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위대한 제국이었던 얀제국

하지만 영원히 핀 꽃은 없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라 제국은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음.

제국 곳곳에 이민족들이 침탈해들어오고 나라 국고는 비어가는 와중임.


하지만 그런 얀제국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는데, 모범적인 생활을 하며 제국을 위해 온몸을 다바쳤던 선대 황제와,

그 선대 황제가 남긴 얀순 황녀(이제는 여제)가 민심을 추스리는 구심점이 되었고, 선대 황제가 승하하며 유일한 딸이

여제가 될때까지 뒤를 맡긴 황제의 오른팔인 얀붕 장군이 굳건히 버티고 있었기 때문임.


얀붕 장군은 군을 총괄 통솔하는 장군이라고 하기엔 젊은 나이인 30대였는데 대대로 제국을 섬겨온 무가의 자식이자

압도적인 무력으로 그에 대한 의문의 시선을 모조리 씻어버리며 굳건히 제국을 지탱하고 있었음.

야만족에게 포위된 제국의 성을 구하기 위하여 휘하의 1개 대대 500명의 병력만으로 수만의 야만족의 포위망을 몇번이고 

돌파하며 와해시켜 버린 일은 유명하며 얀붕 장군은 인간이 아니라 오우거가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도는 정도임.


하지만 한편으로 얀붕 장군은 평생을 전장을 누비며 살아왔기 때문에 여자와 연이 없었고, 나라에만 충성하는 사람이라

살아온 날 = 여자 없이 지낸 날인 남자였음. 그래서 여심에 둔하고 누군가가 호감을 가진 것을 눈치채지 못해

본의 아닌 철벽남으로 사교계에서 유명한 사람이기도 하였음.


또 한편으로 얀순 황녀는 치열한 정계 다툼의 중심에서 커왔던 터라, 순수한 호의를 받거나 줘본적이 많지 않았음.

순수한 호의에 익숙하지 않았던 얀순 황녀는 예민한 감수성을 가지고 한창 자랄 시기에 

사심없이 충성을 바치는 얀붕 장군의 모습을 보고 '내 미래의 남편도 이런 (순수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이 어느덧 호감으로 발전하였으며 어느새 '얀붕 장군은 나에게 호감이 있어서 이렇게 충성을 

바치는 것에 틀림없다'는 생각으로 까지 발전하게 되었고, 얀붕 장군에게 집착하게 됨.

이런 증상은 여제 즉위 이후로 더 심해져 얀붕 장군에게 황제 독대, 개인 연회, 황가에서 개인에게 보내는 선물 등으로

나름대로 알게 모르게 사인을 보냈으나, 근육 바보에 충성심 바보인 얀붕 장군은 '아아! 폐하께서 내 충성심을 이리도 알아주시는구나!'

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만 했을 뿐임. 얀순 여제는 속터짐의 피눈물을 흘렸고.


그러던 중 남쪽 상업도시 연합에서 연합 최고 위원장의 딸과 얀붕이 사이의 혼사가 들어오게 됨.

휘청거린다지만 아직 제국 타이틀을 달고 있는 나라, 그런 제국의 유력자 + 전쟁에서 져본적 없는 전쟁 영웅

이런 타이틀의 30대 젊은 유력가는 오히려 혼담이 안 들어오는게 이상한 상황이었던 것임...

(사실 제국 내에서 혼담은 '수수께끼의 높으신 분'의 공작으로 모조리 중간에 컷트 당해버렸던 것)


구국 영웅 얀붕이는 뭔 일을 하던 나라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나라 바보였기 때문에 혼담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음.

상업도시 연합의 최고 위원장의 딸이 가져올 막대한 지참금+남부로의 세력 확장+공짜 거대 무역항들

이런 조건들을 보면서 나라만 아는 바보 얀붕 장군은 입맛을 다시며 '오케이! 땡큐! 오케이!'를 외쳤음.


뒤에서 이빨을 까드득 까드득 갈고있는 '수수께끼의 높으신 분'의 존재는 짐작도 하지 못한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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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황제 얀순이가 얀붕이한테 승전 축하주에 마비약 넣어서 원샷 시킨 다음에 끌고가서

'황제의 명령이니까 가만히 있어라' 시전하고 얀붕이는 압도적인 힘에도 불구하고 

[까라면 까야한다는 충성심 + 마비약 + 그 꼬마애가 언제 이렇게 컷어?] 3단 콤보에 당해서 메차쿠차 범해지는 부분만 쓰면 되겠다.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