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묵하고 조용한 얀데레가 보고싶다


어느 날 얀데레와 같이 있다가 잠시 화장실에 가려고

마시고있던 페트병을 방안에 두고 자리를 비웠는데


시원하게 소변을 보고 돌아와 페트병 뚜껑을 열고 

입을 갖다대니 묘하게 축축해진 느낌에 의심의 

눈초리로 얀데레를 바라보자 얀데레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자기 할 일만 하고있고


그렇게 찝찝한 기분을 가지다가 다음 날 어제처럼

얀데레와 같이 있다가 이번에는 먹고있던 사탕을

사탕 껍질 위에 올려둔 채 나가고 싶다 


잠시후 다시 돌아와보니 역시나 사탕이 조금 줄어

있는 흔적이 보였으면 좋겠다 


이번에도 얀데레를 바라보지만 얀데레는 여느 때 

처럼 자기 할 일만 묵묵히 하고있어 사탕은 입에 

넣지도 않은 채 쓰레기통에 버리려 하는데


얀데레가 


"벌레 꼬이는데 그걸 그냥 버리려고요?"


라고 꼽을 주는듯한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었으면

좋겠다 


마음같아선 내 물건에 손을 대었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너무나 태연한 얀데레의 태도에 


"잘 싸서 버리면 괜찮아요 ㅎㅎ" 라고 정중하게

대답하며 사탕을 버리려는데 


내 손목을 꽉 붙잡고 "버리지 말고 직접 드시라고요"

라며 차갑게 협박을 해오는 얀데레의 무서운 눈초리에

순간 쫄아버려 사탕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고 싶다 



그리고 또 다음 날 이번에는 꼭 증거를 잡겠다며 

단물이 남아있는 씹던 껌을 은박지 위에 놓은 뒤 

잠시 밖에 나가있는 척 하다가 얀데레의 범행현장을

급습하고 싶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던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마치 키스를 하듯 집게 손가락으로 껌을 살짝 붙잡고

혀로 음미하기도 하고 입속에 넣어 이리저리 굴리다

부드럽게 씹어대며 단물대신 자기의 침을 구석구석

스며들게 하고있던 얀데레가


내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자 


놀라기는 커녕 뻔뻔한 태도로 마치 처음부터 자기가

씹고있던 껌이었던 것 처럼 껌을 씹으며 손가락에 

묻은 단물을 쪽 빨아먹고


조금이라도 자기에게 불만을 보이려 한다면 바로 

덮쳐버리겠다는 속내를 품어대며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는 얀데레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