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에리나

시엘


카리나

이브


4편 3편 2편 1편


이름이나 전편들은 조금 이따가 달아드림



ㅡㅡㅡ



"에반씨....."


에리나가 일어나고 기운을 차렸지만 그녀의 기분은 바닥을 향해있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하고 알아 들은것 같지만 그녀의 눈에는 시간이 지나도 힘이 없었다.


그 전의 기억이 선명한 것인지 마치 죄를 지은 어린아이가 부모 앞에 서있는거 마냥 고개를 숙이며 서글퍼하는 표정이였다.


"괜찮으니까 걱정하지마...."


그녀에게 위로말을 전하지만 그년느 여전히 슬퍼하고 있었다.


"제가 저를 용서하지 못해요.... 에반씨에게 그런 짓을 할려고 했으니까요...."


세상을 이사단으로 만든거에 대한 사죄는 없는 거냐.....


"이제 어떻게할건가요....? 못믿우시더라도 저의 능력이 닿는 범위 안에선 최선을 다해드릴게요."


"지금 마왕과 협업한 상태야.... 그녀의 힘으로 파티원들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생각이지...."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천천히 쓸어넘기자 그녀가 조금 놀란 기색으로 나를 봐라본다.


아무리 그래도 다 큰 여성의 머리를 쓰다듬는건 실례였을려나...? 풀죽어 있는 어린아이 처럼 보여서 나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다.


"아... 미안.... 기분 나ㅃ...."


"고마워요...!"


눈물까지 글성 거리며 나의 손을 감싸준다.


"그렇게까지 피해를 끼쳤는데.... 이렇게 감싸주시다니..... 역시 에반씨는 상냥하시네요...!"


눈가는 촉촉할 지라도 그녀의 입가 만큼은 그 어느때보다도 행복한 웃음이 머물러 있었다.


"뭘 이정도 가지고..... 이런 행동으로 기운을 차려준다면 더 얼마든지 더 해줄게...."


"정말인가요?! 그러면...!"


그러자 그녀가 감싸던 나의 손을 천천히 자신의 뺨에 대기 시작 했다.


"볼도... 쓰다듬어 주세요...."


너무 적극적인 태도라 조금은 위화감이 있잖아 없었지만..... 딱히 상관하지 않았다.


천천히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자 그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하염 없이 눈물을 흘릴 뿐이였다.


"그쯤하는게 어때?"


그런 나와 성녀의 사이를 끊어내는것은 마왕 이브 였다.


도저히 못봐주겠다는듯 인상을 쓰며 내 팔을 붙잡고 그녀에게 떨어뜨린다.


"보는 내가 다 오글거리니까 그만해."


단호하면서도 노골적인 말투가 나를 조금 부끄럽게 만든다.


생각해보면 보는 입장에선 이 보다 닭살 돋는 일도 없겠지....


"마왕.... 왜 끼어드는건가요? 저와 에반씨의 관계를 방해하지 마세요!"


"너가 뭐길레 나한테 화를 내는거지?! 너가 에반에게 뭐라도 되는지 알아?!"


나와 에리나의 관계라.... 솔직히 내 입장에선 사이 좋은 파티원이지만.... 그녀에게 있어 나란 그런 가벼운 표현으로 부족 할 것이다.....


"저는 에반씨를 사모하고 있어요! 어느 누구보다도! 그러니 저와 에반씨 사이를 간섭하지 말아주세요!"


에리나 자신있게 외치자 이브는 경멸..... 어쩌면 질투 일지도 모를 눈빛으로 에리나를 죽일 듯이 째려보고 있었다....


"뭐?! 그런 사이를 보고 내가 가만있을것 같에?!"


"그럼 반대로 물어보죠! 당신은 무엇이길레 이렇게까지 화를 내시는거죠?!"


에리나의 일침에 이브는 순간적으로 화가 분노의 시선을 보냈지만 이내 눈의 힘이 풀리며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생각해보면 조금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나한텐 이성의 감정이 없다면서 부끄로운 말로 희롱까지 했으면서 뭔가 질투의 분위기를 내는것은 왜일까....


"그.... 그냥 협업 관계야...."


"그렇다면 왜 저와 에반씨의 관계를 방해한다고 하죠?! 단순 협업 관계가 그렇게까지 간섭할 권리가 있을까요?!"


"그래... 내가 에반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없다고도 말했지만...."


"했지만?"


뭔가 말하기 수줍어하는듯한 소녀가 어쩔줄 몰라하는것 처럼 손을 가슴앞에 오므리며 얼굴을 잔뜩 붉히기 시작한다.


"말했는데 무엇을 더 말하고 싶은거죠?"


"윽...! 그냥 안돼! 아니?! 사실 아까도 말했듯 오그라들어서 꼴을 못보겠어! 그러니까 절대 하지마!"


"싫어요! 할거에요!"


뭔가....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기싸움이라 해야할지... 유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저것이 대성녀와 마왕의 태도라는것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진정해..... 둘다.... 근데 방금 너가 한 말처럼 이성적인 마음이 없는데 그렇게까지 화내야하는 이유가 있어..?"


"뭐...?"


살짝 어이없어하면서도 실망하는듯한 반응을 보이는 이브...


그리곤  눈을 감고 머리 아프다는듯 이마를 어루만지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더니 이내 토라진듯 콧방귀를 뀌며 내게 고개를 돌렸다.


"몰라..! 알아서해...!"


삐진듯 얼굴을 보이지 않을려하는 모습이 한편으론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에반씨...?"


그녀를 보고 있자니 에리나가 내게 기대기 시작 했다.


"에리나...?"


"신경쓰지마세요.... 그냥 저를 봐라보주세요.... 당신을 좋아해주는 저를...."


그런 애뜻한 말을 하며 내게 몸을 밀착시키자 마왕은 증오의 눈을 담아 이쪽을 살짝 돌아볼 뿐이였다.


"저기... 그래도 조금 가까운것 같은데..."


"시엘과 카리나를 만나면 그녀들도 끼어들게 되서 저의 위치가 밀리게 되잖아요.... 저 혼자 차지하고 있을때 마음껏 만끽하고 싶으니 이해해 주세요...."


마치 할 수 있는것이 없는 여동생이 뭐든지 할 수 있고 믿음직한 오빠에게 의존하는것 같은 연출이 되어버렸다.....


"하... 다시 이렇게 에반씨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와서 정말 기뻐요.... 에반씨가 없는 세상은 절대로 싫어요.. 그러니... 제발 떠나지 말아줘요...."


서글픈 말투로 그렇게 말하며 암울한 분위기에 흽쓸려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위로해주듯 그녀의 옆에 있어줄 뿐이였다.




ㅡㅡㅡ



얼마나 왔을까..... 그녀는 어느센간 내게 기대 잠들어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너무나도 포근하고 편해보였으며 어떻게보면 위험한 곳 일텐데 안심하고 있는 표정이였다.


"꽤 시간이 지난것 같은데 너는 안잘거야?"


"오래 앉아 있어서 몸은 좀 뻐근하지만 요세 워낙 많이 정신을 잃고 다녀서 말이지.... 막 자고 싶다거나 할 정도로 피곤하진 않아..."


"도착할려면 아직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곁잠이라도 자둬."


그런 이브의 말에 조금은 솔깃해졌다.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힘을 되찾아 다시 마왕이 되었고 또 그로 인해 우리 마차가 마물에게 습격을 받을 일은 없어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여유가 있을때 조금이나마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나쁜 선택지는 아니기에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였다.


"그럼 그럴까...? 그럼 에리나는..."


"그냥 옆에 눕혀나 모포도 다 준비뒀네."


그래도 역시 천적이라 해야할지 그녀에게 까칠한 말투로 대하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였다.


이브의 말대로 에리나를 조심스럽게 눕혀 모포를 덮어 주었다.


"자 그럼 너도 얼른 쉬어 여기 눕도록해."


음... 저기 이브씨.... 그거 맞나요...?


그녀가 무릎을 굽히더니 자신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툭툭 건드렸다.


"뭐...? 아무리 그래도 거기는 조금..."


"잔말 말고 누워."


"......"


안눕는다면 무슨 짓을 벌일지 자신도 모르겠다는듯 죽일 기세로 나를 째려본다....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무릎에 살며시 머리를 눕힌다, 그러자 바로 정면엔 그녀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게 되었다.


"조금은 자둬...."


그런 속삭임과도 같은 말이 귓가에 멤돌자 나의 눈꺼플은 자연스레 내려가게 되었다.....




ㅡㅡㅡ



"이 마차안에서 의식이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에반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런 혼잣말을 내뱉는다.


"분명.... 이성적인 감정이 없다고 말했는데....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 저년이 에반과 가까이 있는게... 그렇게도 싫은 걸까..."


아직도 떨어나가지 않는 감정에 시달리며 가슴을 부여잡는 이브....


"에반.... 왜 내마음을 몰라주는거야...."


너무나도 이기적인 물음이였다.


자신의 심정을 제대로 말하지도 않았으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파악해 주라는 것은 너무나도 이기적인 태도였다.


하지만 그런 이기적인 면모가 흉포하며 사악하다고 알려진 마왕에게 있어 걸맞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너가 저 에리나라는 성녀와 좋은 사이를 보여줄 수록 내 마음이 찢겨나가.... 가슴이 너무 아파서 견딜 수 없어...."


아무도 듣지 못할 자신의 본심을 말한다.


"제발.... 그러지 말아줘....."


간절하면서도 질투가 서려있었고 너무나 서글퍼했다.


"지금은 내가 무슨짓을 해도 모를려나...?"


그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그녀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더니 고개를 숙여 자세를 낮춘다.


쪽.....


그리곤.... 에반과 입을 맞춘다.


"에반의 입술..... 너무나 포근해...."


그가 지금 내 품에 있으니 뭔가 안심이 되버려.... 이젠 내가 뭔지도 몰라서 혼란스러워....


다시 한번 마법을 사용해본다... 하지만....


역시.... 이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어.


그러자 어떠한 생각이 내 머릿속을 관통 한다.


"설마... 이 감정은... 정말로 내 본연의 감정이야...?"


그러면서 에반의 뺨을 쓰다듬는 사랑에 빠진 소녀.


"아닐텐데..... 이건 내 본심이 아닐건데...."


천천히 그의 대한 기억을 떠올려본다.


처음 만난 그날... 그는 필사적으로 나를 공격했었지... 얼마나 나를 보는 눈이 무서웠는지....


그리고 다시 만났을땐 정말 피곤해 보였지.... 하지만 그러면서도 용사답게 희망을 잃지 않는 휼륭한 눈....


영계에서 나와 대화 했을땐 나를 신뢰해주는것 같았고 그 눈은 너무나도 순수했지.....


또.... 나를 봉인에서 풀어줄때.... 진심으로 나를 구해줄려는 그의 얼굴.... 너무나도 멋있었어...



"........"


나는 정말로 에반을 사랑하는걸까...?


"아니야.... 이건 에리나가 마왕이였을때 느꼈던 감정일거야....! 절대로... 내 감정이....!"


철컥!


이브가 갑작스레 에반의 손목을 마법으로 만들어낸 쇠사슬로 묶어버린다.


"으.... 이러니까 왜 안심이 되는걸까...... 뭔가 이러고 있으면 에반이 어디에도 도망가지 않을것 같아...."


그런 혼잣말도 잠시 아차 싶어하는 얼굴로 쇠사슬을 풀어버린다.


"하하...! 난 왜 에반을 속박하고 싶어했지?! 이상하네...!"


뒷 늦게라도 정신을 차리듯 자신의 본심을 애써 외면할려고 했지만.... 



"....."





"....."







"......."







"에반....."


마족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종족이였다....


"최소한... 이 감정이 있을 때만이라도 좋으니까.... 나를 봐라봐줘...."


그에게 들리지 않을 고백을 계속해서 말해 나간다.


"너가 다른 여자와 어울리면 나... 견딜 수 없어..... 그러니까... 제발....."



그녀는 너무나도 슬퍼하고 있었다.



"너를 가둬버리기 전에....."



ㅡㅡㅡ


분량 조절 실패로 다음편은 진짜로 엘프녀 나옴...