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12편) : https://arca.live/b/yandere/25776710

시리즈 일람 : https://arca.live/b/yandere/26457677


출처 : https://www.pixiv.net/novel/series/1568103


주요 등장인물 :

토카이 테이오 : 심볼리 루돌프 바라기, 얀진이


트레이너 (남) : 주인공, 얀붕이  


――――――――――――――――――――――――――――――――――――――――――――――――――――――――




 루돌프한테 발견되어 버렸기 때문에, 허둥지둥 그 자리에서 후퇴를 꾀하기로 했다.

 골드 십이 식재를 쓰러뜨리며 도망간 흔적은 마치 짐승이 다니는 길 처럼 확연하게 남겨져 있었지만, 아무래도 중인환시 속에서, 내가 그런 곳을 씩씩하게 달려나갈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해도, 현재 소재지는 통학로이니, 학생 기숙사 쪽으로 향하는 것도 옳지 않다.

 필연적으로, 후퇴하는 방향은 학원동으로 향하는 길이 된다.


 신입생이 이루는 행렬의 옆을 빠져나가는 듯한 모양으로, 왔던 길을 돌아간다.

 루돌프한테 혼나 버린 데다가, 덤으로 이 이후에도 아마 밤의 트레이닝에서 잔뜩 설교를 당할 예정인 건 이미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어쨌든, 그 영문 모를 음료를 합법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받은 먹을 걸 버리는 건 저항감이 강하지만, 저건 마실 거고 말야.

 게다가 루돌프가 스스로 그걸 받아 주었다.

 즉 이건 세이프인 것이다. 심판 램프는 켜지지 않는다.


 그러면, 저 상태라면 루돌프도 당분간은 학생회 관련으로 움직이지 못할 테고, 신입생도 기숙사에서 짐풀기라는 큰 일을 마주하고 있다.

 재학생의 시찰도, 내가 얼간이 짓을 가만히 드러내며, 트레이닝을 살짝 시찰할 수 있어 버렸기 때문에, 아무래도 안정감이 없다고 할까, 이제부터 뭘 할까 라고 하는 명확한 비전이 떠오르지 않는다.


 다른 트레이너가 일하는 장소에 실례해서 정보교환이라도 하고 싶은 참이지만, 이 시간대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

 전속계약을 맺은 우마무스메를 가진 트레이너가, 다른 전속을 가진 트레이너한테 혼자 방문하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왜냐?

 그건 쌍방의 우마무스메가, 웃어 넘길 수 없을 정도로 질투하기 때문이다.


 팀을 이끄는 트레이너 사이라면, 의외로 1대 1로 이야기를 하거나, 술을 마시러 나가도 '팀 대표로서의 교류활동'으로써 처리된다.

 요컨대, 우마무스메 적으로는 회의 취급인 것이다.

 애시당초 팀을 이끌 수 있는 베테랑이라면 우마무스메한테 집착받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될 일은 없다.

 그래서, 라이벌 사이라도 팀을 가진 베테랑 트레이너끼리는 의외로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기 쉽다고, 토죠 트레이너가 얘기했었다.

 오히려, 신인 트레이너 사이 같은 '한 명'을 집중해서 보고 있으면, 적대의식이 우마무스메의 그것에 끌리기 쉽다고, 트레센 학원 최고라 불리는 베테랑은 말한다.


 그 점에서, 내 담당은 루돌프다. 애시당초 본인이 시원시원한 스포츠맨 같은 기질을 하고 있어서, 투쟁이라고 하기 보단 제대로 '경쟁'으로써 선을 긋고 있다.

 아까는 한 순간 이성이 흔들린 모양이긴 했지만, 바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 언저리, 역시나 황제라고 극구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고맙게도, 잘도 거기서 멈춰 주었다. 루돌프의 이성에는 깊게 감사를 올리고 싶은 생각이다.

 하마터면 피를 볼 뻔 했다.


 물론이지만, 그녀가 쓸데없을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적대시 하기 보다는, 적대시 받는 케이스 쪽이 많다.

 게다가 카리스마성이나 평소의 품행 때문에, 적대의식을 향하기 어려운 루돌프에 반해, 나는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트레이너'. 공격의 화살을 향하기 매우 쉽다.

 전속 담당의, 특히 선배 트레이너로부터 쓸데없이 적대시 당하는 건 익숙해 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내가, 최근 데뷔를 앞두고 있는 칠흑의 스테이어랑 단독계약을 맺고 있는 트레이너한테 갔다고 해 보자. 그리고, 열의에 차서 이야기에 열중하거나 했다고 하자. 상대는 동성 트레이너였다고 가정하자.

 그렇게 되면, 눈에서 푸른 불꽃이 피어오르는 힐(악당), 아니, 히어로가 "에잇" 하고 귀여운 소리와 함께, 등 뒤에서 날이 서지 않은 예의 단검으로 푹 하고 찌르러 오겠지.

 그 귀엽고도 무서운 스테이어의 담당은, '오라버니'라고 불리는 특수한 성벽, 아니, 훈련과 일종의 강력한 암시를 받은 트레이너 이외엔 불가능하다는 말이 돌고 있다.


 우마무스메가 트레이너로부터 영향을 받기 쉽다는 건 자주 듣는다.

 예를 들면, 트레이너를 좋아해서 취미를 함께하려고 한다, 던가. 그런 방향이긴 하지만.


 그 반대도 비슷하다. 트레이너가 우마무스메에게 맞추면서 변해가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 중 으뜸가는 것이, 아까 예를 든 '오라버니' 이다.


 본래는 서로의 장점도 단점도 하나로 섞여서, 적당한 수준으로 착지하는 게 가장 좋은 경우긴 하지만, 실수하면 "비켜! 나는 오라버니라고!"라던가 하는 말을 내뱉게 되는 처지가 된다.

 확실히, 트레이너 취임 당시에는 쿨하면서 우마무스메한테 열중하거나 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 남자였다만.

 아마도 그게 트레센 학원에 숨어있는 마물에게 당한 녀석의 말로인 것이다. 마물의 이름은, 우마무스메 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는 몹시 우수한 트레이너였다.

 하지만, 네 담당이 바람직하지 못한 거야.


 …아니 정말로 네 담당은 왜 승부복에 날붙이를 가지고 다니는거야?





 미묘하게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어버린 감은 있지만, 점심 너머 시찰 가능했던 재학생은 기껏해야 30명 정도다.

 그에 반하여, 경쟁마로서 트레센 학원에 재학하는 학생 수는 약 2000명.


 "저기저기."


 그 중 15%~20% 정도인 3, 400명이 데뷔를 하고 있다고 치고, 1500명 이상 하는 수 중에서 마음대로 골라잡을 수 있다. 실제 인원은 지금까지 파악할 필요가 없었다고 할까, 루돌프한테 일체의 사항을 다 맡겨놨기 때문에, 그다지 의식하지 않아 왔지만, 새삼스레 조사해 보니 그 수의 막대함에는 현기증이 난다.


 …지옥이냐.


 선별을 행하는 쪽도 지옥이지만, 꿈을 꾸는 소녀들이 그 만큼의 수가 낙오해 간다고 하는 현실도 직시하기 힘들다.


 …역시 모든 인원을 닥치는 대로 보고 다니는 건 무리가 있다.

 프로필로써 교관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참조하게 해달라고 한다고 해도, 1500명 이상의 프로필을 전부 확인하는 건 무모하다.


 "저기 트레이너."


 매일 밤 철야를 한다고 해도, 한 명을 확인하는 데 10분 걸린다고 치면 총 250시간.

 하루 24시간을 전부 써도 11일이나 걸린다.


 무리~


 이럴 때, 의지할 만한 건 동료 트레이너나 교관이다.

 그리고 트레이너에 관해서는 아까 서술한 이유로 인하여 위험하므로 피하고 싶다.

 루돌프를 동행시켜서 트레이너를 방문해 나가는게 이치에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기도 마음이 아프다. 왜냐면, 현 담당을 새롭게 스카우트 할 후보를 찾는데 동반시키는 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루돌프라고는 하지만, 아까같은 일이 있자마자 이런 일로 불려다니는 건 마음이 평온하지는 않겠지.


 "저기 말야."


 그렇다면 역시, 아까도 친절하게 대해 줬던 교관들을 방문하여, 숨어있는 유망주를 확인하며 돌아다니는게 좋겠지.

 결국 발품을 파는 상황이 될 것 같다.

 게다가, 막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입생이라는 사전정보가 거의 없는 아이들도 면밀히 조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쪽은 인편으로 어느 정도 평가를 주워 올리려고 해도, 애시당초 사전정보로써 학원에 존재하고 있는게 기껏해야, 시험의 결과 정도다.

 영상으로써 보관은 되어 있지만, 시험 결과는 기본적으로 트레이너한테 있어서는 비공개 정보로 되어 있다.


 "으으으으으"


 어째서인가.

 단순한 얘기로, 인생의 중대사인 '수험' 이라고 하는, 그녀들의 인생 속에서 아마도 가장 부담이 들 레이스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험 정도로 눈 하나 깜짝 안하는 애도 있기는 있고, 그런 아이는 승부사의 배짱이 있다.

 하지만, 그건 고려하지 않는 게 방침인 것 같다.

 명문 출신의 우마무스메라면, 연줄이나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풀뿌리 레이스 등에서 레이스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지만, 한 편 그렇지 않은 아이들 속에서 다이아몬드의 원석이 섞여있다면 차마 볼 수가 없다.


 "어~째서 나를 무시하는 걸까~"


 그래서, 시험 결과를 트레이너가 알고 있는 경우는 없고, 그 때문에 연 4회라고 하는 간격으로 선발 레이스가 개최된다, 라는 구조로───


 "정말~! 트레이너어어!!!!!"


 갑자기, 휙 하고 몸이 기울고, 귓가에서 큰소리가 작렬했다.


 "…읏?!"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커다란 음량.

 귓가에 처박힌 폭음 때문에, 눈 앞에서 불꽃이 튄다.

 그리고, 무언가로 인해 잡아당겨진 기세 때문에, 지면에 급격히 가까워지는 몸.

 평형감각은 소리로 인해 뭉개졌고,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아, 이건 꽤나 아프겠다, 라고 자신 속에 남겨진, 어딘가 냉정한 부분이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라고 생각하자 마자, 쓰러져 가는 몸이 둥실 하고 떠받쳐져, 그림자가 비쳤다.

 눈을 희번덕거리다 보니, 점점 의식의 초점이 맞기 시작한다.


 흐리멍텅하던 윤곽이 선명해져 간다.


 볼을 부풀리며 매우 화가 난 듯한 사람의 모습.

 이마에는, 심볼리 루돌프와 매우 닮은 유성(말의 흰점-흰색 털이 밀집한 곳-이 콧잔등 아래로 흘러내린 모양을 칭하는 것).

 반듯한 외모에, 찬란히 빛나는 눈동자.

 이른바, 명량한 미소녀가 거기에 있었다.


 토카이 테이오가, 나를 옆으로 안은 채로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갑자기 쓰러졌는데, 괜찮아?"


 갑자기 쓰러지고 뭐고, 범인은 너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걸 말하면 이대로 손을 놓아버릴 가능성이 높고, 애시당초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귀찮은 녀석한테 들켰다.


 악사주천리(惡事走千里, 나쁜 일은 천리를 간다는 뜻의 고사성어), 라는 말은, 나쁜 소문은 그 만큼 멀리까지 도달한다는 의미의 말이지만, 요컨대 나쁜 일이라고 하는 건 대체적으로 천리 정도의 바깥에서 전속력으로 이 쪽을 향해 달려오는 거다.


 정말 성가신 이야기다.




――――――――――――――――――――――――――――――――――――――――――――――――――――――――

참고자료


비켜! 나는 오라버니라고! - 주술회전

우라우메 : "짜져 있어라, 찌질이. 그 이상 나를 기다리게 하지 마라."

쵸우소 : "비켜!!! 나는 형아라고!!!"


소년 점프의 만화중 하나인 주술회전에서 나온 명장면 혹은 개그씬.

쵸우소가 시부야 사변에서 이타도리를 죽이려고 하기 직전, 

이타도리가 자신의 동생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기억'이 머릿 속에 흘러들어와서 혼란에 빠져 퇴각한 후,

그 사실에 대하여 추궁하기 위해 게토 스구루한테 덤벼 들다가, 우라우메한테 제지당하자 화를 내며 내뱉은 대사.


원본 자체도 마지막 컷을 장식했던 대사였기 때문에 의미불명의 임팩트를 자랑하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그 이후, 완전히 이타도리의 편이 된 쵸우소는,

"전력으로 형아 역할을 수행하겠어!!"

같은 또다른 명대사를 남기며, 반쯤 개그캐릭으로 평가받게 된다.


또한, 이 두개의 대사는 주인공을 오빠, 오라버니 등의 호칭으로 부르는 여캐에 빠진 팬들이나 등장인물들한테,

그 맹목적인 사랑을 나타내기 위한 패러디 대사 혹은 밈으로써 자주 쓰이게 되었음.


본문에서도 '칠흑의 스테이어'라는 이명으로 언급되는 라이스 샤워도 트레이너를 '오라버니'라 부르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라이스 샤워의 매력에 푹 빠진 플레이어들이 자주 내뱉는 꾸준글 혹은 밈으로써,

"비켜, 나는 오라버니라고!", "전력으로 오라버니를 수행한다!" 등이 소비되는 경향이 있음.

물론 일본 내에서만.



─────────────────────────────────────────────────────────


드디어 말딸 2차창작 계 얀데레 부문에서 독단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토카이 테이오의 등장.

특유의 활달한 성격과 귀여운 외모 때문인지 순애 부문에서도 자주 활약하고 있음.

원래부터 얀데레 밈이 잘 붙기로 이름이 높았던 테이오였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도 훌륭한 얀진이 역을 소화해 낼 가능성이 풍부한, 명품 조연 중에 하나가 될 듯함.



언제나 오타 및 오역 지적 그리고 기타 피드백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