메탈 블러드로 직접.


-.......그들은 [밀실]의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고, 그것에 따라서, [불패의 사신]의 휘하에 벨로루시아와 타슈켄트, 차파예프와 탈린, 강구트급 1번함 강구트를 파견하기로 했네. 그리고- 총통.........각하의 명령이네.


"......무엇입니까."


-.......그녀들을 사용해서, 전술 훈련, 그리고 실전을 치루도록. 되도록이면 그녀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통신을 듣고 있는 오이겐, 비스마르크는 인상을 좁힌다. 그리고 베네토도, 나가토도, 아마기와 아카기 역시 마찬가지. 장 바르도 이게 무슨 개 뚱딴지 같은 소리야? 하는 소리고-


당연하게도, 그 사이에 AI가 다시 한 번 물어온다.


-승선, 허가합니까?


".....허가한다. 오이겐, 비스마르크, 수상한 행동을 하면 즉각 배제해도 상관없다. 알겠나."


".......이 미친새끼들 무슨 생각인거야?"


어지간하면 니콜라이 각하도 총통각하라고 깍듯하게 부른다. 허나, 지금만큼은 그러지 않고 있다. 북련과 동맹이라니. 그것도 날 잡아가려고 했던 북련이다. 거기에 그 일부 함대를 내가 지휘하라니.


그것도 갑작스럽게 말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비스마르크에 북련의 함대가 승선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오이겐과 아주 닮은 여성.




"Привет- 불패의 사신, 다시 만나게 됐네. 나는 탈린. 후후후- 잘 부탁해."


"후우- 갑작스럽게 파견 임무라니. 정말이지, 어라~ 멋진 남자. Привет~ 나는 차파예프, 잘 부탁해 불패의 사신."


푸른 머리칼의 단발 머리의 여성.




"지휘관 동지- 라고 불러도 됄까? 흐음- 험상궂은 표정인데- 혹시 마음에 안 들어?"


"하하하하-!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도 남자다운 일이지! 허나! 우리는 이제부터 동지다! 함께 이 푸른 항로를 지키기 위해 힘이 다하기 전까지 분투해야 할 사이라는 거지! 타슈켄트여, 그는 아직 어색한 것 뿐이다!"





자주빛 머리칼의 구축함, 그리고- 은발 머리칼의 호탕해보이는 여장부 스타일의 전함.


마지막으로-


푸른 머리칼의 롱 헤어의 여인. 하얀 코트를 입고서, 허벅지까지 길게 올라오는 가죽 부츠를 신고있는 전함. 그리고- 그것은 날 향해 다가오면서 말했다.




"훗- 다시 보는군. 불패의 사신. 우리가 얼마나 이 시간을 고대해왔는지는, 알어?"


"너희들, 무슨 생각인거냐."


"네가 오기 싫다면, 우리가 오는 수 밖에 없는거지. 후후후- 정말이지, 그토록 메탈 블러드에서 알고 싶어했던 [기밀 정보]를 알려주니까 곧 바로 우리들을 받아들이다니."


"......."


그리고 벨로루시아가 내게다가온다. 내 뺨에 손을 덴다. 그리고-


짜악-!


"치우시지. 너희들이 내 지휘를 받는다면, 지휘관의 몸에 함부로 터치하면 안 됀다는 기본적인 교육도 받지 않았나."


"후훗- 미안하군. 지휘관 동지. 허나, 다시 만나게 되었지. 그러니, 지금 이 재회의 기쁨을 함께 할 생각은 없나?"


여전히 내게 다가오는 모습의 벨로루시아. 그리고 그 손을- 비스마르크가 잡아챈다.


".......내 지휘관에게서 손 떼라."


"......훗, 후후훗- 그래- 그러도록하지."


그리고 벨로루시아 역시 거칠게 손을 풀어낸다. 당연하게도- 그 이후 그녀들이 한 행동은-


"신고하도록 하지. 소비에츠카야 벨로루시아외 4명, 현 시간부로 불패의 사신, 지휘관 동지의 함대에 파견을 명 받았다. 이에 신고하지."


그것도, 내 의사따위는 없는 파견 신고였다.


그리고-



쿠구구구구구궁-!!!!!


내륙쪽에서, 거대한 진동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


".......이제 어떻게 하지."


"아아- 정말이지, 대체 무슨 일이 있던거야? 엠프레스 녀석, 왜 그렇게 공포에 떠는거야?"


무슨 일이 있었을까? 엠프레스, 엠프레스가 크게 부상당했다. 파괴당하진 않았지만, 그들이 꺼낸 것. [시호넷]에 어스 쉐이커를 달고 투척한 폭탄. 그리고 전방향을 다 포위했음에도, 심해로 폭탄을 투하해서 폭압으로 발생한 파도를 타고 탈출한 불패의 사신.


그리고 그 이후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고, 무언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듯, 충격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테스터는 지금 매우 기분이 나빴다.


그 미꾸라지 같은 놈.


대체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생각인건지.


허나, 이대로 가만 놔둬도 말라죽을거다.


그야 그럴게, 인간들의 탐욕은 그녀들의 상상 이상으로 컸으니까. 세상에, 밀실의 정보를 개방한다고 자기 나라의 영웅을 판다니. 


정말로 그거 하나때문에 자기 병기를 꺾어버리는 미친 경우라니. 적이지만 동정을 표하고 싶었다.


딱 0.01g만큼.


그리고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로즈마리 폰 클라크. 이 돼지놈, 자신의 생명 연장, 영생을 위해 나라를 팔고, 국민들을 [세이렌]으로 만든 변절자.


그리고 그는 자신을 향해 옥좨어드는 이글 유니온, 로열 네이비의 압박, 거기에 북련과 메탈 블러드, 중앵, 사르데냐까지-


그들이 갈가리 찢어먹기 위해 압박하고 있다.


그리고-


"걱정마,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있으니까. 그리고......이제부턴, 지옥이 펼쳐질거야. 로열, 이글 유니온, 중앵, 메탈 블러드, 사르데냐, 북련까지- 이 모든 것들을......전부 다 파괴해버릴거니까."


-아아, 테스터어~ 나 언제쯤 나갈 수 있어? 응?


그리고 어딘가에서 들려온 목소리. 퓨리 파이어의 목소리다.


"출력 조정 다 끝났어. 그리고- 이제 가동하면 돼."


-아싸! 진짜로? 그럼 가동해도 돼는거지? 그치그치?


"그래, 그 [이레귤러]를 처치하고, 다음 시간선으로 가자고."


"이, 이레귤러?"


"아, 널 두고 하는 말은 아니야. 로즈마리. 네 덕분에 재료들은 잘 모였고, 인간의 의지, [부품]들 역시 잘 모였거든. 상을 줘야겠어."


"상 입니까? 어, 어떤-........"


푸솩-!!


그리고, 말이 끝나니 전에- 테스터의 의장에서 발사된 포탄이 그 머리를 터트려버린다. 역겨운 뇌수의 냄새와 피냄새, 그리고 그와함께 탈분하며, 장기에 있던 오물들이 모두 쏟아져 나온다. 그대로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내린다. 그리고 그걸 보며 테스터는 씨익 웃는다.


"치명상! 아, 이런 유머 좋아하려나?"


-......우와, 취미 고약하네. 


"이용가치가 다 떨어진 벌레를 왜 살려두겠어?"


-하긴, 그것도 그러네. 자, 그럼.......시작해도 돼?


"물론."


그리고 퓨리 파이어의 목소리가 변한다. 그것은 마치, 고대의 병기, 그리고 그 어떤 감정, 의태했던 모든 감정들을 소거해버린, 병기로의 본래 모습.


-Code : Atlantis Distroy Mode 가동. 전 무장, 80%가동 완료. 부상 실시. 방해되는 모든 지면을 소거한다.


"자, 가라, 아틀란티스. 이 세계를 끝장내는거다."


어차피 이 세계는 더럽혀졌다. 이레귤러. 그리고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이레귤러가 지배하기 전에, 이 세상과 함께 파괴한다. 그리고, 불패의 사신에 대한 증오, 이유없는 시기. 나보다 더 잘난 것을 인정하지 않는 인간의 시기심을 이용해서 여기까지 만들었다.


국민들을 세이렌으로 만들고, 그 세이렌화 한 국민들을 연료로 삼는- 아틀란티스가 지하에서부터 지반을 부수고- 부서진 지반, 그리고 그곳으로 바닷물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세이렌의 거함.


아틀란티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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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나오는 거함은 개인창작함이야


인게임에 그런거 없으니까 그냥 소설로만 봐줘


개인적으로 정말로 좋은 말이야.

남이 이유없이 널 싫어하면 널 싫어할만한 좇같은 이유 하나는 꼭 만들어줘라.


본래 이거 끝나고 됭케르크 쓰려고 했는데 그 이후에 몰아서 쓸거 같음.


글 쓰다보니 분량조절 못해서 미뤄져서 미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